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굽어보는 상주삼악(尙州三嶽)의 연악(淵嶽)
갑장산(甲長山, 806m)
沙月 李 盛 永(2006.11.3)
  백두대간이 속리산 남쪽 끝 형제봉을 지나면서 그 기수를 낮추어 상주-보은을 잇는 25번 국도의 화령재를 지나고, 백학산(615m)- 용문산(710m)- 추풍령으로 이어지는데 용문산 직전 국수봉(797m)에서 동북쪽으로 한 가닥 산줄기를 분기시키니 신산경표에서는 중간의 기양산(706m)의 이름을 따서「기양지맥」이라 하였다. 기양지맥 끝 자락에 서, 북쪽으로는 상주 벌판, 동쪽으로는 낙동면 낙동강을 굽어보는 상주의 진산 갑장산(甲長山)이 자리잡고 있다.
상주-김천 간의 3번국도 청리역 부근에서 바라 본 갑장산 원경
왼쪽 봉우리가 상산, 오른쪽이 주봉, 사이 안부 오른쪽에 갑장사가 있다.
갑장산 정상 표석과 돌탑
갑장산 설명석판

  상주 남쪽의 갑장산은 예로부터 서쪽의 노음산(露陰山, 729m), 북쪽의 천봉산(天鳳山, 435m)과 함께 상주 삼악(三嶽)이라 불렸는데, 노음산을 노악(露嶽), 천봉산을 석악(石嶽) 그리고 갑장산을 연악(淵嶽)이라 불려왔다. 연악(淵嶽)이란 이름은 갑장산 주봉에서 북쪽 문필봉(文筆峰)으로 가는 중간 동편 9부쯤 되는 계곡 상부에 구룡연(九龍淵)이란 샘이 있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또 상주 노음산과 갑장산에 사장사(四長寺)를 두었는데, 노음산에 북장사(北長寺)남장사(南長寺), 갑장산에 갑장사(甲長寺)승장사(勝長寺)가 그것이다. 북장사, 남장사, 갑장사는 지금도 온전히 유지되고 있는데, 승장사는 갑장산 동북쪽 승장계곡에 절터만 남아 있다가 최근에는 논으로 개간하면서 절터 흔적도 없어지고, 지금은 마을 이름만 ‘윗승장’, ‘아래승장’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갑장산(甲長山), 그 이름은 고려 25대 충렬왕이 동북쪽 승장사에 들려 잠시 쉬면서 산세를 바라보며 ‘영남 제일(甲長)의 명산’이라 평 한데서 생겼다는 설과 갑장사(甲長寺) 절 이름에서 산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갑장산을 일구기 위해 기양기맥이 기양산에서 동북으로 벋으면서 갑장산 경내에 들어와 처음 솟구치는 봉우리 735m봉에서 806m의 주봉까지 약 1Km의 용마루 같은 능선이 남북으로 걸쳐있으면서 735m봉 암봉, 제1석문, 제2석문, 백길바위, 나옹바위 등이 마루금을 장식하는데, 동편은 천길 낭떠러지 절벽이고 서편은 비교적 완만한고 수목이 울창한 육산이라 이른바 전형적인 성릉(城稜)을 이루고 있다. 동쪽이 성 밖이고, 서쪽이 성안이다.
  설악산의 '용아장성릉(龍牙長城稜)' 이나, 계룡산의 '자연성릉(自然城稜)'에 비길바는 못되지만 '갑장성릉(甲長城稜)'이라 불렀으면 좋겠다.
갑장산 정상 동편 암장
갑장산 주능선의 석탑
제1석문과 제2석문
나옹바위
‘나옹’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백길바위
‘백길’은 ‘백장(百丈)’ 즉 사람의 키를 ‘한길(一丈)로 하여 백길’이란 뜻이다.

  갑장산은 백두대간에서 동쪽으로 뚝- 떨어져 나와 상주 들판 남쪽에 등대처럼 솟은 산이라 전망이 무척 좋다.
  동쪽은 바로 발아래 여주-김천간의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그 동편에 구비치는 남한 제1의 강, 낙동강이 구능 사이로 보이다 숨었다 한다. 시선을 더 들어 올리면 의성과 안동 남부의 고만고만한 산들이 수없이 뾰족거리며 하늘금을 그린다.
갑장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쪽 전망
앞산 앞이 여주-김천간 중부내륙고속도로이고, 산너머 모래밭이 낙동강이다.

  서쪽은 지금 한창 공사중인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상주 들판을 건너 백두대간 화령장 쪽으로 꼬리를 감추고, 꼬리가 사라진 그곳에는 백두대간 파노라마가 하늘금을 그리며 앞을 가로막는다. 오른편 상주 시가지 남부 건너편에 상주 삼악의 노악(路嶽) 노음산 (露陰山)이 보이고 그 위로 속리산 형제봉-천황봉-문장대 주능선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인다.
갑장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쪽 전망
저쪽으로 달려가는 도로가 공사중인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이고, 오른쪽 높은 산이 속리산이다.

  북쪽은 갑장산 북쪽 끝, 상산 오른편으로 상주시가지가 보이고 그 뒤로 역시 상주 삼악의 석악(石嶽) 천봉산이 보이고, 그 오른편으로 상주-점촌으로 이어지는 평야가 펼처져 있고, 그 위로 하늘금에는 무슨산인지 식별하기도 어려운 산들 가로막아 있는데 아마 조령사, 주흘산, 황장산 등 조령에서 동쪽으로 휘어지는 백두대간의 산들인 것 같다.

