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 라스베가스에서 돈을 따는 방법
沙月 李 盛 永(2008, 12, 18)
  오늘 아침 집사람이 TV 앞에서 부른다. 가보니 평일이면 매일 아침 이금희 MC와 김재원 MC가 진행하는 KBS 1TV ‘아침마당’인데, 오늘은 의사이면서 경제평론가로 이름이 나 있다는 박경철씨라는 인사가 초빙되어 요즈음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해설을 한다.

  박경철씨의 경제 해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얼마 전에도 있었는데 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설명한다고 집사람이 입술에 침이 마르도록 부추긴다.

  들어보니 과연 지금의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편성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쉽게 그리고 조리 있게 설명한다.
  그러나 나는 경제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는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데 다음이야기는 문득 8년 전인가 평생 처음 관광여행으로 미국 라스베가스를 갔을 때 가이더 설명을 생각나게 한다.


  '주가가 내일 급등할지 폭락할지 불 분명한 아주 불안정한 상황이라면 가진 주식 1/3을 팔아라' 해놓고 설명하는 그 이유가 흥미롭다.
  '내일 주가가 급등하면 지금 나의 주식 2/3가 가치가 그만치 올라가니 3/3은 못되지만 그것으로 다행이고,
  만약 주가가 폭락하면 전부는 아니지만 1/3은 건졌으니 그것으로 전부 쪽박을 차는 것에 비하면 천만 다행이다.
  잘하면 그 1/3을 판 돈으로 폭락한 주식을 매입하면 본전까지는 못되더라도 상당히 회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대목에서 나는 TV 앞을 떠나 서가로 갔다.
  지금까지 8년을 정리하지 않고 그냥 서가에 꽂아놓은 사진 봉투를 꺼내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8년 전 우리부부가 평생 처음 하와이와 미국서부 지역을 관광여행 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지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갑자가 사진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은 그랜드캐년을 구경하고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에 가이더 제니퍼 김(Jennifer kim: 고교 입학할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단다)의 입담 좋고, 상냥한 목소리로 ‘라스베가스에서 돈을 따는 방법’ 이라면서 한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여러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라스베가스에 도착할 텐데,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라스베가스라는 곳은 세계 제1의 도박의 도시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이 저마다 향락과 한 탕을 꿈꾸며 달려오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 도박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 돈을 던져주겠습니까? 아니죠---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을 하는 사람은 곧 ‘다섯 사람의 전문 심리학자’와 1:5로 게임을 하는 격이랍니다.

  도박장 주인 즉 호텔 주인이 호텔을 지을 때 10명의 건축설계사가 설계를 하는 동안에 5명의 심리학자를 고용해서 건축설계사와 한 조가 된답니다.
  심리학자들은 도박을 하겠다고 이곳으로 몰려오는 손님들이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모두 내놓고 가게 하도록 인간 심리의 저변을 건축설계에 그대로 반영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도박을 하는 개인은 5사람의 심리학자와 싸우는 격이지요.
  그래서 여러분이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서 도박을 한 번 해 보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돈 따는 비법'을 가르쳐 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운을 띄워 놓았으니 버스에 상당한 수의 젊은 관광객 들은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바로 돈버는 이야기로 들어가지 않고 감질나게 호텔 구조이야기만 장황하게 한다.

  “우선 호텔에 도착해서 현관을 들어서면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도박기계들이고, 아무리 둘러봐도 로비가 보이질 않습니다. 보통 호텔이라면 현관을 들어서자 마자 바로 호텔 로비가 있어 짐을 가지고 가서 채크인 수속을 밟게 되는 데 이곳 라스베가스 호텔들은 현관을 들어서도 로비가 보이질 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로비가 어디냐고 물으면 ‘Over there’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면 도박장 저쪽 반대편 어두컴컴한 불빛 아래 보일락말락 한 곳에 카운트가 있고 남녀 두 사람쯤 서 있는 곳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곳까지 집 보따리를 들고 가노라면 빠찡꼬 손잡이 당기는 소리, 코인 떨어지는 소리, 좋아서 ‘야호---” 하고 떠드는 소리, 화나서 도박기계를 주먹으로 치는 소리 등등 호텔에 들어서는 그 시각부터 손님은 알게 모르게 그야말로 도박판 분위기에 흠뻑 젖어 들게 합니다.

