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右側面)幷小序
(우측면)병소서
(譯) 병기(倂記)한 서문
夫物之盛衰有時顯晦隨焉地是퇴然者而亦必待人침揚此理之常也(퇴: 阜변貴, 침: 水변冗)
부물지성쇠유시현회수언 지시퇴연자이 역필대인침양 차리지상야
(譯) 무릇 만물(萬物)의 성쇠(盛衰)는 때에 따라 나타나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며, 땅도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또한 사람의 침양 (沈揚: 가라앉고 떠오름)에 있으니 이는 이치(理致)의 상도(常道) 이다.
濟昌之道坪處在深峽易爲寂寥而縣監李公元禮以赫閥世居其間遂爲名基墳墓亦藏於斯寔是永世愛護之土也
제창지도평처재심협역위적요이 현감이공원례이혁벌 세거기간 수위명기 분묘역장어사식시 영세애호지토야
(譯) 제창(濟昌: 거창의 옛이름)의 도평(道坪)은 깊고 협벽(峽僻) 하여 적요(寂寥: 적막하고 고요함)한 곳인데 현감(縣監) 이원예(李元禮) 공이 혁벌(赫閥: 빛나는 가문)로써 대대로 살아온 이름 있는 집터가 있고, 분묘 역시 여기에 감추어져 있는 곳이니 진실로 영세(永世: 오래오래,영원히) 애호(愛護: 사랑하고 보호함) 해야 할 흙(땅,고향)이라 하겠다.
按公之先諱茂唐中郞將渡來伐百濟留事新羅賜籍延安封延安伯
안공지선휘무당중랑장 도래벌백제 유사신라 사적연안봉연안백
(譯) 살펴보건데 공의 선대(先代) 휘 무(茂)는 당나라 중랑장(中郞將)으로 (우리나라로)건너와서 백제를 정벌(征伐)하고, (돌아가지 않고) 머물러 신라룰 섬기어 연안(延安)에 적(籍: 호적에 등록함)을 하사 받고 연안백 (延安伯)에 봉해졌다.
至諱漬高麗左右衛保乘將軍通禮門副使爲公之六世祖生諱係孫中顯大夫工曹典書延城府院君諡文昌
지휘지 고려좌우위보승장군 통례문부사 위공지육세조 생휘계손중현대부공조전서 연성부원군시문창
(譯) 휘 지(漬)에 이르러 고려(高麗) 좌우위(左右衛: 五衛의 하나) 의 보승(保乘: 현 步兵) 장군(將軍:上將軍-大將軍-將軍-中郞將)으로 통례문 (通禮門: 임금의 의전을 다루는 관서, 현 청와대 의전실)의 부사(副使)를 지냈다. 이분이 공의 6세조(六世祖)로서 휘 계손(係孫)을 낳았으니 중현대부(中顯大夫)로 공조전서(工曹典書: 공조판서,정2품)를 지내고, 연성부원군(延城府院君: 功臣君號,封號)에 봉해졌으며, 시호가 문창 (文昌)이다.
高祖諱亮 贈戶判曾祖諱伯謙李朝掌令 贈兵判祖諱末丁少尹 贈 補祚功(後面)臣延城府院君考諱淑璜直講 贈承文院判校享軍威松湖書 院妃錦山金氏
고조 휘양 증호판 증조휘백겸 이조장령 증병판조 휘말정소윤 증보조공(후면)신연성부원군 고휘숙황직강 증승문원판교 향군위송호서원 비금산김씨
(譯) 고조(高祖) 휘 양(亮)은 호조판서(戶曹判書: 정2품)에 증직(贈職)되었고, 증조(曾祖) 휘백겸(伯謙)은 조선조 때 사헌부 (司憲府) 장령(掌令: 정4품)을 지내고, 병조판서(兵曹判書: 정2품)에 증직 되었다. 조(祖) 휘말정(末丁)은 예빈시(禮賓寺) 소윤(少尹; 副正,종3품)을 지내고, 보조공신(補祚功臣)으로 연성부원군(延城府院君: 補助功臣 君號,封號) 에 봉해졌다.
고(考: 父) 휘숙황(淑璜)은 성균관(成均館) 직강(直講: 정5품, 敎授)을 지내고 승문원(承文院: 외교문서 작성) 판교(判校: 정3품,승문원 책임직위)에 증직되었고, 군위(軍威)에 있는 송호서원(松湖書院: 直講公, 松塢公, 南溪公 三位 享祀)에 향사(享祀) 되었으며, 비(妃: 母)는 금산김씨(錦山金氏)이다.
公生于世宗癸丑卒于成宗甲寅配位因兵선姓貫莫考墓在所居村後亥坐雙墳(선: 쌍豕아래火)
공생우세종계축 졸우성종갑인 배위인병선성관막고 묘재소거촌후해좌쌍분
(譯) 공은 세종 계축(癸丑: 15년,서기1433년)에 출생하여 성종 갑인(甲寅: 25년,서기1494년)에 졸(卒)하였다. 배위(配位: 부인)는 병화 (兵火: 난리)로 인하여 성관(姓貫: 성씨와 본관)을 고찰할 수 없고, 묘는 살던 마을 뒤 해좌(亥坐: 北北西坐)에 쌍분(雙墳) 이다.
