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구경
沙月 李 盛 永(2005. 4. 25)
  여객기 탑승 마일리지 시효가 끝나기 전에 써야겠다는 생각과 새 봄이 되면서 제주도에 가 있는 딸네가 전화로는 자주 통화하지만 세 외손녀와 살고 있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제주도를 가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예약한 것이 꽤 오래 되었다.

  4월 13일에 가서 20일에 왔으니 꼭 1주일 간이다. 몇 번 가 본 제주도의 안 본 곳을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구경하기로 맘 먹었다. 마침 딸네 승용차가 놀고 있으니 그 동안에 사용하여 일정별로 다음과 같이 구경하였다.

    4/14(목) 오라CC에서 라운딩(사돈 어른이 주선하여 사위 동호군의 클럽과 골프화를 사용)
    4/15(토) 우도 구경(가는 길에 천연기념물 제159호 봉개동 왕벚나무자생지를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 대신 247.8m의 용눈이오름에 오름)
    4/16(일) 딸 내외, 외손녀 아현, 나현, 주현이와 함께 대록산(420m) 남쪽 평전으로 고사리 꺾으러 감.
    4/17(월) 영실코스로 한라산 등산(왕복은 한라산 서부 남북을 종단하는 99번도로를 이용하였고, 윗세오름대피소-정상 간은 휴식년제로 등산이 통제되어 갈 수 없음)
    4/18(화) 마라도 구경(104m의 송악산도 올라보고, 돌아오는 길은 한라산 동편 남북을 종단하는 11번 도로로 돌아옴)
    4/19(수) 일기 불순으로 집에서 쉼

  1주일 동안 찍은 사진을 (1) 한라산 등산, (2) 우도 구경, (3) 마라도 구경, (4) 유채꽃, 기타 4개의 파일로 나누어 정리하여 이성영홈페이지 www.sungyoung.net >> '앨범'에 올려 놓았다.

제주도구경1, 영실코스 한라산 등산
제주도구경2, 우도 구경
제주도구경3, 마라도구경
제주도구경4, 유채꽃, 기타

제주도8경 중 제7경, 500나한 영실기암(靈室奇巖) 도열하는
영실코스 한라산 등산 1
  제주도 사람들은 '한라산이 곧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곧 한라산' 이라는 표현을 잘 쓴다고 한다. 제주도의 해안 지형을 보면 언뜻 보기에는 광대한 평원이 펼쳐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완전한 평야는 한 뼘도 없다. 해수면에서부터 한라산 꼭대기를 향하여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그러다가 언제 올라왔는지도 모르게 고도는 해발 1000-1500m에 올라 있어 뒤돌아보면 아무런 거침이 없이 해안까지 펼쳐 보이고, 마지막 급경사 깔딱고개를 한 참 허덕이고 나면 정상1950m에 올라 있다. 한라산 꼭대기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노라면 제주도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다.

  한라산이 따로 있고 평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라산 자락이 곧 제주도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두 객체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고 '제주도는 곧 한라산'인 것이다.

  제주도에서 골프를 치다 보면 그린에서 헷갈릴 때가 많다. 내가 보기엔 분명히 바다 쪽이 높고, 한라산 쪽이 낮은 것 같은데 캐디는 반대로 알려준다. 고집을 부렸다가는 한 타를 놓치기 십상이다.