  로비에 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의외로 방값이 싸다는 생각을 합니다. 방 열쇠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찾으면 또 보이질 않습니다. 로비에 물어면 손가락으로 저 쪽을 가리키며 ‘Over there’ 합니다. 들어 온 현관 그 옆쪽에 작은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엘리베이트라고 합니다.
  그러니 다시 짐을 들고 그 시끄러운, 아니 흥분된 도박기계와 도박사들의 소리를 들으며 지나 가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호텔방에 들어오면 산듯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호텔방과는 거리가 멀지요. 보통 TV도 없거나 화면이 조그만 것이 TV보고 앉아 있을 생각이 나지 않는답니다.
  그러니까 이곳에 와서 호텔방에서 TV나 보고 앉아 있게 하질 안습니다. 도박장으로 내모는 것이랍니다.
  또 도박장 안에는 시계가 없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없습니다. 오직 도박에만 몰두하고,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것이랍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건물을 지을 때부터 심리학자들의 조언으로 이러한 구조로 건축했답니다. 여기 들어오는 사람은 ‘도박’ 이외는 다른 생각을 안하고, 가진 돈은 결국 다 내놓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니까요”


  여기까지 투숙할 호텔의 구조와 분위기를 설명한 가이더는
  “우리도 오늘 여기 라스베가스에 왔으니 도박을 해야지요. 허나 라스베가스에는 도박과 쌍벽을 이루는 또한가지가 있습니다. ‘라스베가스 야경’ 이지요. 여기서 하룻밤 자도록 되어 있으니 오늘 하루 밤에 이 두 가지를 다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식사를 한 후에 호텔에 들면 방에 짐을 놓고, 저녁 6시까지 로비에 모여 ‘라스베가스야경’을 구경하러 나갑니다. 대략 3시간쯤 구경하고 9시 쯤에 호텔로 돌아옵니다.

  호텔에 오면 자제력이 강한 사람은 재미도 없는 호텔방이지만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할 것이고, 처음 호텔에 들어설 때부터 분위기에 순응한 사람들은 도박장으로 가야겠지요.

  도박장으로 갈 사람들을 위해서 ‘라스베가스에서 돈을 따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잘 듣고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가이더는 한 참 뜸을 드리고 난 후에
  “만약 오늘 저녁에 도박할 미천으로 1000불을 생각한다면 한꺼번에 1000불을 몽땅 들고 호텔방을 나서지 말고, 500불만 지갑에 넣고, 500불은 베개닛 속에 넣고 나오십시요.

  500불 쯤이면 도박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빠찡코 정도 한다면 흥분과 안정, 희열과 분노가 교차하면서 한 3시간 정도는 무아지경에서 시간이 흘러갈 것입니다.
  운 좋게 3000불 정도 따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3시간 지나면 미천이 바닥나 헐레벌떡 호텔방으로 오게 됩니다. 벼개닛 속에 넣어놓고 온 500불을 가지러 온 것이지요.