子國權縣監國衡出從叔吏判世文后女宋潛宋琛國權子小白部長國衡子後白諡文淸號靑蓮小白子應慶通德郞也
자국권현감 국형출종숙이판세문후 여송잠 송침 국권자소백부장 국형자후백시문청호청련 소백자응경통덕랑야
(譯) 장자 국권(國權)은 현감이고, 차자 국형(國衡)은 이조판서(吏曹判書)에 증직된 종숙(從叔) 세문(世文)에게 계출(系出: 양자로 감) 하였으며, 장녀는 송잠(宋潛), 차녀는 송침(宋琛)에게 출가 하였고, 국권(國權)의 자 소백(小白)은 부장(部長: 部將,五衛의 종6품 武官)이며, 국형(國衡)의 자 후백(後白)은 시호가 문청(文淸), 호가 청련 (靑蓮)이고, 소백 (小白)의 자(子: 應慶, 養子, 生父는 縣監公 季弟 監察公 終禮 孫 洗馬公 孝元)는 통덕랑(通德郞: 정5품 加資)이다.
公以名祖之孫位至大夫事君之道牧民之蹟應有可指稱而世代已遠文獻無徵杞宋莫憑只以官啣相傳豈能悉顯全體之美재宜其後昆之痛心飮恨也
공이명조지손 위지대부 사군지도목민지적 응유가지칭이 세대이원문헌무징기송막빙 지이관함상전 기능실현전체지미 재의기후곤지통심음한야
(譯) 공은 이름있는 조상의 후손이고, 대부(大夫: 종4품 이상) 벼슬까지 올랐으며, 임금을 섬기는 도리(道理)와 백성을 다스리는 업적(業績)이 가히 지칭(指稱: 가리켜 칭송함)할 만한 것이 응당 있을 것이지만 세대가 이미 오래되어 문헌을 구할 수 없어 기송(杞宋: 중국 춘추시대 杞나라와 宋나라)처럼 증빙(證憑)할 수 없이 단지 관함(官銜: 관직의 이름)으로만 전해오니 어찌 전체의 미거(美擧: 칭찬할만한 행위)를 능히 실현(悉顯: 다 나타냄) 하리오. 이는 마땅히 그 후손들이 함께 가슴 아파하고 한을 품을 일이다.
今拒四百年後傍裔承和觀光於晉州之矗石樓上得金蘭契錄於楣間卽李朝成宗己酉(注)年間事也列書契員郡守曺偉敎授金馹孫等三十人公與焉是無異於陸廚之出果奇蹟也
금거사백년후 방예승화관광어진주지촉석루상 득금난계록어미간 즉이조성종기유 년간사야 열서계원군수조위 교수김일손 등삼십인 공여언 시무이어육주지출과기적야
(譯) 4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방예(傍裔: 傍孫) 승화(承和: 忠簡公 휘 崇元의 17대손,구성 상좌원에 살았음)가 진주(晉州)의 촉석루(矗石樓) 위에 관광 하다가 미간(楣間: 중방과 상량 사이)에서 금난계록 (金蘭契錄)을 얻었는데 이는 조선 성종 기유년(己酉年: 20년,1489) 간의 일이다.
계원 군수 조위(曺偉: 梅溪, 沙溪 金宗直의 사위, 戶曹參判, 봉산면 봉계에 살았음, 戊午士禍 被禍), 진주교수 김일손(金馹孫; 濯瓔, 沙溪 金宗直의 제자, 春秋館 記事官으로 김종직의 弔義帝文을 成宗實錄 史草에 넣은 것이 戊午士禍의 원인이 되어 被禍) 등 30인이 열서(列書: 列錄, 列記,죽 늘어서 기록함)되어 있는데 공도 함께 있다. 이는 육주(陸廚;땅속 광)에서 과일(果實)이 나오는 기적(奇蹟) 이 아닐 수 없다.
(注): 유허비에는 '睿宗己酉'로 되어 있으나 진주 촉석루 금난계록 현판에는 '弘治己酉二月 日'로 기록되어 있고, 弘治己酉年은 조선조 성종 20년(己酉) 1489년이므로 유허비상의 '睿宗己酉'는 誤記임.
序文言蘭亭古事可想一代之盛會而如曺金兩先生是戊午禍中名臣淸忠大節洽傳百世所與交者必非尋常醜齊則此所謂欲知其人先觀其友豈不偉哉但未詳所與從事於功시之道實爲千古之慨也(시:人변思)
서문언난정고사 가상일대지성회이 여조김양선생 시무오화중명신 청충대절흡전백세소 여교자필비심상괴제 칙차소위 욕지기인선관기우 기불위재 미상소여종사어 공시지도 실위천고지개야
(譯) 서문에 난정고사(蘭亭古事: 중국 晉나라 때 왕희지등 42인의 修契에 관한 일)를 말하고 있으니 가히 한 시대의 큰 모임으로 생각되는데 조위(曺偉), 김일손(金馹孫) 두 선생은 무오사화(戊午士禍: 연산군 4년, 1498년의 사화) 중에 명신(名臣)이요 청충대절 (淸忠大節: 깨끗한 충성과 큰 절개)로 백세(百世)에 전해지고 있는 이런 분들과 함께 교유하였으니 필시 심상(尋常: 凡常, 대수롭지 않은)한 일이 아니다.
