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화성(火星), 경기 오악(五嶽)의 하나
관악산(冠嶽山, 631m)
沙月 李 盛 永(2007.2.21)
관악산 제1정상(631m)
통신중계탑
관악산 연주대(629m)
기상레이다 안태나

    한남정맥이 수원/용인 지경, 광교산과 백운산에 이르러 갈길 김포반도를 바라보며 잠시 갈 길을 멈추고, 북쪽으로 수도 서울의 남쪽을 꾸미려 한 가닥의 기맥을 펼치면서 청계산을 솟구치고, 과천 건너 북쪽에 바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관(冠)을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적인 화성(火星), 경기 오악(五嶽)의 하나를 꾸미니 관악산(冠嶽山)이다.

○ 관악산은 전형적인 화성(火星) 형상의 산
    오성(五星)은 원래 5개의 행성(行星) 즉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을 말하는데, 풍수지리설에서는 이를 산의 형상에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화성(火星): 불꽃(火)이 하늘로 치솟은 형상의 산(관악산, 가야산, 설악산)
    수성(水星): 산등성이가 물결(水)처럼 파상(波狀) 형상의 산(지리산, 덕유산)
    목성(木星): 나무(木)처럼 하늘로 치솟은 형상의 산(용문산 백운봉)
    금성(金星): 산정이 둥글게 종(鍾,金))을 엎은 듯한 형상의 산(마이산)
    토성(土星): 산정이 땅(土)처럼 평평한 형상의 산 (선자령, 오서산, 장안산)

    그래서 조선조 초기에 한양천도(漢陽遷都)가 결정된 후 궁궐터를 잡을 때 현 궁궐터가 관악산의 화성(火星)이 문제라 하여 반대도 많았으나, 사이에 한강이 가로질러 있고, 이를 보완하여 광화문 앞에 두개의 해태상을 배치하여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는 처방으로 반대를 물리치고 현재의 궁궐이 세워졌다고 한다.
화성 형상의 관악산
위는 청계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형상,
아래는 사당동 능선 막바지(깐다고개)에서 올려다 본 연주대와 그 동봉

○ 관악산은 경기 오악(京畿 五嶽)의 하나
    예로부터 가평의 화악산(華嶽山,1468m), 포천의 운악산(雲嶽山,935m), 파주의 감악산(甘嶽山,675m), 과천의 관악산(冠嶽山,631m), 개성의 송악산(松嶽山,488m)경기(京畿)의 오악(五嶽)이라 불러왔다.

    이들 산 이름에서 악(嶽)자는 원래 ‘큰 산’, ‘위엄있는 산’이란 뜻인데 언제부터인가 ‘바위산’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 연주대(戀主臺) 와 연주암(戀主庵)
동쪽(위)과 서쪽(아래)에서 바라 본 연주대
천길 절벽 위에 절집 하나, 아슬아슬하다.

    연주대(戀主臺)는 왕위(王位)를 셋째 동생 충녕대군(세종)에게 양보한 양녕대군이 이 곳에 머물면서 동생이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안케 하고, 성군이 되도록 빌면서 ‘임금(主)을 생각(戀)’하며 지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긍정적인 유래가 있는가 하면,

    왕위(王位)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동생 충녕에게 양보한 양녕대군이 이 곳에 머물면서 늘 ‘임금(主)자리를 빼앗긴 것을 원통하게 생각(戀)’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부정적인 유래도 있다.

