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연말 눈풍경
沙月 李盛永(2012. 12. 22. 1차, 2013. 1. 2. 추가)
  선거를 기분좋게 치르고, 다음날 종일 들뜬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21일 고교 재경 동기회도 참석하여 점심먹고 서둘러 집사람과 차가 기다리고 있는 아들네 집으로 갔다. 고속도로 상태를 봐서 시골집을 갈 생각이었다.
  경부고속도로 판교에서 수원까지 가는 길에 눈발도 잦아들고 바닥도 눈이 다 녹아 시골집에 가는데 문제 없을 것 같아 수원IC를 지나쳐 시골로 향했다. 평소와 별 다름없이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영동, 황간을 지나면서 길가와 산에 눈이 쌓인 것이 점점 많아지더니 추풍령을 넘으면서는 완전히 눈 세상 같았다. 김천IC 좀 못미쳐서 기름을 실은 탱크로리가 넘어져 3차로 중 2개차로를 막는 바람에 30분이상 지체되어 시간은 오후 6시가 지난 밤이 되었다.

  김천에서 여관에라도 들어 자고 갈까 하다가 그대로 시골집을 향했다. 시골집 가는 길에는 3번국도에 두 군데, 부항로 지방도에 한 군데 고개가 있어 걱정이 좀 되지만 태연한 척 했다.

  세 고개 모두 차가 지친듯 핸들이 떨리다가도 안정을 찾아 정상까지 올랐다. 특히 두 번째 고개, 지금은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는 '디배이재', 보통 '때빼이재'라 불렀던 고개인데 중턱에 택시 한 대가 멈춰서서 비상등을 깜빡이고 있다.

  또 저편에서 승용차 한 대가 내려오는 것이 택시가 선 자리에서 마주칠 것만 같아 속도를 늦첬다. 한 번 섯다 하면 고개를 넘기는 틀렸기 때문이다. 승용차가 지나가자 차로를 바꾸어 겨우 멈추지 않고 택시를 통과해서 고개마루를 올랐다.

  나도, 차도 식은 땀이 흘렀다. 작년 덕유산 눈산행 한다고 나섰다가 부항령 재를 오르지 못해 결국 나는 포기하고 다른 동기생들은 황익남의 4륜구동차로 넘어갔던 기억이 되살아나 도중에 멈추면 오도가도 못하니 긴장이 안될 수가 없었다.
  무사히 시골마을에 도착했으나 여긴 족히 15Cm는 쌓인 것 같고, 골목길에 차는 커녕 사람 발자국 하나 없어 하는 수 없이 면사무소 앞 주차장에 세워놓고 집으로 들어갔다.

  심야전기보일러 물은 90도로 데워져 있어 순환을 시키고, 빼치카 불을 지피고, 갖이고 온 동지 팟죽을 데워서 저녁을 먹고 잤는데 아침 늦게 일어나 문을 여니 온 세상이 하얀 눈세상이다.
 빨리 이 눈풍경을 친구들과 손녀 휘림이와 휘수에게 보이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나가 몇 커트 찍어 홈피에 올렸다.
눈 덮인 시골집
앞뜰 화단의 반송과 황금측백
베란다 눈속에 파묻힌 수석들
앞산
삽작 감나무와 거실창에 비친 그림자
실측백, 황측백과 메타세쿼이아(낙우송)
동산과 호두나무와 소나무
뒷산과 동네 스피커
후-후! 에,에! 동민여러분!
아랫뜸 뒷산 활인산(活人山)
행길 위와 아래
앞 들판 위와 아래
  12월 31일날 귀경할 때까지 한번 더 많은 눈이 내렸고, 오후 늦게 수풍정 닭장 있는데까지 2번 걷기를 하였다. 이 때 찍은 사진들과 김천나들목(IC)에 들어와 차를 세우고 찍은 황악산 사진을 추가하였다.
행길과 양달의 눈이 녹은 상태
앞산 시루봉(甑峯)의 이모저모
위로부터 마을 앞, 방내, 월곡에서 바라보는 모습
배정소(培正沼)
작은 방내보
투간대(投竿臺)
부항천과 어전천이 만나는 지점과 하늘금의 백두대간
멀리 하늘금에 백두대간의 바모산(?)(왼쪽)과 백수리산(토속명: 백도래산)의 모습,
백수리산은 새로나온 지도에 해발1036m '만리강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백수리산-삼도봉간의 백두대간
박석산(1171m)
가운데 유독 하얀 산이 전에는 무명봉이었는데 새로나온 지도에 '박석산(1171m)'로 표기되어 있다.
600년 삼도(三道: 忠淸, 全羅, 慶尙) 지경(地境) 삼도봉(1177m)
마지막 사진 삼도봉 정상 왼쪽 끝에 보일락말락한 기둥 같은 것이 삼도화합비(三道和合碑)다.
삼도봉 정상의 삼도화합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각각 상징하는 세 마리의 거북(龜) 등에 올라선 세 마리의 용(龍)이
화합하여 함께 둥근 공(球)을 공중에 떠받히고 있는 형상이다.
셋 중 하나라도 넘어지거나 빠져나가면 공도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오른쪽 뒤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해발 1200m의 석기봉(石奇峰: 돌이 기이한 봉우리)이다.
수풍정 정자나무(느티나무)의 애틋한 모습
일제 광복직후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만해도 크고 싱싱한 나무였는데
나무도 세월은 못 이겨서 큰 줄기는 다 죽고, 부러지고
지금은 작은 한 가지만 남아 그것도 홀로 서지 못하고 철기둥 받침에 의지하여 서 있다.
봉곡사 고개 오른편 무명봉
산이 삼각형으로 안정감 있게 균형이 잡혔다.
어전재 너머로 보이는 대덕산(大德山, 1290m)
어전재 넘으면 바로 대덕산이 손에 잡힐 것 같지만
왼쪽 백두대간 따라 덕산재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꾀나 먼 거리에 있다.
대낮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시골집과 마을 풍경들
날도 개이고 따뜻한 날 마을 풍경과 걷는 길
12월 29일(토) 점심 때 마을 동민 34명에게 지례 부자가든에서 꺼먹돼지고기 숱불구이로
시화 승진 턱을 내는 날인데 날씨가 잘 해 줘서 다행이었다.
12월 31일 귀경길 김천 나들목에서 바라본 황악산(黃嶽山,1111m)
황악산은 평상시에도 힘이 넘치는 모습인데
눈이 하얗게 쌓이니 음양이 뚜렸하여 더욱 더 힘찬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