이는 (옛 성현이)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먼저 그 친구를 보라”고 이르는 바와 같으니 어찌 위대하지 않으리오. 다만 함께 종사하면서 간절히 생각한 공의 도(道: 뜻,사상,행적)를 자세히 알 수 없으니 개탄(慨嘆)스러운 일이로다.
於是焉散在各郡之裔益功追募之誠思欲詳尋其跡不復得則遂就도구之鄕伐貞石而記其事此孝子慈孫之耶不可已者而世系亦不可不備以不녕之年幾十旬意或有聞知而來質其心亦苦矣顧此識말文荒何能報其問寡之至意也玆書其顚末敢副其請來乞文者公之十三代胄孫馨均也(도:艸아래免, 구:求아래衣, 녕:人변二아래女, 말:目변末=매:目변未)
어시언 산재각군지예 익공추모지성 사욕상심기적 불복득칙수취 도구지향벌정석이 기기사차효자자손지야불가 이자이세계역불가 불비이불녕지년기십순 의혹유문지이 래질기심역고의 고차식말문황하능 보기문과지지의야 자서기전말감부기청래걸문자 공지십삼대주손형균야
(譯) 그래서 각 고을에 흩어져 사는 후손들이 더욱더 공들여 추모하는 정성으로 더 자세한 공의 자취를 찾고자 하나 다시 얻지 못하고 마침내 고향에 정석(貞石: 碑石)을 세우려 하는데 기록하는 일(撰文)을 그 자손이 할 수 없고, 그 세계(世系: 일가)가 역시 할 수 없어서 불녕(不 人변二아래女: 재주 없는 이몸, 不肖)이 나이 수 십 년 동안에 듣고 아는 것이 있다 하여 찾아와 그 뜻을 물으니 나 역시 본디 아는 것이 적고, 글이 황량하여 어찌 능히 그 지극한 뜻을 다소나마 보답할 수 있을지 몰라 내 마음 역시 괴로우나 공의 13대 주손(胄孫: 宗孫)인 형균(馨均: 延城府院君 휘 末丁 15대 宗孫, 縣監公 휘 元禮의 13대 宗孫, 沙月에 살았음)이 그 전말(顚末)을 적어 와서 글을 간청하니 감히 도와 줄 수 밖에 없도다.
繼之以銘曰 계지이명왈
瞻彼山之土厚兮先点茂鬱之草木 첨피산지토후혜선점무울지초목
友也者友其德也觀其交可以知其人而無특堪 (특: 式에서 工 대신 心) 우야자우기덕야관기교가이지기인이무특감
可語(左側面)者必不讓於硯山之一片石 가어(좌측면)자필불양어연산지일편석
惟道坪之名抑亦預爲之式 유도평지명억역예위지식
(譯) 이어서 명(銘)하기를
저 산의 토후(土厚: 흙이 두터움)를 보고 먼저 무성한 초목(草木)을 알았도다
벗은 그 벗의 덕을 말하는 것이니 그 교분을 보고 가히 그 사람의 틀림없음을 알았도다
옳은 말을 하는 자 반드시 연산(硯山)의 한 조각의 돌(하찮은 일)일지라도 사양치(가볍게 여기지) 않으니
생각컨데 도평(道坪: 道의 들판)이라는 지명에서 또한 이 법칙(法則; 理致)를 미리 알았도다.
强圍大荒落端陽節下澣 강위대황낙단양절하한
星山李基元 謹撰 성산 이기원 근찬
星州呂載東 書 성주 여재동 서
(譯) 강위(强圍: 마흔 살 전후 힘이 가장 센 장정, 丁) 대황락(大荒落: 十二支의 여섯 번 째, 巳)(丁巳年:서기1977년) 단양절(端陽節: 단오절, 음력 5월 5일)
성산인 이기원이 삼가 짓고,
성주인 여재동이 쓰다. |
주① 사안석(謝安石)
사안석(謝安石)의 사안(謝安)의 자(字)가 안석(安石)이다. 중국 동진(東晉) 중기 하남성 진군(陳郡) 양하(陽夏) 사람으로 유명 한 재상(宰相), 서예가로서 왕희지의 일곱 번 째 아들 왕헌지(王獻之)가 자기의 글씨 평을 사안에게 청했을 정도로 글씨도 잘 썼다고 하며, 특히 행서(行書)를 잘 썼다.
관직에 연연하지 않고, 절강성 회계(會稽: 현 杭州 동 紹興)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왕희지(王羲之)와 허순(許詢), 지둔(支遁) 등과 교유하면서 자연의 풍류를 즐기다가 마흔이 넘은 중년에 비로소 정계에 투신했다.
처음에 정서대장군(征西大將軍) 환온(桓溫)의 휘하에서 사마(司馬) 로 활약했고, 효무제(孝武帝) 때 중서감(中書監)과 녹상서사(錄尙書 事)를 지내다 이부상서(吏部尙書)로 진급했으며, 제위를 찬탈하려고 반역을 꾀하는 환온의 야망을 구술(口述)로서 저지하고, 환온이 죽은 뒤 재상이 되었다.