    어느 것이 맞는 유래인지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것 같다. 모두 양녕대군의 마음을 사람들이 저 나름대로 읽어서 이러쿵 저러쿵 지어낸 말일 터인데 양녕이 죽은 지 이미 535년이나 지났으니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조 때 학자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 선생의 지행록(地行錄)에는 영주대(靈珠臺)로 기록되어있으며, 지금 절 집 이름은 응진전(應眞殿)으로 연주암의 부속 절 집이다. '진실에 응한다'는 뜻이니 전자의 긍정적인 유래를 말하려는 암시인 것 같기도 하다.
연주대 절 집 현판, 응진전(應眞殿)
관악산 연주대 동봉
위는 동쪽에서, 아래는 서쪽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사진 뒷편에 가려진 것이 헬기장봉우리.
동쪽에서 연주대를 오르려면 반드시 이 봉우리의 관악문을 통과하여야 한다.
연주대로 오르는 동쪽 암벽 관악문
위 사진 앞에서부터 황익남, 박영배, 박명환, 임청수 청년.
아래사진 왼쪽 위에 한반도지도바위가 조금 보인다.
관악문 위에 놓인 한반도지도바위
연주대 동봉 촛불바위
연주대로 오르는 동쪽 마지막 암벽
고희(古稀) 문턱에 선 죽현 김도현, 회장 황익남의 늠늠한 기상
연주암(戀主庵)
치미(蚩尾) 기와로 장식된 연주암 절집(이름?)
치미는 궁궐, 능원, 사찰 등 건물의 지붕 위 용마루 양 끝에 새의 날개처럼 생긴 망새라는 장식물.
원래 용(龍)의 아홉 아들 중 불을 제압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문(蟲離 蚊)인데,
단군왕검 개국 보다 약 300년전 중국 하화족(夏華族: 후에는 '漢族')의 시조 황제(黃帝)와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투었던 배달국 14대 자오지환웅(慈烏支桓雄)이며,
중국에서도 강자로 인정 받아 출전에 앞서 승전기원 제사를 올렸다던
치우(蚩尤)천왕을 상징하여 ‘치미(蚩尾)’라 불려왔다.
아마 절 집을 지키는 데도 ‘강자(强者)’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치우이야기 I(클릭): '치우이야기 I' ,     치우이야기 II(클릭): '치우이야기 II'

○ 남태령(南泰嶺) 월치전(越峙錢)
    과천에서 사당동으로 넘어오는 고개, 남태령은 왕복 6차선 대로가 넘고 있지만 조선조 때만 해도 험하고, 숲이 우거져 짐승과 도둑 떼가 많았던 모양이다. 시골 사람이 과천을 지나, 남태령을 넘어, 동작나루를 건너, 남대문으로 도성(都城)에 들어가는데 네 번의 세금을 내야 했다고 한다.
      (1) 과천에서 새전(賽錢): 도둑과 짐승이 많은 남태령을 무사히 넘게 해 달라고 굿판을 벌리데 내는 세금인데 먼 시골에서 온 사람(어수룩한 촌놈)에게는 더 많이 받았다.

      (2) 남태령 고개에서 월치전(越峙錢): 개인적으로 남태령을 넘지 못하게 통제하고 일정 수를 모아 군사들이 호위하여 넘겨주고 받는 세금으로 여자는 2배를 받았다.

      (3) 동작나루에서 도진세(渡鎭稅): 한강을 건느는 배 싻 외에 일종의 한강통과세로 받는 세금으로 임산부는 1.5배를 받았다.

      (4) 남대문에서 입문세(入門稅): 남대문을 통과해서 도성안으로 들어가는데 세금을 받았다.

    그래서 세금 때문에 ‘청산(靑山) 대추장수 머리깎아 팔고, 청양(靑陽) 고비장수 몸 팔고 간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 과천현감 송덕비문(頌德碑文)
    조선조때 지방 수령 중에서는 과천 현감이 가장 좋은 자리로 알려졌는데 이는 서울에 가깝고, 오가는 고관들을 접촉하기가 쉽고, 새전, 월치전 등 세금 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주만 있으면 떡고물이 많이 떨어져 쉽게 재물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과천현감이 재주껏 재물을 두둑히 모아 서울에 근사한 집도 장만하고, 요로요로에 뇌물도 상납하여 임기가 끝난 후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게 되었다. 상전이 영전하니 아전들도 잘 보이려고 한술 더 떠서 송덕비(頌德碑: 재임간 선덕을 기리는 비석)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까 묻는다. 기분이 좋은 현감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하였다.