  남쪽은 갑장산을 일구려 달려온 기양지맥 때문에 상주 들판은 옥산을 지나면서 김천 지경에서 끝난다. 그 왼편 하늘금에 유독 우뚝 솟은 산이 구미의 금오산(977m)이다.

  갑장산의 이름을 주었다는 설이 있는 갑장사는 해발 700m나 되는 높은 곳에 위치한 탓으로 역사는 깊지만 번창하지는 못한 것 같다. 절집으로는 달랑 1채에 조그만한 삼성각이 있을 뿐이다. 갑장사로 들어오는 서쪽 계곡 입구에 위치한 용흥사는 절집이 크고 많아 번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갑장사 해우소(解憂所: 화장실)를 해수각(解愁閣)으로 승격시켜 편액 한 것으로 보아 절의 역사성에 대한 자긍심은 매우 높은 것 같다.(집의 格: 殿, 閤, 閣, 堂, 亭, 齊, 軒 ?)
갑장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갑장사
갑장사 삼층석탑
갑장사 삼층석탑은 경북도 문화재자료제125호, 높이 2,03m, 고려 중기 이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갑장사 해수각(解愁閣)

  조선조 태종14년(서기1414년)에 전국을 팔도(八道)로 나누면서 '경상도(慶尙道)' 이름이 경주(慶州)와 상주(尙州)에서 따 왔을 만큼 상주(尙州)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들판이 넓을 뿐만 아니라 동쪽에 젖줄, 낙동강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 평야가 기름지다.
  옛날에는 부산에서 문경 새재(조령)을 넘어 서울에 이르는 직선 코스 상에 위치하여 경상도 관찰사를 둔 적도 있고, 경상 우병사(右兵使)를 두어 군사적 요충지로 번성한 도시였으나 일제 때 경부선 철도가 호남의 곡물을 수탈해가기 위한 수단으로 김천-추풍령-대전으로 나는 바람에 상주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소외되는 지역이 되어 왔었다.
갑장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상주시가지
상주 시가지 그 뒷산이 석악 천봉산이다

  상주의 역사를 보면 삼한시대에 이미 이곳에 사벌국(沙伐國) 또는 사불국(沙佛國)이 이곳에 위치했었다.

  신라 때는 주(州:상주(上州, 23대 법흥왕), 상락군(上洛郡, 24대 진흥왕), 주(州, 31대 신문왕), 사벌주(沙伐州, 36대 혜공왕)로 변천해 왔고,

  고려 초에 상주(尙州), 후에 안동도독부(安東都督府), 상주목(尙州牧, 성종2년 서기983년), 얼마 후 절도사(節度使)를 두어 귀덕군(歸德軍)이라 하여 영남도를 지배한 적도 있다. 절도사를 폐하고 안동대도호부(安東大都護府), 상주 안무사(安撫使)를 두었고, 상주목(尙州牧, 성종9년, 서기 990년)으로 바뀌어 조선조에 들어왓다.

  조선조 세종 때 경상도 관찰사(觀察使: 監司) 겸 목사(牧使)를 두었다가 곧 폐하고, 세조 때 진(鎭)을 설치하여 상주목사(尙州牧使) 겸 경상도 우도병마절도사(右道兵馬節度使: 右兵使)를 두었으며, 고종32년(1895)에 상주군(尙州郡)이 되었고, 지금은 상주시(尙州市)로 승격해 있다.
■ 갑장산 등산 앨범
  2006년 10월 26일 시골집에 가면서 그리 바쁜 것도 없고 해서 금년 내내 벼르다가 못한 상주 갑장산을 들려서 가기로 하고, 산행준비를 해서 나섰다.

  지도상으로는 갑장사 절까지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되어있어 용흥사 주차장에 차를 두고 갈 생각이었으나 현장에 도착해 보니 갑장사까지 길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1차선 시멘트길로 가는 데까지 간다는 것이 갑장사 주차장까지 올라갔다. 몇 군데는 몹시 경사가 심해서 힘이 모자라는 차나, 사람을 많이 태우고는 어려울 것 같다.

  정상에서 가지고 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735m까지 주능선을 종주한 다음 갑장사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곡길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어 시작했더니 옛날에는 길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길을 식별하기가 곤란 했다. 그러나 큰 수목이 울창해서 나무 아래는 풀이나 관목이 우거지지 않았고, 험하지 않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
갑장산 등산지도
갑장사 진입로 중간에 차단기가 있어 주말에는 출입을 차단
갑장사 주차장
주차장에서 갑장사 절까지는 급경사길 800m로 약 20분 걸린다.
갑장사로 오르는 길 단풍나무
갑장사 절집
갑장사는 이 절집 외에 조그마한 삼성각이 하나 있는 작은 절이다.
갑장사에서 올려 다 본 갑장산 정상
갑장사 서편 소나무 숲속의 돌탑
갑장사 서편 소나무 숲 앞의 서쪽 전망대
그 앞은 높이를 알 수 없는 암장이다.
정상 직전의 헬기장
정상표석과 돌탑
갑장산 설면판
갑장산 동편 암장
위는 주봉 방향, 아래는 735m봉 방향
천길 절벽 위에 앉아
천길 절벽 위에서 점심을
나옹바위에 올라
‘나옹’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나옹바위에서 바라 본 갑장사와 서쪽 전망대 암장
주능선상의 암봉
암봉 사이를 넘는 로푸가 설치되어 있고, 서편으로 우회로가 있다. <
백길바위 아래 통과
로푸가 설치되어있다. 동편을 내려다 보면 앗질하기는 해도 위험하지는 않다.
흔적이 희미한 옛길 계곡로를 따라 하산
엄청나게 큰 신갈나무
갑장사 주차장에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