태원(太元) 8년(383) 전진왕(前秦王) 부견(?堅)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여 비수(?水)에 주둔하면서 위세가 강동 일대를 진동시켰다. 사안이 정토대도독(征討大都督)이 되어 동생 사석(謝石)의 아들 사현(謝玄)과 함께 작전을 지휘하여 이를 방어하고, 5만의 사현(謝玄) 부대로 과감히 공격하여 대승을 거두고 태보(太保)로 승진하고, 건창현공(建昌縣公)에 봉해졌다.
이어 사석 등에게 북정(北征)을 지시해 낙양(洛陽)과 청주(靑州), 연주(?州) 등을 수복하고, 양주(揚州)와 강주(江州), 형주(荊州) 등 15주(州)의 군사(軍事)를 맡았다.
그러나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회계왕(會稽王) 사마도자(司馬道子)에게 배척을 당해 외직으로 나가 광릉(廣陵)을 지키다가 병사했다. 사후에 태부(太傅)로 추증되고,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사안은 글씨를 왕희지에게서 배워서 예서, 행서, 초서를 잘 썼는데 왕희지의 아들 왕헌지(王獻之)가 자기가 쓴 글씨를 사안(謝安)에게 평을 부탁할 정도였다.
왕헌지는 사안을 ‘풍류소쇄(風流瀟灑)’ 라 평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사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풍우란(馮友蘭) 선생이 해석하기를 풍류(風流)는 인격의 지극(至極) 한 아름다움(至美)이요, 일종의 지고(至高)한 인생의 경지라 하였고, 소쇄(風流)는 상쾌하다, 기운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라 하였다.
| | < 중국 역대 유명 재상들의 트레이드 마크 > |
한말(漢末)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승상(丞相) 제갈량(諸葛亮) : 국궁진췌(鞠躬盡?) 또는 국궁진력(鞠躬盡力-공경하고 신중히 조심하는 테도로 온 힘을 다 비친다.)
북송(北宋)의 재상(宰相) 왕안석(王安石): 예의개혁(銳意改革- 열성적인 개혁론자)
동진(東晉)의 개국공신 재상(宰相) 왕도(王導) : 좌우봉원(左右逢源- 원래는 자신의 좌우(左右), 곧 가까이에 있는 것을 취해 그 근원까지 파악한다는 뜻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 학문의 근원이 되거나 또는 모든 일이 순조로워짐을 뜻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진(秦)나라 상국(相國) 여불위(呂不韋) : 돈적거기(口안屯 積居奇-)
당(唐)현종 때 간신 정승(政丞) 이임보(李林甫) :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말로, 겉으로는 꿀맛 같이 절친한 척하지만 내심으로는 음해할 생각을 하거나, 돌아서서 헐뜯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② 왕우군(王友軍)
중국 동진(東晉)의 서예가로서 세간에 서성(書聖)으로 불리었던 왕희지(王羲之)를 말한다.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의 각 서체를 완성함으로써 예술로서의 서예의 지위를 확립하였으며, 특히 예서(隸書)를 잘 썼다.
자(字) 일소(逸少). 우군장군(右軍將軍)의 벼슬을 하였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왕우군(王右軍)이라고도 불렀다. 오늘날의 산동성(山東省) 임이현(臨沂縣)인 낭야(琅?) 출신이며, 동진 왕조 건설에 공적이 컸던 왕도(王導)의 조카이고, 왕광(王曠)의 아들이다.
중국 고금(古今)의 첫째가는 서성(書聖)으로 존경 받고 있으며, 그에 못지않은 서예가로 알려진 일곱 번 째 아들 왕헌지(王獻之)와 함께 ‘이왕(二王)’ 또는 ‘희헌(羲獻)’이라 불린다.
16세 때 치감(?鑒)의 요청으로 그의 딸과 결혼하였다. 처음에 서진(西晉)의 여류 서예가인 위부인(衛夫人)의 서풍(書風)을 배웠고, 뒤에 한(漢)나라, 위(魏)나라의 비문을 연구하여 해서, 행서, 초서의 각 서체를 완성함으로써 예술로서의 서예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벼슬길에 나아가 비서랑(秘書郞)으로부터 출발하여 유량(庾亮)의 장사(長史)가 되고, 351년에는 우군장군 및 회계(會稽: 浙江省 紹興)의 내사(內史)에 이르렀다.
그는 명문 출신이며, 경세(經世)의 재략이 있어 은호(殷浩)의 북벌을 간(諫)하는 글과 사안(謝安)에게 민정(民政)을 논한 글을 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찍이 속세를 피하려는 뜻을 품고 있었는데, 왕술(王述)이 중앙에서 순찰을 오자 그 밑에 있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355년(永和 11年: 난정서를 쓴 다음해) 벼슬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경치가 아름다운 회계의 산수간에서 사안(謝安), 손작(孫綽), 이충(李充), 허순(許詢), 지둔(支遁) 등과 청담(淸談)을 나누고, 또 도사(道士) 허매(許邁)를 따라 채약(採藥)에 몰두하는 등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다가 한평생을 마쳤다.