    후임 현감이 도착하여 인계 인수를 끝내고 바리바리 재물을 싣고 서울로 향하다가 남태령 아래 이르렀을 때 아전들이 “송덕비 제막을 하고 가시라”고 졸라 잠시 행렬을 멈추고 송덕비 앞으로 가서 둘러친 포장을 벗겨 본즉 비문 왈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구관사또 껄걸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쓰는데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적놈이 올터인데.

    구관사또는 떠나고, 남아있던 아전이 또 한 줄 더 보태 쓰는데
      此盜來不盡(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이렇게 해서 송덕비가 완성됐다 싶었는데 지나가던 행인이 보고 또 한 줄 더 보태어 쓰는데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이 모두 도둑놈 뿐이니까 그렇지

○ 관악산의 男根石
    관악산에는 묘하게 생긴 바위가 온 산을 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암괴석의 진열장이다.
    관악산출판사에서 발행한 ‘관악산 관광 등산지도’에는 구석 구석 숨어있는 묘한 바위들의 이름을 붙여 놓았다.
    왕관(3), 노인과 바다, 천검, 봉화, 학, 가물치, 거북(2), 고래(2), 사자(2), 말(3), 용마, 촛불, 오리머리, 한국지도, 삿갓승군, 병아리, 싼타크로스, 버섯, 두꺼비(2), 코쟁이턱받힌모습, 가위, 오른손, 황소, 저팔계(2), 삿갓승, 독수리, 두손바닥, 낙타얼굴, 큰낙타, 아메리카들소얼굴, 묵상, 새조개, 물개(3), 보라매날개, 연꽃봉우리, 흉상(2), 왼손, 도사, 귀두(2), 나무아미타불, 토끼, 붕어, 마당(3), 칼, 장군, 주먹, 오징어, 곰(2), 큰올챙이, 독수리, 개구리(2), 잉어, 용, 큰거북, 타조, 멧돼지, 주먹, 열녀원, 열녀암, 열녀두꺼비, 바둑이, 세쌍둥이, 비둘기, 마두, 엉덩이, 해태, 돼지(2), 장난치는개, 청둥오리, 쌍오리, 불독, 하마, 흔들, 로댕의생각하는사람, 메기, 갑옷장군, 의자, 엎드린트레머리여인, 합장, 코끼리, 큰벌레, 황소, 승천거북, 포인터개 얼굴 등등 그 이름을 다 헤아릴 수가 없이 많다.
관악산 바위지도(일부분 예)
거북바위
악어바위
해태바위와 꼬끼리바위
왕관바위와 오른손바위
노인과바다와 가물치바위

    그 중에서도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것이 남근석과 여근석이다. 여근석은 4개인데 2개는 그냥 여근석이라 썼고, 2개는 ‘장미꽃(여자?바위)’이라 한 것이 또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작명가가 보기에도 장미꽃처럼 그렇게 예뻐 보였던 모양이다

    남근석은 여근석보다 하나 더 많은 5개가 있다.
      ① 안양유원지에서 삼성산으로 오르는 중턱에 제1남근석
      ② 철쭉동산-깔딱고개-국기봉으로 오르는 중턱에 제2남근석
      ③ 삼성산 서편에 제3남근석
      ④ 제4야영장에서 연주대로 오르는 길 우측 능선에 제4남근석
      ⑤ 제1남근석에서 삼성산쪽으로 100m쯤 오르면 또하나의 남근석, 그 이름은? (퀴즈)

    중국 황산 옥병루 남근석을 본인이 사진이 일품으로 나와 ‘天上天下第一男根石’이라 명명했는데 이 보다는 조금 못한 모양이다. ‘천하제일남근석’이다.
중국 황산 옥병봉의 천상천하제1남근석과 관악산 남근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