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설화명산(雪花名山), 남한 제5봉
계방산(桂芳山, 1,577m )
沙月 李 盛 永(2008.1.10)

    백두대간이 설악산/점봉산을 지나 황병산에 이르기 전에 오대산을 짓고도 기력이 남았던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여력으로 만든 것이 계방산(桂芳山)이다. ‘계수나무 향기’라는 예쁜 이름인데, 대동여지도에는 없으니 언제부터 생겨난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계방산 정상
운두령에서 올려다 본 계방산
서쪽 1492m봉에서 바라 본 계방산

    여력으로 만든 계방산이 모산인 오대산(1563m) 보다 더 높은 산이 되었으니 인간사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 어디 한 두 가지 일까 마는 간혹 조물주가 하는 일도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또 계방산에서 그치지 않고 서쪽으로 큰 산줄기를 벋어내리는데 운두령(1089m)-보래봉(1324m)-회령봉(1331m)-흥정산(1277m)-운무산(980m)-수리봉(960m)-대학산(876m)-오음산(930m)-금물산(774m) -중원산(800m)-용문산(1157m)-유명산(861m)-청계산(656m) 등 당당한 봉우리들을 이으며 중부 내륙을 꿰뚫고 먼 거리를 힘차게 달려간다.
    박성태저, 조선일보사 간행의 「신산경표」에서는 ‘한강기맥(漢江岐脈)’이라 했고, 어떤 사람들은 남한강과 북한강, 양수(兩水)을 가르며 양수리에서 끝난다 하여 ‘양수기맥(兩水岐脈)’이라 명명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 ‘한강기맥’이나 ‘양수기맥’이나 그 품은 의미는 같다.
한강기맥(漢江岐脈)

    선조들은 이 당당하고 긴 큰 산줄기에 ‘정맥(正脈)’정도의 이름을 달아 줄 만도 하였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그 끝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내륙에서 끝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계방산은 높은 산이지만 전형적인 육산이다. 그 때문인지 오대산국립공원 서쪽 한계선이 불과 1.5Km정도에서 그어져 제외되었다.

    계방산은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 다음으로 높은 산이지만 서남쪽 화령봉(1309m)과 사이 안부에 31번국도가 넘는 운두령(1089m)이 있어서 이곳을 산행기점으로 할 경우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 밖에 안되고 거리도 멀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남한의 1500m 이상의 높은 산 TOP 10:
        1900m대: (1)한라산(1950m), (2)지리산(1915m),
        1700m대: (3)설악산(1708m),
        1600m대: (4)덕유산(1614m),
        1500m대: (5)계방산(1577m), (6)함백산(1572m), (7)태백산(1567m), (8)오대산(1563m), (9)가리왕산(1561m), (10)남덕유산(1507m)
(5)계방산-(9)가리왕산 위치도
    그러니까 남한의 1500m 이상의 높은 산 중 제5위부터 9위까지 5개 산이 홍천-평창-정선-태백에 이르는 강원도 중남부 지근 거리에서 서로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있고, 그 높이에서도 도토리 키 재기 하듯 고만 고만하다.

    가장 쉬운 계방산 등산 기점이요 한강기맥의 첫 매듭이라 할 수 있는 운두령(雲頭嶺)은 그 이름부터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고개’라는 뜻인데, 포장도로 31번국도가 넘어가는 해발 고도가 1089m나 된다. 대동여지도에는 ‘은두○령(銀豆○岺)’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은(銀)은 구름을 뜻하는 운(雲)자를 말하고, 두(豆)는 머리를 뜻하는 두(頭)의 약자, 령(岺)도 령(嶺)의 약자로 쓴 것 같다. 이런 연고로 언제부터인가 운두령(雲頭嶺)으로 개명된 것 같다.
대동여지도
계방산은 표기되어있지 않고, 운두령(雲頭嶺)은 은두○령(銀豆○岺)으로 표기되어 있다.
<人又>는 假(가)자의 약자인듯 하며, 사실이라면 ‘은두가령(銀豆假岺)’인데,
‘假(가)’는 ‘거짓’이란 뜻 외에도 ‘잠시’, ’잠간’이라는 뜻도 있으니
전체 뜻은 ‘잠간 만에 은머리(흰머리)가 되는 고개’라는 뜻이니 자주 구름이 덮는 다는 뜻이다.
    아마 운두령은 국도가 넘는 고개로는 전국에서 제일 높은 고개가 아닌가 싶다. 고개 마루에는 간이 휴게소가 있어 꾀나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마당이 있고, 낮에는 간단한 음식도 파는 매점이 있다.
운두령 고개마루
    산이 높으니 찬 북서풍은 쉽게 눈이나 상고대(木稼, 樹稼, 樹介, 樹掛, 樹霜, 霧淞)를 피우기 때문에 다른 산에서 한겨울에나 볼 수 있는 눈꽃축제를 계방산에서는 3월 초순까지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특히 해발 1400m 이상의 능선 약 1Km구간에 눈꽃이 많이 핀다.