그는 내사 재직 중이던 353년(永和 9年, 조선일보 만물상에는 354년) 늦봄에, 회계의 난정(蘭亭)에서 있었던 유상곡수(流觴曲水)의 연회에 참석하였다. 그때 모인 41인 명사들의 시를 모아 만든 책 머리에 그는 스스로 붓을 들어 서문을 썼다. 이것이 난정서(蘭亭序)라는 그의 일대의 걸작이며, 산수문학(山水文學)의 남상(濫觴 ; 근원, 첫 출발)이 되었다.
그는 예서(隸書)를 잘 썼고, 당시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던 해, 행, 초의 3체를 예술적인 서체로 완성한 데 그의 가장 큰 공적이 있으며, 현재 그의 필적이라 전해지는 것도 모두 해, 행, 초의 3체에 한정되어 있다. 해서의 대표작으로는 악의론(樂毅論), 황정경(黃庭經), 행서로는 난정서(蘭亭序), 초서로는 그가 쓴 많은 편지를 모은 십칠첩(十七帖)이 옛날부터 유명하다.
또 송(宋)의 태종(太宗)이 992년에 조각한 순화각첩(淳化閣帖)이라는 법첩에는 그의 편지가 많이 수록되었고, 당(唐)나라 회인(懷仁)이라는 중이 고종(高宗)의 명을 받아 672년에 왕희지의 필적 중에서 집자(集字)하여 세운 ‘대당삼장성교서비(大唐三藏聖敎序碑)’ 등도 그의 서풍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그 밖에 상란첩(喪亂帖), 공시중첩(孔侍中帖), 유목첩(遊目帖), 이모첩(姨母帖), 쾌설시청첩(快雪時晴帖) 등의 필적이 전하여온다. 그러나 이것들은 왕희지의 육필(肉筆) 그대로는 아니고 진적(眞跡)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짐작된다.
200여년 후 당나라 태종(太宗)이 왕희지의 글씨를 사랑한 나머지 온 천하에 있는 그의 붓글씨를 모아, 한 조각의 글씨까지도 애석히 여겨 죽을 때 자기의 관에 넣어 묻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전하여오는 필적만 보아도 그의 서풍(書風)은 전아(典雅)하고 힘차며, 귀족적인 기품이 높다. |
| | * 왕희지의 난정기(蘭亭記) 바로가기(클릭): 난정서(蘭亭序) |
| 주③ 문언박(文彦博)
중국 북송 때의 정치가, 재상. 서하 대책에 공을 세웠고, 패주 왕측의 난을 평정했다. 부필 등과 영종 옹립에 진력했다. 철종 즉위 후 정계의 원로로서 중신이 되었다. 전후 50년에 걸쳐 장상의 지위에 있었다.
분주(汾州) 개휴(介休) 사람. 자는 관부(寬夫). 인종(仁宗) 천성(天聖) 5년(1027) 진사에 급제,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 7년(1047), 추밀부사(樞密副使)와 참지정사(參知政事) 역임. 지현(知縣)과 통판(通判) 등 지방관 역임. 패주(貝州) 왕칙(王則)의 반란을 진압하고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 황우(皇祐) 3년(1051) 탄핵을 받아 재상 파직, 외직 허주(許州), 청주(靑州), 영흥군(永興軍) 등 지주(知州). 지화(至和) 2년(1055) 다시 재상.
가우(嘉祐) 3년(1058) 하남(河南) 등지로 나갔다가 노국공(潞國公)에 봉해짐. 부필(富弼) 등과 함께 영종(英宗) 옹립 공으로 추밀사(樞密使) 9년 동안 재직. 신종(神宗) 때 왕안석(王安石)의 시역법(市易法)을 반대했다가 대명(大名)과 하남부(河南府)로 쫓겨남. 원풍(元豊) 6년(1083) 태사(太師)로 치사(致仕). 철종(哲宗) 원우(元祐) 초에 구법당(舊法黨)이 부활하자 사마광(司馬光)의 추천으로 평장군국중사(平章軍國重事)가 되고, 5년(1090) 다시 치사. 네 명의 황제를 섬기면서 장상(將相)으로만 50년을 재임해 정계의 원로로 활동. 시호 충렬(忠烈).
주④ 사마공(司馬公)
중국 북송(北宋)의 정치가·사학자 사마광(司馬光)을 말하며 사후에 온국공(溫國公)에 봉해져 '사마온공(司馬溫公)' 또는 '사마공(司馬公)'이라 칭함. 신종이 왕안석을 발탁하여 신법을 단행하게 하자 이에 반대해 사퇴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완성했고 철종이 즉위한 뒤 재상이 되자 왕안석의 신법을 구법으로 대체, 구법당의 수령으로 수완을 크게 발휘하는가 했다.
