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고향의 가을
沙月 李盛永
  나는 시골집에 오가면서 대전에서 진주로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나들목에서 나가 적상면, 치목터널,구천동터널을 지나고, 무주구천동계곡을 거쳐 나제통문을 지나 삼도봉터널(부항령 밑에 뚫은 터널)로 백두대간을 지나고, 영남 땅에 들어서면서 가목(釜項)마을, 월곡을 지나 고향마을 사드레(沙月) 시골집에 간다.
  올(2004년) 가을에도 세 번 쯤 시골집에 갔는데 그 때마다 카메라를 휴대해서 좋은 풍경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10월 30일에는 옥천 이원의 처가에 들려 장모님의 제사에도 참여하고, 아내의 안태 고향인 동이면 조령리 지우대에 가서 편찮다는 처숙모님을 뵙고 상경하면서 좋은 풍경을 접하면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 중에서 골라 ‘2004 고향의 가을’이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편집했다.
무주군 적상면 용담거리에서 올려다 본 붉은치마산 적상산(1029.2m)
치목터널 서쪽 입구 마산안골마을에서 올려다 본 적상산
무주구천동계곡 수성대 이모저모
나제통문 직전에서 바라 본 민주지산
김천시 부항면 가목(釜項)마을 어귀 느티나무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부항초등학교 앞 느티나무숲
김천시 부항면 사등리 사드레(沙月)마을 보호수 느티나무


서낭댕이(성황당)에서 바라 본 사드레 마을과 들판의 변화

6월, 모가 땅내 맡을 때
7월, 벼가 알 밸 때
9월초, 벼이삭 팰 때
10월초, 나락 이삭이 고개 숙인 풍요의 황금들판 때
10월말, 가을겆이가 끝나 갈 때
시골집 파초(바나나나무)
시골집 연못, 물 반 고기 반
시골집 화단과 언덕에 만개한 국화
가을 가뭄에 고전하는 김장배추 농사
5년 생 어린 단감나무에 60 여 개나 열렸다
먹감을 따서 물은 것은 냉동실에 넣고, 땡감은 곶감을 깎았다
대추, 들깨, 초피, 가시오가피열매 수확
겨울 소먹이용으로 갈무리한 볏짚더미
노랗게 단풍 든 뒷밭 배나무 위로 바라 본 시골집 앞 산 시루봉(631m)의 가을빛
내외가 시골집 앞산 시루봉에 올라 산불감시초소 억새밭에서(2004. 10. 29)
시루봉에서 내려다 본 나의 안태고향 사드레(沙月)
시루봉에서 내려다 본 다래실(月谷) 마을과 모교 부항초등학교


시루봉에서 둘러보는 백두대간의 장관

대덕산(희미함), 어전마을과 뒷산
가목재(釜項嶺)와 학동마을
백도래산(1030m)과 가목(釜項), 몽구동마을
감투봉(1150m), 석기봉(1200m), 삼도봉(1172m)과 달래실(월곡), 뱃들, 아래/윗두대마을
(지시, 해인동 마을은 골짜기에)
화주봉(1207m)과 부항온천 개발지
(봄내, 꽈리밭골, 안가이는 골짜기에)
반절미(910m), 황악산 삼성봉(1030m), 호로당산(893m), 활인산(466m)과 사드레(沙月)마을
활인산, 구남산(460m)과 사드레(沙月)과 장자동마을(백두대간 아님)
구남산과 장자동, 지례마을
부항천 맑은 물(사드래 씨목에서)과 서낭댕이(옛 성황당)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봉화산 산영(山影)이 금강 물에 잠겨 있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이 길로 시골을 다녔다. 그 때마다 묘하게 생긴 산봉우리와 금강 물이 잘 어울려 아름답게 여겼는데 마침 이번에 카메라를 가지고 지나가게 되어 차를 호탄교 남쪽에 세워놓고 다리위로 가서 이 멋있는 풍경을 찍었다.
영동군 양산면과 옥천군 이원면 지경 율치에 있는 떡갈나무

  내가 본 떡갈나무 중에서는 가장 크다. 1980년대 도로포장공사를 하면서 고개를 깎는 바람에 뿌리가 들어났다가 뿌리부분에 복토를 해서 고사를 면했다.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와 조령리(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를 잇는 십리 벼랑이길
  아내는 조령리 지우대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옥천읍에 유학하면서 토요일이면 이 10리벼랑이길이 무서워서 혼자 못오고 장꾼들 뒤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30리 길을 걸어 다녔단다. 그때는 달구지도 다닐 수 없고 사람만 겨우 다닐 뿐만 아니라 큰 홍수로 길이 물에 잠기면 더 윗쪽으로 임시 통행로가 생겨야 하는 외길의 산길이었는데 지금은 2차선 포장도로가 되었다.
  십리 벼랑이길과 금강물이 나란히 휘어지는 풍경에다 산에는 단풍까지 물든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니칠 수 없었다.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지우대(指牛坮) 마을과 뒷산
  지우대는 아내의 안태 고향이다. 경부고속도로가 마을 앞으로 개통되고, 금강휴게소가 생기면서 지금은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이제는 그 옛날 새들만이 넘나든다 하여 이름 지어진 조령리 지우대 산골 마을이 아니다.
  아내는 고향마을이 교통이 편리해지고, 장사를 해서 잘 살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옛날 호젓한 산골 정취와 다정했던 인심은 사라지고 삭막해졌다며 아쉬워한다.

  또 어린시절 금강가 모래밭에서 모래장난을 하거나, 모래톱에 인공 석호(潟湖: 경포호 같이 외해에서 분리된 호수)를 만들어 놓고 송사리를 몰아 넣어 잡아서 꺼먹고무신에 물과 함께 담아 집으로 가져오던 일 등 재미있게 놀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내가 들은 것 만도 손가락으로 다 헤일 수가 없다.

  뒷산 기슭에는 부모님을 비롯한 대대로 조상들의 산소가 있고, 사진의 가운데 ‘경상식당’은 아내의 사촌이 경영하는 민물고기탕집인데 특히 민물고기 튀김 '도리뱅뱅이'는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된 바 있다. 술안주로 그저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