    산이 높은 만치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저 그만이다. 일망무제(一望無際), 바로 그것이다.
    북쪽은 옛날에는 반달곰이 서식했다는 광원리 자운천을 연한 ‘을수골’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동편에 오대산에서 이어지는 응복산(1360m)- 약수산(1306m)- 구룡령- 갈전곡봉(1201m) 등 백두대간이 북으로 구비치고,그 서쪽 방태산(1444m)이 우뚝한 그 가운데 구룡령을 넘어가는 56번국도가 꼬불거린다. 그 너머로 설악산이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북쪽 전망
위 사진의 흰머리를 한 산이 방태산(1436m)이고,
가운데 사진 구름 밑에 희미한 산이 설악산(1708m)이며,
맨 아래사진 가까운 산이 소계방산(1456m)이고,
소계방산 오른쪽 골짜기가 옛날 반달곰이 서식했다는 을수골이다.
    동쪽은 팔을 벋으면 닿을 듯한 가까운 거리에 오대산(1563m)의 효령봉, 비로봉, 두로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동대산이 우뚝 솟아 동쪽을 막아 선다.
동쪽 전망
위 사진 오른쪽으로부터 효령봉(1561m), 비로봉(1563m), 상왕봉(1491m), 두로봉(1422m)
아래사진 가운데 희미한 산이 동대산(1433m)이고, 노인봉(1338m)은 그 너머에 있다.
    남쪽은 동편에 동계올림필 후보에서 두 번이나 탈락되어 삼수하겠다는 용평스키장이 있는 발왕산(1459m)이 보이고 정남에 남한 제9봉 가리왕산(1562m)가 보인다.
남쪽 전망
가운데 희미한 산이 발왕산, 오른족 희미한 산이 가리왕산이다.
    서쪽은 운두령에서 올라오면서 처음 올라서 이 계방산을 바라보던 1166m봉이 있고 그 너머로 한강기맥의 1381m봉-보래령(1055m)-보래봉(1324m)가 있고 그 오른쪽으로 한강기맥이 양수의 합수지점을 향해 달린다.
서쪽 전망
이정표 왼쪽으로 보이는 산이 1381m봉이고,
오른쪽으로 보래령과 보래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한강기맥이 연결된다.
계방산 등산앨범
- 2008.1.9 -
    조선일보사 간행‘월간 山’1999년 3월호의 주말산행코스로 계방산이 소개되어 읽으면서 설화 만발하는 늦겨울 쯤 꼭 한번 가 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99년 7월 중순 동기간들의 설악산 산행 후 우리 내외만 승용차로 따로 돌아오는 코스를 양양-구룡령-운두령-속사 나들목으로 잡아 운두령에 차를 세우고 산 정상을 한참 동안 바라만 보고 온 적이 있다.
    2008년 1월호에 또 계방산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눈꽃 산’이라면서 눈이 오지 않은 때에도 웬만하면 상고대가 활짝 핀 설화(雪花)를 볼 수 있다고 구미 당기게 소개하고 있다.

