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갈무리 시골길
沙月 李盛永(2006,11.23)
  2006년 가을도 저물어 간다. 11월 14일 마지막 갈무리차 시골길에 올랐다.

  장모님 기제일(忌祭日)에도 못 갔기 때문에 시골 가는 길에 옥천(이원, 의평) 처가를 들려서 가기로 하고 경부고속도로 옥천IC에서 나왔다. 처가에 들렸다가 양산으로 가는 개심저수지를 지나 밤티재(栗峙)를 넘었다. 밤티재를 넘으면 늘 쳐다보이는 곳이 있는 데 천태산(715m))과 영국사(寧國寺)이다.

  천태산은 명산 안내서에도 올라 있는 산인데, 이 길을 수없이 지나다니면서도 한 번 들려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길은 크게 바쁠 것이 없고, 시간도 빠른 것 같아서 산에는 못 오르지만 영국사 절까지 만이라도 들렸다 가기로 했다.

  시골집에서는 알타리무를 뽑고, 이미 옆집 아저씨가 얼까 봐 뽑아다 덮어 놓은 무를 다듬어 반은 텃밭 땅에 묻고, 무청은 엮어서 뒤켠 응달에 씨래기로 매달았다.

  귀경하기 전날(11월 19일 일요일) 김장날로 목표를 잡고, 18일에 배추를 뽑아다 저렸다. 낮에는 별로 할 일이 없어 내외는 앞집 윤정이 엄마가 산불감시원으로 올라 가 있는 앞산 시루봉(甑峰)을 올랐다.

  귀경 길은 나제통문을 지나 무주구천동계곡 길을 따라와서 무주IC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옥천 이원 의평 처가의 감나무와 가죽나무
개심저수지
건너편 산은 마니산(640m)
밤티재(栗峙) 보호수 수령 200년의 떡갈나무
영국사 입구 동쪽의 뾰족한 산(379m)
천태산 입구 주차장에 설치된 등산 안내도와 바위 위의 소나무 분재
천태산계곡 표석
이끼 낀 천태산계곡의 이모저모
천태산계곡 중간의 삼단폭포
수령 1천년으로 추정하는 영국사 은행나무
높이31m, 흉고둘레11m, 동서 폭 25m, 남북 폭 22m, 수령 약 1,000년,
예로부터 나라에 난이 있을 때는 소리 내어 울었다 한다.
영국사에서 올려다 본 천태산
영국사 정문 만세루(萬歲樓)
영국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신라 문무왕8년(668)에 원각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나 부정확, 고려 문종 때 대각국사가 국청사(國淸寺)로 개칭했다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와 있으면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했기 때문에 영국사(寧國寺)로 개칭하였다.
삼층석탑은 신라말(10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보물제533호로 지정되어있고,
경내에는 보물제534호로 지정된 원각국사비가 있다.
영국사 대웅전 앞뜰의 단풍나무
향나무와 돌부처
천태산과 영국사 내방인들의 족적, 리본
망탑봉 가는 다리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삼단폭포
망탑봉 위의 흔들바위
길이 8m, 폭6m, 무게 10여 톤, 고래가 헤엄치는 형상, 한 사람이 흔들어도 흔들린다.
또 다른 바위
보수 중인 망탑봉 삼층석탑
영국사 남쪽 작은 봉우리 망탑봉에 자연암을 그대로 이용하여 암석을 평평하게 다듬어서 기단을 만들고,
괴임 받침 위에 삼층의 탑몸을 세웠다. 탑 천체의 높이는 2,43m인데, 고려 중기 작품으로 추정하며 보물 제535호로 지정되어있다.
망탑봉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405m봉의 암장
호탄교에서 바라본 금강 하류쪽과 봉화산
오른쪽 강이 끝나는 지점에 양산팔경이 있다.
호탄교에서 바라본 금강 상류쪽
왼쪽 아래 떼지어 물 위를 낮게 나르는 철새떼가 카메라에 잡혔다.
설천휴게소(폐허)에서 바라 본 민주지산
왼쪽 민주지산(岷周之山, 1241m)은 ‘민두룸산’의 일본식 표기이며,
오른쪽 석기봉(石奇峰, 1200m)은 ‘돌이 기이한 산’ 이란 뜻이다.
부항령터널에서 바라 본 구미 금오산
부항령 아래 뚫은 터널이 ‘삼도봉터널’ 이란 엉뚱한 이름으로 명명되었는데 지역이기주의 소산이라니---
알타리무(총각무) 수확
좀 늦게 심고, 초가을 가뭄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주 알맞게 자랐다.
밭에서 얼까 봐 옆집 아저씨가 뽑아다 덮어놓은 무우 다듬기
100포기 심었는데 하나 손실 없이 굵게도 자랐다. 2/3는 텃밭에 묻고, 무청은 엮어 씨래기로 매달았다.
내고향 사드레(沙月) 마을과 추수가 끝난 들판
일부 파릇파릇한 것은 양파를 심은 논이다. 양파는 논에서 월동하고 내년 이른 봄부터 급히 자라 모내기 전에 수확한다.
앞 논에 세 식구가 볏집을 묶고 있다.
해 뜨는 아침에 뒷밭(배밭)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대덕산과 어전재
아래 전봇대가 있는 길이 서낭댕이인데 도로 확포장 때 깎여나가 흔적도 없이 됐다.
나의 어린시절 너나 할 것 없이 가난으로 영양이 넉넉하지 못해 추위를 잘 탔는데,
대덕산은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긴 겨울 동안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서낭댕이 넘어 오가는 2Km 학교길에 찬바람을 불어 우리들에게 시련을 주었다.
그 때는 대덕산과 대덕산 찬바람이 야속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더 강건하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우리들을 담금질을 해준 고마운 산이다.
해 뜨는 아침에 뒷밭(배밭)에서 바라보는 시루봉(甑峰)
나의 어린 시절 한여름 밤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멍석을 깔고 온 식구가 둘러 앉아 저녁을 먹고 나면,
하늘을 쳐다보며 북극성, 북두칠성, 견우직녀를 찾고, 은하수 방향을 바라 본다.
시루봉은 나의 어린 시절 희망이었다.
그것은 은하수 자루가 이 시루봉 날망에 걸리면 얼마 안 있어 햇쌀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에 식재한 메타세쿼이아와 레드오크
왼쪽 냇가의 메타세쿼이아들은 2002년 태풍 ‘루사’ 때 우리 논을 지켜주었다.
앞산 아래서 바라다 본 윗사드레
앞에 붉은 지붕의 큰 집이 부항면사무소이고, 그 오른쪽 메타세쿼이아와 붉은 지붕이 우리 시골집이다.
한국의 싸이프러스트리, 노간주나무
시루봉 첫 봉우리의 억새밭
시루봉 첫 봉우리의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원 윤정이 엄마는 뒤로 숨어버렸다.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내고향 사드레(沙月) 윗마을과 아래마을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사드레 방내들 계단식논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내고향 백두대간 파노라마
(대덕산-어전재-부항령)
(부항령-백수리산-1171m봉)
(1171m봉-삼도봉-삼막골재-밀목재)
(밀목재-화주봉-우두령)
(우두령-삼성산-황악산)
동쪽(금오산방향) 전망
동남쪽(염속산, 870m 방향) 전망
남쪽(가야산 방향) 전망
가운데 조금 보이는 산이 가야산 동성봉(1227m)이다.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내고향 백두대간 대덕산(1191m)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내고향 백두대간 백수리산(1034m, 향토명: 백도래산)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내고향 백두대간 석기봉(1200m)과 삼도봉(1176m)
이곳 삼도봉은 조선 태종14년(1414) 전국이 8도로 개편되면서 삼남(충청, 전라, 경상 3도)의 지경이 되면서 얻은 600년에 가까운 삼도봉이다.
반면 대덕산, 지리산의 삼도봉은 각도가 남, 북도로 갈리면서 얻은 100년 남짓 된 삼도봉이다.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내고향 백두대간 화주봉(일명 석교산,1195m)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구미 금오산
삼도봉을 배경으로
쇠목(金項)에서 바라보는 윗사드레
앞내물 부항천
개울 끝으로 보이는 지점에 서낭댕이와 배정소(培正沼: 배장수로 구전)가 있다.
마지막 시골집 가을빛 단풍나무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시골집 국화
국화ㅣ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픠였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이정보(李鼎輔, 청구영언217)
서리 맞기 전의 무성한 파초(전번에 찍은 것)
서리에 폭삭 시들은 파초(바나나나무)와 월동 준비
월동을 위하여 캐기 전 소철
소철은 1989년 신림동 집을 개축하고 옥상에 화단을 만들면서 조그마한 묘목을 사다 심어 기른 것이니 17년 된 것이다.
소철 오른쪽 조금 보이는 나무가 예라이샹(夜來香)
여름-가을 동안 두 번 꽃을 피운 예라이샹
올 여름과 가을 두 차례 꽃을 피워 밤마다 찐한 향기를 온 집안에 가득 퍼뜨렸다

