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시골집 딱새 스토리
沙月 李盛永(2006.6.8)
  금년 이른 봄(4월 하순)에 딱새 한 쌍이 시골집 담벼락 농기구 연장 걸어 놓는 곳에 둥지를 틀어 새끼 7마리를 쳐서 나간 적이 있다.
알을 품고 있는 딱새
딱새가 깐 새끼 7마리
어미가 먹이 사냥 나간 사이 잠시 꺼내 사진을 찍었다.
새 새끼는 어미가 둥지에 돌아오거나 사람이 손을 대면 똥을 싼다.
어미는 새끼 똥을 먹거나 물어다가 먼 곳에 갔다 버린다. 천적이 둥지를 못 찾게 하기 위해서란다.
새끼를 길러 나간 텅 빈 딱새 둥지
5월 중순 시골집에 갔을 때는 텅 빈 둥지에 새 똥 몇 개만 남아 있었다. 새끼를 잘 길러 나간 모양이다.
빈 집이니까 땅에 내려서 찍고, 다음에 또 사용 할까 봐 고이 올려 놓았다.
  2006년 5월 31일 아침 일찍 지방자치단체장/의원선거 투표를 마치고 우리 부부는 부랴부랴 시골로 향했다. 복숭아와 배 봉지를 씌우는 연중 가장 큰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시골집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현관문을 여는데 딱새 부부가 감나무와 전깃줄에 앉아 우리 부부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속으로 ‘저 번에 새끼 7마리를 잘 치게 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온 모양이구나’고 생각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그 이유가 다른데 있음이 밝혀졌다.
다시 찾아온 딱새 부부
딱새 숫컷
딱새 암컷

  시골집에 도착한 다음날 복숭아 밭에 가려고 현관 밖 신발장 위에 놓아 둔 밀집모자를 집어 드는 순간 깜짝 놀랐다.
  밀집모자 밑에는 새 둥지가 있고, 둥지에는 새알 6개가 들어있었다. 새알은 검은 빛이 도는 것이 이미 어미가 꽤 오래 품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발장 위에 올려 놓은 밀집모자
밀집모자 아래 새집과 새알
알을 품고 있는 어미
바람에 밀집모자가 날려가지 말라고 모자를 하나 더 올려 놓았다.
밀집모자 아래 왼쪽 부분에 어미 새의 말똥말똥한 눈이 보인다.
나들이 가는 어미 새
어미 새가 식사하러 가는지, 화장실 가는지 모르지만 둥지 밖으로 나오다가(오른쪽)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오던 자세로 가만히 있어 카메라를 꺼내 찍었다.

  시골집 주변에 다람쥐 한마리가 자주 나타나는데 딱새 둥지에서 15m 거리에 바라 보이는 마로니에 나무 밑 표고버섯 종균을 넣어놓은 참나무 위에 나타나자 어디서 봤는지 딱새 부부가 날아와 협동으로 공격하여 결국 다람쥐를 멀리 쫓아 냈다.

  덩치로 보면 다람쥐에게 상대도 안되는 딱새가 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람쥐를 공격하는 그 장면은 딱새의 자손 번식에 대한 집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딱새 부부의 공격을 받고 얼떨떨한 순진한 다람쥐

  일년에 한 번도 어려운데 시골집 딱새 부부는 두 번을 새끼를 치고 있으니 참으로 부지런한 딱새다.

  요즈음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자녀는 하나 갖기를 선호하고, 아예 갖지 않으려는 사람도 많아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큰 걱정을 하고 있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는데 이 딱새의 '자손 번식에 대한 집념'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번에 시골에 갔을 때는 딱새 부부가 새끼를 까서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르는 부지런한 시골집 딱새스토리가 계속될 것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