자 군실(君實). 호 우부(迂夫)·우수(迂?). 시호 문정(文正). 산서성(山西省) 하현(夏縣) 속수향(涑水鄕) 출신이기 때문에 속수선생(涑水先生)이라고도 하며, 20세에 진사, 신종(神宗)이 즉위한 해(1067년) 한림학사(翰林學士), 어사중승(御史中丞). 신종이 왕안석(王安石)을 발탁하여 신법(新法:革新政策)을 단행하게 하자, 이에 반대하여 새로 임명된 추밀부사(樞密副使) 사퇴, 1070년에 지방으로 나가서 편년체(編年體) 역사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쓰고 있었는데 신종도 그 책의 완성을 크게 기대하여 편집의 편의를 제공하고 그의 뜻대로 낙양(洛陽)에 거주하게하며 편집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돌봐주어 1084년 마침내 전 20권의 《자치통감》을 완성하였다.
이 책은 천자의 정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 19년의 세월을 들여, 전국시대에서부터 편년체(編年體)로 편찬한 것으로, '대의명분', 즉 군신(君臣)의 의(義)를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한대(漢代)의 양웅(楊雄)을 가장 숭배하고, 그의 주석서인 『태현주』(太玄註), 『법언주』(法言註), 양웅의 『태현』(太玄)을 본뜬 그의 저서 『잠허』(潛虛)에서 상수학(象數學)을 중심으로 한 천인상관(天人相關)의 철학을 남겼다. 그 가운데에서 '귀천빈부'(貴賤貧富)는 '천분'(天分)이고 '군명신충 부자자효'(君明臣忠 父慈子孝)는 '인분'(人分)이라고 하여, 이것을 거스르면 반드시 '천재'(天災)와 '인앙'(人殃)이 생긴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당시의 봉건제 질서를 '천명'(天命)이라 하고 이것을 근거로 하여, '천명'에 근거하지 않은 '변법'을 단행한 강남의 신흥 지주파인 왕안석(1021~86)에 반대한 대지주파의 철학을 역설하였다.
이듬해 신종이 죽고 어린 나이의 철종(哲宗)이 즉위, 조모인 선인태후(宣仁太后)가 섭정이 되자, 신법을 싫어하는 태후에게 발탁되어 중앙에 복귀, 정권을 담당하였다. 당시의 연호(年號)를 따서 사마광을‘원우(元祐)의 재상(宰相)’이라고 일컬어졌다. 재상이 되자 왕안석의 신법을 하나하나 폐지하고 구법(舊法:保守政策)으로 대체하여, 구법당(舊法黨)의 수령으로서 수완을 크게 발휘하는가 하였으나, 몇 달 안 되어 죽었다. 그뒤로 신법당(新法黨)이 세력을 얻자, ‘원우(元祐)의 당적(黨籍)’(블랙리스트)에 올라 냉대를 받았으나, 북송 말부터는 명신(名臣)으로 추존되었다. 저술로는 《자치통감》 외에 《속수기문(涑水紀聞)》 《사마문정공집(司馬文正公集)》 등이 있다.
* 사마온공권학가(司馬溫公勸學歌)-司馬光(古文眞寶 前集)
養子不敎父之過(양자불교부지과)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아니함은 아버지의 허물이오.
訓導不嚴師之惰(훈도불엄사지타) 훈도(訓導)를 엄히 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라.
父敎師嚴兩無外(부교사엄양무외) 아버지는 가르치고, 스승은 엄하여 양편 다 벅어남이 없는데.
學問無成子之罪(학문무성자지죄) 학문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자식의 죄로다.
暖衣飽食居人倫(난의포식거인륜) 의식(衣食)도 족하고, 인륜(人倫)의 질서 속에 살면서
視我笑談如土塊(시아소담여토괴) 자신 보고 웃으며 말하는 것은 생동(生動) 없는 흙덩어리와 같다.
攀高不及下品流(반고불급하품류) 높이 오르려해도 못하는 것은 아래 무리로 떨어지고
稍遇賢才無與對(초우현재무여대) 현재(賢才)가 녹(祿)을 받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勉後生力求誨(면후생력구회) 후생들이여! 힘 써 가르침을 구하고
投明師莫自昧(투명사막자매) 훌륭한 스승에만 의지하여 스스로 몽매(蒙昧)하지 말라
一朝雲路果然登(일조운로과연등) 어느날이고 간에 출세길에 과연 오르기만 하면
姓名亞登呼先輩(성명아등호선배) 성명(姓名)은 들어나고 선배라 불리우게 되리라
室中若未結親姻(실중약미결친인) 집안에서 아직 혼인을 하지 못했다면
自有佳人求匹配(자유가인구필배) 자연히 가인(佳人)이 있어 배필(配匹)을 구하게 되리라
勉전汝等各早脩(면전여등각조수) 힘써라! 그대들은 각기 빨리 배움을 닦아서
莫待老來徒自悔(막대노래도자회) 늙어서 공연히 스스로 뉘우치게 하지 마라.
주⑤ 분부(分符)
옛날 중국에서 지방 관리를 임명하거나 사신을 보낼 때 돌이나 대나무로 만든 부절(符節 도는 符信)을 둘로 나누어서 하나는 조정(임금)에 보관하고 하는 관리가 가지고 갔다. 곧 '관직(官職)의 임명(任命)을 말한다.