중국가요 예라이샹(夜來香)
나난펑췌이라이칭량(那南風吹來淸凉)저 남풍이 불어오니 시원한데
나예잉티성치추앙(那夜鶯啼聲凄愴) 저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하구나
웨싸디화얼이루몽(月下的花兒已入夢) 달빛 아래 꽃들은 꿈속에 들었는데
즈유나예라이샹(只有那夜來香) 아직도 저 야래향 만 남아
투루저펀팡(吐露着芬芳) 꽃 향기를 내 뿜고 있네

워아이저예스망망(我愛這夜色茫茫) 나는 이 망망한 밤 야음도 좋고
예아이저예잉꺼창(也愛這夜鶯歌唱) 소쩍새 노래 소리도 좋아하지만
껑아이나화이반디몽(更愛那花一般的夢) 저 꽃 같은 꿈 속에서
용빠오저예라이샹(擁抱着夜來香) 야래향을 포옹하고
원저예라이샹(吻着夜來香) 야래향을 입맞추는 게 더 좋아

예라이샹워웨이니꺼창(夜來香爲愛니歌唱) 야래향! 나는 너를 노래한다
예라이샹워웨이니쓰량(夜來香爲愛니思量) 야래향!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아,아,아,워웨이니꺼창(阿 阿 阿我爲니歌唱) 나는 너를 노래한다
워웨이니쓰량(我爲니思量)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예라이샹, 예라이샹, 예라이샹(夜來香,夜來香,夜來香) 예라이샹, 예라이샹, 예라이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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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철과 예라이샹을 캐낸 자리에 허전함을 달래는 노간주나무 고사목
걸려있는 것은 흉내만 낸 바나나 열매 송이
봄을 준비하는 천리향
천리향은 이른 봄 생강나무와 함께 맨 먼저 꽃을 피우기 위해 지금부터 꽃봉오리를 준비한다.
시골집 연못
연못의 비단잉어들이 겨울 동면 준비를 하느라고 식욕을 잃어가고 있다.
김장 제1단계 배추 저리기
혼자 우리 시골을 지키는 시골집
역사 왜곡의 현장 나제통문
나제통문에서 올려다 본 백운산(1010m)
구천동계곡 입구 신나무 가로수길
을시년스런 구천동계곡의 벚꽃길(아래는 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