겨울철 주 부식 김장 담그기에 ‘두레’ 풍속
2010년도 김장
沙月 李盛永(2010. 11. 27)
  우리 부부가 아마추어 농사꾼으로 시골집에서 2010년도 마지막 수확은 농사 지은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것이다.

  농작물이라는 것이 씨앗만 뿌려 놓으면 저절로 커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애기를 돌보듯 보살피면서 잘 가꾸어야 한다.
  배추의 경우만해도 배추모종을 기르거나 사다가 심은 후에 제대로 뿌리가 활착을 할 때까지 2-3회 물을 주고, 설사 뿌리가 내렸다 하더라도 날씨가 너무 가물면 물을 주어야 한다.
  속 닢이 나기 시작하면 배추벌레들이 연한 속 닢을 갉아먹기 시작하기 때문에 벌레 약을 뿌려줘야 하고, 배추가 좀 크게 되면 복합비료 같은 금비(金肥)를 주고, 배추벌레를 잡아주거나 병기(病氣)가 있으면 약을 뿌려야 한다.
  그래서 속담에도 ‘곡식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우리 부부는 시골집에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용인에 살면서 짬짬이 내려가기 때문에 농사일들이 적기를 놓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모종을 심은 직후에 많이 가물었는데 한번도 물을 주지 못했으니 말라 죽은 것이 많아 80포기쯤 심었는데 50포기 정도만 자랐다.

  또 다른 집들은 올해 유난히고 고추가 많이 죽어서 고추 밭에 생긴 여백에 배추를 심으니 밑거름이 좋아서 배추가 엄청나게 크게 자랐지만 우리는 농협에서 구입한 계분(鷄糞) 거름을 풍족하게 주지 못하니 남들만치 배추가 커질 못했다. 그러나 알이 잘 차서 오히려 김치 맛이 더 좋다.

  김장 때는 동네 집집마다 날을 잡아서 김장작업을 하면서 서로 도와준다. 옛날에 벼 모심을 때 했던 두레를 지금은 모심는 것을 모두 기계가 하기 때문에 모심기 두레 풍습은 없어지고, 김장할 때 두레를 하는 것이다.

  우리 집 김장은 11월 22일에 배추를 저려서 23일 날 김장을 했는데 이웃의 동산아지매, 종손아지매, 봉계아지매가 도와줘서 집사람과 4사람이 하고, 내가 뒷일을 도와주었다. 김장 때 몇 컷트 찍은 김장풍경 영상을 홈피 앨범에 올린다.
배추 저리기
① 배추의 겉 잎을 뜯어내고 다듬는다.
② 반쪽으로 자른 다음 반쪽의 가운데 반쯤 칼자국을 낸다.
③ 소금을 푼 소금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물이 잘 빠지도록 채반 위에 포갠다.
절인 배추 씻기
④ 절여진 배추 반쪽 가운데 낸 칼자국대로 쪼갠다.(그러니까 배추 한 포기가 네 쪽이 된다.)
⑤ 맑은 물에 세 번 정도 헹구면서 사이에 끼어든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는다.
씻은배추 다듬기와 양념만들기
⑥ 깨끗이 씻은 절인 배추의 먹을 수 없는 뿌리 쪽 심을 잘라내고, 다듬는다.
⑦ 한 편 준비된 양념재료를 혼합하여 양념을 만든다. 이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 양념에 혼합되는 재료는 집집마다 다르다. 감치의 맛은 배추의 질에도 다소 여향을 받지만 이 양념재료에 좌우된다.

* 금년도 우리 집 김장 양념에 들어간 12가지 재료를 열거해 보면
(1)무우채, (2)갓, (3)파(쪽파와 대파), (4)마늘, (5)생강, (6)멸치젖, (7)새우젖, (8)항새기젖,
(9)찹쌀풀, (10)매실액기스, (11)고추가루, (12)소금(절인 배추가 좀 싱거울 때)
양념 무치기
⑧ 절여서 다듬은 배추 겉과 잎 사이에 골고루 양념을 무쳐서 김치냉장고의 보관 그릇에 차곡차곡 담는다.
뒷정리
⑨ 남은 양념을 국 꺼릴 때나 나물 무칠 때 양념으로 쓰도록 그릇에 담아 보관한다.
담근 김치 정리
총 20개(시골집 2개, 용인집 10개, 아들네 5개, 딸네 3개)
*용인집 10개의 대부분은 예비량으로 먼저 떨어진 집이나 필요한 친지에게 주게 된다..


# 모심기에서 없어진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상부상조 풍속 ‘두레’가 김장에서 이어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