  그런데 흥분한 가운데 그대로 500불을 가지고 나가면 이번에는 2시간을 못 버티고 나가 떨어집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하면 통이 커지고, 요것 조것 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샤워장에 들어가 따뜻한 물을 털어놓고, 그 아래서 물을 맞으면서 지난 4시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생각을 해 보십시요. 마치 바둑 기사가 진 바둑을 복기(復碁)하듯 말입니다.
  그러고는 몸에 물을 닦고, 방으로 돌아와서 500불이 든 베개를 베고 한숨 잠을 청하십시요. 가급적 깊은 잠에 빠져 아침까지 꿈속에서 도박을 하면서 즐겁게 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라스베가스에서 500불을 따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경제평론가 박경철씨가 TV 아침마당에 나와서
  “주식시장이 불안하면 즉시 보유한 주식의 1/3을 팔라”는 조언을 나는 8년 전에 라스베가스 관광여행 때 가이더 제니퍼 김(Jennifer kim)에게 이미 들은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 후 다음 여행지(샌프란시스코)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랐을 때 제니퍼 김(Jennifer kim)이 관광객 한 사람씩 얼굴을 유심히 보면서 버스 안을 한 바퀴 돌더니 마이크를 잡고는


  “여러분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내가 여러분의 얼굴을 살펴보니 500불 정도 잃은 사람도 있는 것 같고, 500불 정도 딴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3000불쯤 거금을 딴 사람은 없는 것 같아서 천만 다행입니다.

  이곳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에 미쳐 알거지가 되고, 폐가망신 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데 모두 처음 도박을 해서 3000불쯤 되는 큰 돈을 딴 사람들이랍니다. 처음 도박을 하는 사람이 3000불쯤 따게 되면 그날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불과 몇 달 안에 다시 라스베가스에 오게 된답니다.

  왜냐하면 집에 가서 저녁에 잠을 자려 해도 귓전에서 ‘댕, 댕, 댕, 댕’ 하는 도박기계에서 코인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을 울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기어코 다시 라스베가스로 달려오게 된답니다.
  큰 돈 딴 사람 없지요?"

하와이와 미국서부여행 앨범

  우리 부부는 2000년 5월 국과연 퇴직을 앞두고 주는 휴가를 이용해 평생 처음으로 해외 여행길에 나섰다. 나는 1989년 퇴역 전에 동남아시찰단의 일원으로 싱가폴, 태국, 자유중국을 다녀 온 적이 있지만 집사람은 그야말로 생후 처음이다.

  하와이와 미국 서부 즉 로스앤젤레스-그랜드캐년-라스베가스-요새미티국립공원-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로 일주하는 코스로 9박10일 여행이었다.
  그런데 미국 관광여행은 워낙 코스가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한 관광회사가 한 코스로 가는 버스 1대분 손님을 모으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와 같이 하와이를 들려 온 팀, 동부를 여행하고 온 팀 등등 다양한 관광객을 여러 회사가 합작으로 끌어모아 한 차를 채운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한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연령층도 구구각각이고, 관심과 화제도 다양하다.

  그런데도 제니퍼 김(Jennifer kim)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첫출근했다는 젊은 가이더인데 구수한 입담으로 신혼여행 온 신랑신부로 부터 70대 노년까지 모두 흥미롭게 웃기기도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게도 하는 능수능난한 가이더였다.


  그 때만 해도 서민들에게는 디카라는 것이 없었고, 아마추어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화면이 별로 좋질 않지만 그래도 추억이 담긴 그림들이다.