  한라산은 지금으로부터 2만5천년 전까지 화산 분화활동을 통하여 생겨난 젊은 산이다. 제주도와 한라산이 생겨난 데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대체로 120만년 전부터 2만5천년 전까지 다음과 같이 4단계의 과정을 거쳐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단계(120만년 전- 70만년 전): 화산활동에 의하여 제주도 남서부의 산방산(395m)과 월라봉(200.7m) 사이에 현 제주도 면적의 1/5 정도의 '축소판 제주도'가 바다 위에 떠 올랐다.
    2단계(60만년 전- 30만년 전): 지금의 제주도와 비슷한 해안선을 가진 섬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한라산은 없었다.
    3단계(30만년 전- 10만년 전): 강력한 화산활동시 용암이 힘차게 분출하여 한라산체가 형성되었다. 영실의 오백나한도 이 때 생겨났다.
    4단계(10만년 전- 2만 오천년 전): 한라산체와 제주도 전 지역에서 보글보글 팥죽 끓듯 기생화산들이 솟아오르고 2만 5천년 전에 마지막 대 폭발로 한라산이 더욱 높게 솟구치고 백록담이 생기고, 지금과 같은 높이의 한라산과 수 많은 기생화산이 돌출하고 그리고 동서 장축 73Km, 남북 단축 31Km의 제주도 섬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한라산은 그 주변에 368개의 기생화산인 '오름'을 거느리고 있어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생화산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시칠리섬에 있는 활화산 에트나(Etna)의 260개 보다 100여개가 더 많은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오름왕국'을 이루었다.

  지질학에서 지형의 나이를 따질 때 원생대(原生代), 고생대(古生代), 중생대(中生代), 신생대(新生代, 또는 近生代)로 구분한다. 한반도의 산들은 보통 고생대의 산들이라 한다. 중생대가 2억2천만년전부터 7천만년전까지를 말한다니까 몇 억년으로 헤아리는 고생대에 생겨난 늙은 산들인 것이다.
  또 지질학자들이 말하는 설악산, 오대산, 황병산, 태백산 등의 태백산맥 곳곳 정상부의 '고위평탄면' 또는 '침식평탄면'이라 불리는 지형도 중생대 백악기 -1억4천만년전- 7천만년 전, 대륙의 많은 지역이 침강하여 해역이 넓어지는 지각변동 현상이 일어난 시기- 말에 생겨나 4천오백만년 동안의 오랜 침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하니 육지에서 가장 젊은 지형도 7천만년 전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제주도 한라산은 높이로는 남한 제1봉이지만 산체는 30만년전-10만년전, 백록담은 10만년전-2만오천년전에 생겨났다고 하니 한반도 산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젊은 아니 어린 산인 것이다.

  한라산에 때한 자세한 것은 이성영홈페이지 www.sungyoung.net >> 산이야기 >> 한라산 참조

▶한라산의 이모저모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한라산과 제주시 일대

제주공항에서 바라본 한라산

제주 시내에서 바라 본 한라산

제주시 오라 골프장에서 올려다 본 한라산
4월 중순인데 골프장 잔디가 파랗고, 벚꽃이 만개 해 있다. 시내 벚꽃은 한 물 간 상태다

한라산 서부를 종단하는 99번도로의 1100m봉휴게소에서 바라 본 한라산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부분은 안 보이고, 사진에 보이는 것은 영실기암능선 상부이다. 영실코스로 한라산을 등산하면 오른쪽 계곡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서 능선을 따른다. 능선에 올라선 후로 사진에 보이는 영실기암능선 상부를 넘어서 평전으로 들어설 때까지 1100m봉휴게소가 보인다.

제주도 서남쪽 끝 대정읍 송악산에서 바라 본 한라산
시계가 좋지 않아 산은 보일락 말락 희미하게 나타난다.

한라산 동부를 종단하는 11번 도로의 성판악휴게소에서 바라 본 한라산
왼쪽은 사라오름(1325m)이고, 오른쪽이 한라산 정상 동봉이다

제부도 동쪽 끝부분 용눈이오름에서 한라산 쪽을 바라 본 풍경
황사현상으로 한라산 정상은 안 보인다

우도 소머리오름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
황사현상으로 한라산 정상은 안 보인다. 우도팔경 중에 천진관산(天津觀山)이 이 풍경을 말한다.