주⑥ 포관(抱關)
포관격탁(抱關擊坼)의 준말, 관문(關門)을 지키고, 야경(夜警)을 도는 하찮은 일을 하는 관리
주⑦ 광문(廣文)
두보(杜甫)의 시(詩) 취시가(醉時歌)의 구절 '廣文先生官獨冷'(광문선생관독냉: 광문선생 벼슬자리 홀로 썰렁하고)와 '廣文先生飯不足'(광문선생반부족: 광문선생 먹을 밥도 모자란다네)을 인용한 말. 광문(廣文)은 당(唐)나라 때 두보(杜甫)가 친구 영양(榮陽)사람 정건(鄭虔)을 부르는 호칭(號稱)이다. 현종(玄宗) 때에 광문관(廣文館) 박사(博士)가 되었고, 시(詩), 서(書), 화(畵)에 모두 능하여 광문삼절(廣文三節)이라 칭송되었으나 집은 항상 가난하여 먹을 밥도 부족했고, 종이가 없어 감나무 잎에다 글씨를 연습했다 한다.(당서 202권)
* 두보(杜甫)의 시(詩) 취시가(醉時歌)
諸公袞袞登臺省(제공곤곤등대성) 여러 고관 연이어 관청에 오르고 있으나
廣文先生官獨冷(광문선생관독냉) 광문선생 벼슬자리 홀로 썰렁하고
甲第紛紛壓粱肉(갑제분분압량육) 좋은 저택 즐비한 속에 좋은 음식과 고기 실증내나
廣文先生飯不足(광문선생반부족) 광문선생 먹을 밥도 모자란다네
先生有道出羲皇(선생유도출희황) 선생 지닌 도(道)는 복희씨(伏羲氏)로부터 나온 것이고
先生有才過屈宋(선생유재과굴송) 선생 지닌 재주는 굴원(屈原)과 송옥(宋玉)보다 낫네
德尊一代常坎軻(덕존일대상감가) 덕만은 일대에 높아도 늘 불운하기만하니
名垂萬古知何用(명수만고지하용) 명성(名聲), 만고에 내려 전해진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지 알겠는가?
杜陵野老人更嗤(두릉야노인경치) 두릉(杜陵)의 촌 늙은이 나는 사람들이 더 비웃나니
被褐短窄빈呂絲(피갈단착빈여사) 거친 베옷 짧고 좁은 위에 머리는 명주실 같다네(빈: 髮에서 아래발대신賓)
日적太倉五升米(일적태창오승미) 매일 나라 창고에서 쌀 닷 되 사서 먹으면서(적: 大하米+翟)
時赴鄭老同襟期(시부정노동금기) 가끔 정노인(鄭虔)에게 가서 같은 흉금(胸襟,胸懷)을 털어놓기를 기약한다네
得錢卽相覓(득전즉상멱) 돈이 생기면 곧 서로 찾아가
沽酒不復疑(고주불복의) 술 받아 마시며 세상사 꺼릴 일 없네
忘形到爾汝(망형도이여) 형식 모두 잊고 너, 나 하는 사이가 되네
痛飮眞吾師(통음진오사) 통쾌하게 술마시는 건 진정 내 스승일세
淸夜沈沈動春酌(청야심심동춘작) 맑은 밤 깊어가는데 봄 술잔 연거푸 마시며
燈前細雨첨花落(등전세우첨화락) 등불 빛에 가랑비 내리어 처마 긑에 꽃 지듯 빗방울 떨어지네(첨: 竹아래詹)
但覺高歌有鬼神(단각고가유귀신) 단지 소리 높여 부르는 노래 느끼도록 도와주는 귀신 있는 것이니
焉知餓死진溝壑(언지아사진구학) 굶어 죽어 도랑과 골짜기 메우게 될 일 아랑곳 하랴(진: 土변眞)
相如逸才親조器(상여일재친조기) 한나라 사마상여는 빼어난 재주 지니고도 술집 그릇 딱았고(조: 水변條)
子雲識字終投閣(자운식자종투각) 한나라 양웅(揚雄)은 글자 알아 마침내 교서각 위에서 투신하였다네
先生早賦歸去來(선생조부귀거래) 선생은 일찌기 고향에 돌아가려 귀거래사를 노래했지만
石田茅屋荒蒼苔(석전모옥황창태) 돌자갈 밭, 초가 집은 황량하고 푸른 이끼만 끼고 있다네
儒術於我何有哉(유술어아하유재) 유학(儒學)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 있겠는가?
孔丘盜蹠俱塵埃(공구도척구진애) 공자(孔子: 聖人)나 도척(盜蹠: 强盜)이 다 같이 죽어 흙먼지 되고 만 것을
不須聞此意慘慘(불수문차의참참) 이말 듣고 마음 슬퍼할 필요는 없으니
生前相遇且銜盃(생전상우차함배) 살아생전 서로 만나거들랑 술잔이나 함께 마시세나.
주⑧ 부서기(簿書期)
1년간의 회계(會計)를 장부에 기입해서 지정 기일 내에 조정(朝廷)에 보고하는 기한(期限).
주⑨ 曺偉(조위)
단종2년(1454)-연산군9년(1503), 조선 성종 때 학자, 자 태허(太虛), 호 매계(梅溪), 시호 문장(文莊), 본관 창녕(昌寧), 현감 계문(繼門)의 아들, 성종5년(1474)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호조참판(戶曺參判: 종2품)에 이르렀다.