    불현듯 더 늦기 전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맘먹고 우리 내외는 1월 8일로 택해서 아침 일찍 6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7시 50분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운두령에 도착한 것이 8시 40분이다. 주차하고, 준비를 하여 45분에 계방산을 향하는 운두령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500m 쯤 되는 곳 1166m봉에 오르니 잡목 사이로 오른쪽에 계방산 정상, 왼쪽에 1492m봉이 마치 친한 친구처럼 다정하게 서 있는데 눈으로 봐서는 어느 봉이 더 높은지 분간할 수가 없다. 여기서부터 눈 덮인 등산로가 마냥 내려간다. 운두령에서 1.4Km 표석이 있는 지점이 가장 낮은 안부인대 지도를 보면 운두령하고 거의 비슷한 높이 같다. 그러니까 운두령으로 다시 내려가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안부에서 500m 쯤 오르면 급경사가 시작되고 눈앞 가까운 거리해방 1300m 쯤 되는 곳에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얼마 안 가서 계방산으로 방향을 틀어 오를 것만 같아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봉우리처럼 보이던 곳은 사라지고 1492봉은 저만치 멀리 도망가 있다. 산꾼들이 말하는 기봉(欺峰) 즉 사람을 속이는 봉우리다.

    안부에서 1492m봉까지는 계속 오름길인데 중간에 쉬기 좋은 넓직한 곳이 4-5개소 있다. 1492m봉에서 계방산까지는 약간 내려갔다가 곧 오른다. 거리 4.1Km의 가장 쉬운 코스로 오른 것이다. 계방산이 남한제5봉으로 1577m나 되지만 운두령 자체가 1089m이니 고작 484m를 오른 것이다. 관악산 연주대가 629m이니 그보다도 훨씬 낮은 표고를 오른 것이다.
계방산 등산지도
◆ 운두령-안부
운두령 고개마루
평창군에서 홍천군으로 넘어가는 31번 국도
08:45. 계방산 등산로 계단 출발
능선에 올라 뒤돌아 보는 운두령과 한강기맥
왼쪽이 1381m봉이고, 다음 보래령(1055m), 그 다음이 보래봉(1324m)
능산 등산로
첫번째 이정표
운두령 1Km, 계방산 3.1Km.
뒤로 보이는 왼쪽이 1492m봉이고, 오른쪽이 계방산 정상(1577m)이다.
내림길
이렇게 거리 400m, 표고차 약70m를 계속 내려간다.
안부
운두령과 비슷한 표고. 왼쪽 석제 말둑에 운두령 1.4Km라고 기록되어 있다.
◆ 안부-1492m봉
계방산 2.4Km이정표
계방산에서는 드문 바위
여주서 왔다는 4인조 젊은이가 추월해 간다.
기봉(欺峰)
1492m봉을 다 왔다 생각했는데---
등산지도상의 휴식장소
신갈(薪葛)나무 거목(巨木)
눈산행
1492m봉 정상 직전
머리 위가 계방산 정상이다.
1492m봉 정상
뒤돌아보는 한강기맥
◆ 1492m봉-계방산 정상
목표 계방산 정상
목표 계방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
계방산 정상 돌탑과 주목군락
계방산 북사면에는 태백산이나 소백산만큼은 못해도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거제수나무 흉터
죽어 천년 구상나무 고사목
상접(相接) 나무
두 줄기가 한데 붙었다.
뒤돌아보는 온 길과 한강기맥
헬기장
마지막 오름길
정상의 이정표
정상 돌탑 서와 동
계방산 정상 증명사진
11시15분 도착. 2시간 30분 걸렸다. 뒤따라 온 등산객이 셧터를 눌러 줘서 부부사진도 있다.
정상은 꾀나 쌀쌀해서 오래 있지 못하고, 간식과 커피, 둥굴레차만 마시고 에 에 하산하였다.
◆ 하산
후발 등산객들이 1492m봉에 도착
1492m봉에서부터 올라오는 많은 등산객을 만났다.
11시 30분 하산 출발
중간지점 하산
12:50. 운두령에 무사히 도착
하산하는데 1시간 20분 소요.
점심은 운두령에 세워둔 차 속에서 김밥, 사발면, 군고구마로 먹고,
곧 출발하여 16:00에 집에 도착해서 곧바로 목욕탕으로 갔다.
이렇게 간단히 남한 제5봉 계방산을 올라 이제 남한TOP10을 모두 이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