윗세오름대피소 800m 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
해발 1700m라 정남향인데도 등산로 곁에 잔설이 남아 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바라 본 한라산 정상 서봉(1950m)
한라산 정상을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지척에 두고 갈 수가 없다. 휴식년제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ADD에 근무할 1993년 쯤인가 내외가 ADD산악회 틈에 끼어 어리목코스를 따라 이 곳 윗세오름대피소에 올랐을 때는 비가오고 안개가 짙어 한라산정상은 전혀 볼 수 없엇다. 그 때는 휴식년제가 아니었지만 일기 불순으로 더 이상 등산이 통제되었었다.

▶1100m봉휴게소
1100m봉휴게소의 탐라각

백록담의 어원이된 흰사슴 조형물

▶영실코스 한라산 등산
  영실코스 한라산등산은 영실주차장(해발 약1300m)에서 윗세오름대피소(해발 1700m)까지 고도로 400m를 오르며,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있어 등산에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한라산 등산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다.
해발 고도에 따른 표석과 표목(1400m-1700m)




영실주차장
뒤에 보이는 바위가 영실 기암의 하단부이다. 하산후 기념품점에서 내외는 갈옷모자를 하나씩 샀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설치한 등산로 초입의 안내판
'靈室'표석에는 해발 1280m가 표시되어 있다.

초입의 송림 등산로

영실을 흐르는 도순천 상부 계류
한라산을 형성하는 구멍투성이 현무암의 특성 때문에 상부에서 물이 지표로 흐르는 곳이 드물다. 비가 오면 엄청난 수량으로 범람을 하다가도 비만 그치면 땅 속으로 스며들어 개울은 곧 건천이 된다. 그런데 이 곳은 갈수기인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다.

영실기암의 최하단부 기암

영실 기암(奇岩)
오백나한의 499개 기암, 1개는 차귀섬에 있다.

영실 상부 병풍바위
수직 암벽이 펼처져 장관을 이룬다

철쭉, 주목, 구상나무의 조화
철쭉이 꽃망울을 터트리면 더 아름다운 조화가 될 것 같다. 한라산에서 주목은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등에서 처럼 위용을 떨치지 못한다. 구상나무에 밀려 납작 엎드렸다.

영실 북단(병풍바위 윗부분)에서 서쪽 배경

머리 왼쪽 먼 흰부분이 1100m봉휴게소다

영실 북단(병풍바위 윗부분)에서 남쪽 배경

한라산 제1의 주역 나무 구상나무 숲길


한라산 정상이 처음 보이는 너덜길

너덜길을 벗어나면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약 800m의 판자길

외로운 주목 한 포기

윗세오름 남사면에 남은 잔설 위에서


노루샘(해발1700m)


윗세오름대피소 광장



가보지 못하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 사진(위)과 백록담 설명간판

백록담 사진은 영실주차장 화장실에 걸린 것이고, 설명판은 윗세오름 대피소에 설치되어 있다.
  설명판 전문: 화산폭발로 형성된 한라산 백록담은 둘레가 1.7Km, 깊이가 110m, 넓이가 0.21 평방Km에 이르는 분화구이다.
  (백록담은) 예부터 ‘신선이 흰(白) 사슴(鹿)을 타고 놀았던 연목(潭)’이란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겨우내 쌓였던 눈이 늦은 봄에도 녹지 않아 은빛처럼 하얗게 빛나는 설경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하여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불린다. * 영주(瀛州)는 제주도를 일컫는 옛말
  백록담에는 한라산 특산식물을 포함한 16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며, 분화구 안 구상나무숲에는 수 십 마리의 노루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윗세오름평전(?)에 설치된 판자를 깐 등산로

윗세오름 세 봉우리 중 가운데(위)와 맨 위(아래) 봉우리

‘위세오름’ 이란 이름은 ‘윗쪽에 있는 세 개의 오름’ 이란 말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윗세오름대피소 광장의 풍경


등산객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려고 까마귀가 몰려든다.