성종의 명을 받들어 점필재(人변占 畢齋) 김종직(金宗直)의 문집을 편찬할 때 중국 항우(項羽)가 초회왕(楚懷王: 義帝)를 죽인 것을 비유하여 세조(世祖)가 단종(端宗)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 한 것을 풍자한 의제를 추모하는 내용(弔義帝文)의 서문실어 무오사화(戊午士禍)의 한 원인이 되었다.
연산군 때에 하정사(賀正使: 명 황제에게 새해 축하드리는 사신)로 명나라에 다녀오다가 의주에서 붙잡혀 의주와 순천에 유배되었다가 병으로 죽었다. 박학(博學) 여문(麗文)의 문사로서 문하에 제자가 많았다.(한국사대사전)
현 김천 봉산면 봉계에 살았고, 스승이며 장인인 김종직(金宗直)이 말년에 봉계 집에 모시고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주⑩ 金馹孫(김일손)
세조10년(1464)-연산군4년(1498), 조선 연산군 때의 학자, 자 계운(季雲), 호 탁영(濯纓), 본관 김해(金海), 맹(孟)의 아들, 김종직(金宗直)의 제자로 스승을 닮아 사장(詞章)에 능했다.
성종17년(1486)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에 나아가 춘추관(春秋館: 역사를 다르는 관청) 기주관(記注官: 종5품-정5품)이 되어 「성종실록」의 사초(史草)를 썼다.
연산군4년(1498) 「성종실록」이 편찬될 때 훈구파(훈구파: 세조를 편드는 신하들 무리) 이극돈(李克墩)이 사국당상관(史局堂上官)이 되어 김일손이 쓴 사초 속에 김종직(金宗直)의 「조의제문(弔義帝文)」과 훈구파 비행(非行)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역시 훈구파 유자광(柳子光) 및 대신 윤필상(尹弼商), 노사신(盧思愼) 등과 함께 문인을 혐오하던 연산군에게 고하여 무오사화(戊午士禍)를 일으키니 김일손을 비롯한 영남학파의 많은 학자들이 처형당하고, 김종직은 부관참시(剖棺斬屍: 죽은 뒤 죄상이 드러나 무덤을 파고 관을 부수어 시체를 꺼내서 목을 잘라 거리에 내 거는 극형) 당했다.
* 점필재(人占 畢齋) 김종직(金宗直)은 김굉필, 정여창 등 뛰어난 제자를 많이 배출하여 이른바 ‘영남학파’ 라는 학맥을 형성하였고,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과 일두(一?) 정여창(鄭汝昌)도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귀양가서 사사되었지만 연산군이 축출되고 중종이 들어서면서 복권될 뿐만 아니라 유학자로서의 최고의 영예인 공자를 모시는 사당 즉 성균관 문묘(文廟)에 배향되는 영광을 얻었다.
< 점필재 김종직 문인록(門人錄) >
김굉필, 정여창, 김맹섭, 조위, 남효온, 김일손, 권오복, 유효인, 박한주, 이원, 이주, 이승언, 원개, 이철균, 곽승화, 강소, 권경유, 이목, 강경서, 이수공, 정희량, 노화, 강희맹, 임희재, 이계맹, 강겸, 홍한, 이식, 정승조, 강백진, 감중진, 김소, 김용석, 홍유손, 이종준, 최부, 표소말, 안우탄, 허반, 유순정, 정세인, 우선언, 신영희, 손효조, 김기손, 강혼, 주윤창, 방유녕, 양준, 조익정, 손중돈, 이인향, 박형달, 안구, 이의형, 박수견, 김연, 하충, 민구령(59인)(典故大方)
* 김종직의 제자 중 김굉필과 정여창은 공자를 모시는 문묘(文廟)에 배향되었다.
< 문묘(文廟) 배향 >
동쪽: 설총(薛聰)(신라 1인), 안유(安裕)(고려 1인), 김굉필(金宏弼), 조광조(趙光祖), 이황(李滉), 이이(李珥), 김장생(金長生), 김집(金集), 송준길(宋浚吉)(조선 7인)
서쪽: 최치원(崔致遠)(신라 1인), 정몽주(鄭夢周)(고려 1인), 정여창(鄭汝昌), 이언적(李彦迪), 김인후(金麟厚), 성혼(成渾), 조헌(趙憲), 송시열(宋時烈), 박세채(朴世采)(조선 7인) 총계 18인(典故大方)
주⑪ 금난계록에 있는 가자(加資)와 직책(職責)의 품계(品階)
通訓大夫(통훈대부): 정3품(하) 中訓大夫(중훈대부): 종3품(하)
奉正大夫(봉정대부): 정4품(상) 振威將軍(진위장군): 정4품(상)
奉烈大夫(봉열대부): 정4품(하)
朝散大夫(조산대부): 종4품(상) 朝奉大夫(조봉대부): 종4품(하)
通德郞(통덕랑): 정5품(상) 宣務郞(선무랑): 종6품(하)
牧使(목사): 정3품 또는 정4품, 都護府使(도호부사): 정4품, 司藝(사예): 정4품, 校勘(교감): 종4품, |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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