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고향 제1의 피서법


  전라북도 무주와 경상북도 김천을 잇는 도로는 일제시대에 개설한 무풍면과 대덕면의 지경 덕산재를 넘는 30번 국도가 유일한 통로였는데 90년대 초에 무풍면과 부항면의 지경 가목재(釜項嶺) 아래 터널을 뚫어 ‘삼도봉터널’ 이란 억지 이름을 붙인('釜項嶺터널'이 정확한 이름. 자세한 것은 이성영홈페이지 www.sungyoung.net >> 다물이야기 >> '나제통문과 삼도봉터널' 참조) 903번-1089번 지방도가 2차선으로 개통되었다.

  사실 우리 고향 부항은 심심 산골이라 물 좋고 정자 좋은 풍류 어린 곳도 없고, 좁다란 계곡 물에 발 담그고 몇몇이 둘러 앉아 막걸리 한 잔 나눌만한 시원한 피서지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삼도봉터널이 생기면서 굴 안이 우리고향 제1의 피서지가 되었다. 터널 폭이 2차선 치고는 넉넉히 뚫어서 양켠에 인도가 꽤 넓게 생겼는데 인도를 차도보다 약 70Cm 정도 높게 하여 돗자리 펴고 앉아 놀기 좋게 되었다. 바깥 온도가 30도를 훨씬 넘는 폭서에도 이 곳에 돗자리 깔고 앉아 있으면 시원하기 이를 데 없고 때로는 한기까지 느껴서 어린 이이들을 데리고 갈 때는 덮어줄 홋이불이라도 가져가야 한다.

  간혹 무풍쪽 사람들이 오기도 하지만 부항쪽 사람들이 훨씬 많이 온다. 이 굴 속의 풍경은 돗자리에 둘러 앉아 요즈음 우리나라 중년층 이상의 오락 1위를 차지하는 ‘고스톱’ 화투를 치는 것이 가장 많고, 장기나 바둑을 두기도 하고, 가끔 적부침이나 메밀묵(무풍장터에 묵집이 있음) 모둠밥을 해 먹는 경우도 있다.

  이 굴 안의 피서에서 단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나다니는 차량이 굴 입구에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소음이 다 지나가서야 끝난다. 차들이 다니는 것이 많지 않으니 다행이다. 또 하나는 자동차에 싣고 온 물건들을 내리고, 싣느라고 굴 안에 차가 주차하고 있어 2차선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야 하고, 이 쪽과 저 쪽을 오가는 사람들, 차도 복판으로 걸어 다니는 안전의식 부재의 사람들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어쨋던 우리가 어릴 때는 상상도 못할 풍경이 지금은 우리고향 제1의 피서 풍경이 되었다. 2005년 7월 16일 시골집에서 가서 늘어진 복숭아 가지를 받치고, 고사리 밭에 김도 매고, 증산에서 해인사로 가는 옛 길을 찾아 목통령 등산 후 수도산참숯가마 찜질도 하고, 20일에 동내 아주머니들과 우리 고향 제1의 피서에 나섰다. 이 때 찍은 귀한 사진 몇 장을 올린다. 그리고 퀴즈 문제도----
무풍쪽 터널 입구
굴 안에서 바깥 풍경
장기 두는 풍경 1
장기 두는 풍경 2
  퀴즈: 장기 두는 풍경 1과 2에서 연전 연승하는 안경 쓴 오른쪽 기사(碁士)가 누구 일까요?

  힌트: (1) 삼곡회 회원
           (2) 삼곡회 회원 중 졸업생명부 등재 연번이 가장 빠른 번호(197번)
           (3) 고향은 가목(釜項), 현재 대구에 거주
           (4) 대구 남덕교회 목사직을 금년에 은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우연히 굴 속에서 만났다. 옛날이야기,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참 동안 나누었다. 또 그 날이 삼곡회 서울지구 친구들이 모이는 날(나는 시골 가느라고 불참)이라 핸드폰 전화도 걸고---- 장기 두는 풍경 2에서 왼쪽 기사분은 부항국민학교 (3년 선배?, 4년 선배?) 문태권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