◆ 하와이
바람산
다른 곳은 멀쩡한데 이 산만 오르면 바람이 모자를 날리고, 걷기가 힘들 정도다.
목걸이는 가이더가 선물로 준 조개 껍질 목걸이
이올라니궁전의 카메하메하대왕 동상
카메하메하대왕에 대하여 들었는데 다 잊어버렸다.
아래 동상은 하와이왕국의 마지막 여왕(?)이라던가--
이승만박사의 적소(謫所)와 동상
호노루루 동편의 다이아몬드헤드분화구
아래는 와이키키해안에서 바라보는 다이아몬드헤드(인터넷에서 퍼옴)
한반도지도마을
머리 뒤로 보이는 마을이 자연적으로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형성되었단다.
해수욕객과 물고기가 함께 노는 바닷가
묘한섬 산
폴리네시안 민속촌
서태평양 일원에 산재한 수많은 섬들을
①폴리네이시아 ② 마이크로네이시아 ③ 멜라네이시아로 구분하는데
폴리네시아는 하와이, 사모아 등 8개로 체구가 큰 종족이 살고 있는 섬들이고,
마이크로네이시아는 반대로 체구가 작은 종족이 살고 있는 섬들이고,
멜라네이시아는 피부색이 까므잡잡한 종족이 사는 섬들(멜라닌색소를 의미)이란다.
◆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 유니버살 스투디오 입구
쥬라기공원입구
◆ 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전망대에서
그랜드캐년 구경 끝나고 그랜드캐년아이맥스를 감상했다.
◆ 라스베가스
요새미티 가는 도중 윌리암스 휴게소에서 점심
이 휴게소의 ‘김치반입 금지’ 방침을
한인여행사들이 일치단결해서 도시락으로 이겨냈다는 무공담이 흥미진진.
충북 옥천 담배인삼공사에 근무한다는 두 아가씨
옥천은 집사람 고향이라는 인연 때문에 잘 어울렸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도중 후버댐
후버댐은 콘크리트공학의 기적이라는 찬사가 붙은 댐이란다.
라스베가스 야경
◆ 캘리코(CALICO)
캘리코 관광지
폐 은광산을 관광지로 꾸민 곳이다.
◆ 요새미티(Yosemite)
세계 최대의 암괴 엘 캡틴(El Captain)
옛날 선장(Captain)들이 쓰는 L자형 모자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와우나(Wawona) 터널을 통과해서 나가면 한눈에 보이는 해발 2307m의 암괴인데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암괴로 기록되어 있단다.
북한관광객은 백두산 장군봉이 세계최대라고 우겼단다.
요새미티폭포의 서막 브리달베일(Bridalveil) 폭포
요새미티폭포
3단으로 된 폭포로 총 높이 800여m란다
맨 아래 제3단 폭포
물안개 피어 오르며 한 여름에도 한기를 느낀다.
◆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시가지 배경
금문교(Gldenbridge)
아래는 금문교 전경(인터넷에서 퍼옴)
켈리포니아 서해안의 태평양
영화 ‘새(The Birds)’의 촬영장
위의 둘은 물새(주로 갈매기)들이 모여 쉬는 Bird Lock이고,
아래는 오른쪽 어깨 뒤로 보이는 집이 주인공 모녀가
미친 새들의 습격을 받고 극도의 공포 속에 하루 밤을 꼬박 새는 집이다.
Bird Rock 의 새들을 먹이로 유인해서 이 집으로 날아오게 하였단다.
페블비치의 상징 소나무
페블비치골프장을 이 소나무를 상표로 등록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페블비치 골프코스
최근에 PGA US오픈 100주년골프대회를 여기서 열었단다.
아래는 기념으로 산 모자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돌아오는 길에 페블비치 등 경치 좋은 곳을 몇군데 들리면서 마지막 여행을 할 때 제니퍼 김(Jennifer kim)이 전에 어느 팀을 가이드 하면서 했다는 유머 한 도막을 했다.

  여행이 끝날 때쯤 어느 나이 든 할머니 한분이 가이더를 찾아 와서
  할머니: "가이더 처녀! 내 이제 집에 돌아가면 손자들이 어디를 구경했느냐고 물을 텐데 우리가 구경한 곳을 간단하게 어디 어디라고 하면 돼?"
  가이더: "할머니! 그랜드캐년 하고 요새미티를 구경했다고 하세요" 하고 가르쳐 주었다. 할머니는 몇번이고 그랜드캐년과 요새미티를 외워 보았다.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니 과연 손자가 반가워 하면서
  손자: "할머니 미국 어디 어디를 구경했어요?" 하고 묻는다
  할머니: "네가 물어 볼 줄 알고 열심히 외워왔지. 가만 있자 가이더 아가씨가 뭐라했더라--- 알았다. 그년도개년 하고 요새미친년이라고 했지. 거기 갔다 왔지"

  가이더는 전에 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우리 팀에도 60-70대 노인도 있으니까 가르쳐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