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딜방아 쌀개처럼 생긴 뿔 달린 호랑이 산
각호산(角虎山, 1176m)
沙月 李盛永(2012. 4. 10)
  백두대간이 충청(忠淸), 전라(全羅), 경상(慶尙) 삼남(三南)의 600년 지경(地境) 삼도봉(三道峰, 1177m)에 이르러 서북쪽으로 충청/전라 경계를 따라 하나의 지맥(支脈)을 분기시키는데 충청/전라 지경은 석기봉(石奇峰) 지나 민주지산(岷周之山)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설천 근교 오봉산(406.8m) 아래 이르러 ‘반디불이’축제로 유명해진 남대천을 따라 서쪽으로 가서 무주-영동간의 압치(押峙)에 이른다.

  지맥은 민주지산에서 세력을 유지하며 북쪽으로 각호산(角虎山, 1176m)을 솟구치고, 기수를 낮추어 천만산(943m)-삼봉산(910m)-백마산(534m)을 지나 삼도봉에서 발원하여 각호산 동편 물한리계곡과 황간을 지나온 초강천이 금강에 합수하는 지점에서 끝나는데 2008. 8. 30. 조선일보사가 『월간山』별책으로 발행한 박성태저 「신산경표」에서는 이 지맥을 ‘각호지맥(角虎支脈)’으로 명명하고 있다.
각호산의 위치와 각호지맥
  각호산은 이 동남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민주지산이 옛날에 충청도 사람들에게 ‘민두룸산’이라 불린 것이 일제 때 지도제작 과정에서 억지 한자표기를 하면서 음과 뜻이 비슷한 글자를 찾느라고 민주지산(岷周之山 : 민두름한 산이란 뜻)이란 왜색 돌연변이 이름이 생겨났는데 비하면 각호산은 산세가 아주 사나운 산이다.

  그래서 대동여지도에는 ‘뿔이 큰 산’이란 뜻으로 ‘각괴산(角魁山)’이라 표기하였는데 언제부터인지 ‘뿔 달린 사나운 호랑이’라는 뜻으로 ‘각호산(角虎山)’으로 바뀌게 되었다.
대동여지도 각호산 표기
  호랑이에 뿔이 있으랴 마는 안 그래도 호랑이는 산중호걸(山中豪傑)로 무서운 존재였는데 만약 호랑이가 뿔을 달고 있었더라면 그야말로 고약한 백수의 왕이 되었을 것이다.
각호산 원경
동쪽 황악산(위), 서쪽 용화면(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각호산의 정상이 두개의 암봉으로 갈라져 있는 형상 때문에 사람들은 ‘쌀개봉’ 이라고도 하였고, ‘배거리산’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한다.

  ‘쌀개봉’두 암 봉이 솟아 있는 모양이 마치 디딜방아 허리에 가로 질러 있는 축을 올려 놓도록 위쪽은 V자형 홈이 패이고, 밑둥은 땅에 박은 통나무기둥 즉 방아 쌀개를 닮았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이런 이름은 계룡산 제2봉이 '쌀개봉'인데 이 또한 각호산처럼 정상이 둘로 갈라져 디딜방아 쌀개처럼 생겼다
계룡산 제2봉 쌀개봉
  ‘배거리산’ 은 포구에 배를 잡아매기 위해 만든 말둑의 윗부분이 닻줄이 벗어지지 않도록 벌어지게 만든 것과 흡사하여 얻은 이름일 것이다.
  각호산에는 정동쪽과 정서쪽 계곡이 모두 ‘각호골’이다. 동쪽 각호골은 한천 마을에 이르러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에서 흘러 온 물과 합쳐 초강천이 되어 상촌, 황간, 영동을 거쳐 심천에서 금강에 합수하는데 초강천의 시작인 한천마을 일대가 이름난 여름 피서지이고, 또 영화 ‘집으로’의 무대가 된 곳으로 이른바 ‘물한리계곡’이다.
각호산 정상의 표석
◆ 각호산 등산 앨범
  2008년 3월 15일, 우리 부부는 시골집에 가 있는 동안 등산할 산으로 각호산을 골랐다. 삼도봉으로 해서 민주지산까지는 갔었지만 각호산까지는 너무 멀어 한꺼번에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차일피일 하다가 못 갔는데 이번에는 꼭 한번 가 보리라 맘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호산은 용화면 도마령에서 가는 것이 가장 수월한 코스이다. 용화면은 영동군이지만 우리 시골집에서는 삼도봉터널 지나 무주군 무풍면-설천면을 거쳐 가는 것이 아주 가깝다.

  그러나 각호산에서 찍은 영상들은 상경한 이후 깜박했기 때문에 4년을 파일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영상 파일을 뒤적이다가 발견하고 늦었지만 홈페이지에 올린다.
용화면(서편)에서 올려다 보는 각호산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의 지경 도마령(刀馬嶺) 정상
'도마령(刀馬嶺)'은 옛날에 어느 장군이 칼 차고 말을 타고 이 고개를 넘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라 한다.
도마령 용화면쪽 구절양장
도마령에서 내려다 보는 상촌면쪽의 풍경
이쪽도 구절양장인데 바로 밑이라 보이질 않는다.
각호산 등산 안내도
각호산 등산 시작 오름길
상용정(上龍亭) 모습
산불감시초소와 산불감시원 아저씨
산악인 조난 지점
응달엔 잔설이 남아 있는 등산길
호랑이 뿔이 가까워지나 보다
각호산 정상(북쪽 뿔 위)
아늑한 양지를 찾아 점심
뿔과 뿔 사이
남쪽 뿔 위에서 바라보는 정상
< 각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동쪽 황악산과 석교산(화주봉)
남쪽 삼도봉(1177m), 석기봉(1200m), 민주지산(1242m)
삼도봉(1177m)
석기봉(1200m)
민주지산(1242m)
서남쪽 덕유산 향적봉
무주리조트 스키장 슬루프가 선명하게 보인다
북쪽 삼봉산(910m)
진짜 호랑이 뿔 닮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