대피소에는 태양열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영실코스 주역 나무
영실 소나무숲(적송)
  표석 글 전문: 제주도 서귀포시 하원동 산1번지, 이 숲은 제2회 ‘아름다운 숲’,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숲입니다.
  2001년 11월 6일. 산림청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유한킴벌리

철쭉과 주목
자세한 것은 이성영홈페이지 www.sungyoung.net >> 나무이야기 >> (상록수)주목, (관목) 철쭉 참조

사스레나무
많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있다. 사스레나무는 백두산 최상부(1900-2000m) 수목한계선에 마지막 숲을 이루는 나무, 백두대간을 따라 높은 곳에 흩어져 있다. 아마 백두산에서 흘러온 나무인지도 모르겠다.
더 자세한 것은 이성영홈페이지 www.sungyoung.net >> 나무이야기 >> (대교목) 사스레나무 참조

윗세오름대피소 주변의 아름다운 구상나무 자태
자세한 것은 이성영홈페이지 WWW.SUNGYOUNG. NET >> 나무이야기 >> (상록수)구상나무 참조

▶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
영실의 오백나한전의 이모저모



영실의 유래와 전설 설명판
  설명판 전문: 五百羅漢(오백나한)의 傳設(전설)
  이곳은 해발 1280m에서부터 1600m에 위치한 瀛州十景(영주십경) 중의 하나인 靈室奇巖(영실기암)으로 그 중 五百羅漢(오백나한)은 奇巖(기암)은 수가 오백이나 된다는 데서 由來(유래)되었다.
  羅漢(나한)이란 불교 용어로서 生死(생사)를 이미 超越(초월)하여 배울만한 法度(법도)가 업는 자를 일컫는 말로 일명 五百將軍(오백장군)이라고도 부른다.

  傳設(전설)에 의하면 羅漢(나한)의 수가 499개 라고 전해지는데 그 속에는 다음과 같은 슬픈 悲話(비화)가 있으니----
  「아득한 옛날 이곳에 五百兄弟(오백형제)와 그 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가난하고 식구는 많은데다 凶年(흉년)까지 겹치니 끼니를 이어가기가 힘들게 되었다. 어느날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어디 가서 양식을 구해와야 죽이라도 끓여먹고 살 것 아니냐”고 타이르자 모두 양식을 구하러 나갔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 돌아와서 먹을 죽을 끓이기 위해 큰 가마솥에다 불을 때고 솥 전 위를 돌아다니며 죽을 젓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디어 어머니는 가마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어머니가 죽은 사실도 모른 채 마실에서 돌아 온 형제들은 시장기를 느끼던 참에 끓는 죽을 아주 맛있게 떠 먹었는데 맨 마지막에 돌아 온 막내 동생이 죽을 뜨려고 솥을 젖던 중 이상한 뼈를 발견했다. 다시 잘 저으며 살펴보니 사람의 뼈가 틀림이 없었다. 동생은 어머니가 빠져 죽었음을 뒤늦게 알고는 “어머니의 고기를 먹은 불효의 형제들과는 같이 있을 수 없다” 하며 동생은 이렇게 痛歎(통탄)하며 멀리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의 차귀섬으로 달려가 한없이 울다가 그 자리에서 바위가 되었으며, 뒤늦게 어머님이 돌아가심을 알아차린 형들도 한없이 痛哭(통곡) 하다 이곳에서 바위가 되어 버렸다」는 슬픈 傳設(전설)이 전해 내려 오고 있는 이곳은 계절 따라 바뀌는 수려한 풍경과 神靈(신령)님의 靈驗(영험)이 서려 있어 예로부터 선조들이 즐겨 찾았으며 지금도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라산의 대표적인 名所(명소)이다.

  (추가)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차귀섬에는 ‘오백장군’ 으로 명명된 바위가 있다.


제주도구경1, 영실코스 한라산 등산
제주도구경2, 우도 구경
제주도구경3, 마라도구경
제주도구경4, 유채꽃,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