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과 설화가 멋지고, 소금강 일군
노인봉(老人峰, 해발 1338m)
2003. 10. 25. 沙月 李盛永 엮음
백두대간이 오대산 산괴를 완성하고 진고개에서 가라 앉았다가 다시 기운을 내서 진고개-대관령 어간에 황병산 산괴를 꾸미는데 진고개에서 맨 처음 솟구치는 산이 노인봉이다. 오대산에 한데 묶어서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대산 노인봉'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대산과 노인봉은 진고개에서 확실히 구획이 지어지기 때문에 이는 잘 못된 표현이다. 굳이 소속을 말하려면 오히려 '황병산 노인봉'이라 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노인봉(老人峰)'이란 이름의 유래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하였지만 올라 보면 그 이름이 수긍이 간다. 산 정상에 큰 바위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데 오랜 세월에 검버즘이 피어 약간 검게도 보이지만 원래 바위가 흰 빛을 띄고 있어 노인네 쉰 머리 같이 보인다.

또 동쪽 소금강의 완벽한 절경을 지어준 이 산을 '완숙한 솜씨를 지닌 노인네'로 대우한다는 뜻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은 나이든 사람(노인)을 '수구 꼴통'운운하며 직장에서도 일찍 쫓아내고 사회에서도 '386세대'로 표현되는 젊은이(사실은 미숙련자)들의 업신여김을 받고 있지만 이 산 이름이 지어질 때에는 '장유유서(長幼有序)'하면서 노인을 알아주는 때였을 테니까.

노인봉을 남북으로 연하는 능선 즉 백두대간은 서편 대륙성기후와 동쪽 해양성기후가 접속하는 경계선으로 바람도 많고, 설화가 잘 피기로 유명하다. 또 정상을 동쪽을 향한 전망으로 주문진 앞 바다로부터 먼바다까지 조망되기 때문에 일출이 또한 감동적이라 한다.

노인봉 정상
노인봉 남쪽 백두대간
오른쪽 황병산(1407m)은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고, 백두대간은 노인봉에서 가운데 소황병산을 지나 왼쪽 매봉(1173m) 그리고 여기서 보이지는 않지만 선자령-대관령으로 이어진다. 소황병산 너머 백두대간의 서쪽은 대관령목장의 목초지대가 전개된다.
새해 첫 일출 감상의 명소 노인봉산장(수용인원 30명)
소금강의 명소들
청학동(시설지구)에 세워진 소금강 표석
백운대 바위
흡사 고인돌처럼 4개의 작은 돌에 받쳐 있다.
구룡폭포
연화담
작은 폴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때문에 생기는 물결이 마치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 옛날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오른편 화장대(나뭇가지에 가려진 넓적바위; 일명 明鏡臺)에서 화장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小金剛'이 쓰인 바위와 안내판
그러니까 소금강은 율곡선생이 작명했다는 이야기다. 율곡이 16세 때 어머니 신사임당이 죽고, 또 유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만물의 이치에 대한 의문이 생겨서 한 때 유학에 대한 회의를 느껴 19세 되던 해에 이참 저참 금강산에 들어가 마가연(摩訶衍) 이란 암자에 1년여 머물면서 금강산의 사찰 48개, 동곡(洞谷) 5개, 폭포 6개, 담(潭) 5개, 산봉 16, 대(臺) 11개 등 91개의 명승을 둘러보고 그 경치를 묘사한 600句(3,000字)나 되는 오언절구(五言絶句)의 금강산 기행시「楓岳行(풍악행)」을 지었다 한다.

또 스스로 호를 의암(義庵)이라 하고 불도에 잠심(潛心)하면서 암자의 노승과 자주 세상 이치에 관한 문답을 나누었고, 금강산을 떠날 때 아래 시를 지어 노승에게 주었다 한다.

贈 楓岳小庵老僧(증 풍악소암노승)
金剛山(금강산)摩訶衍(마가연)에서 栗谷 李珥
鳶飛魚躍上下同(연비어약상하동)
這般非色亦非空(저반비색역비공)
等閑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금강산 소암자 노 스님에게 드림
솔개 하늘을 날고 물고기 물에서 뛰는 이치, 위나 아래나 똑 같아
이는 색(色)도 아니오 또한 공(空)도 아니라네
실없이 한번 웃고 내 신세 살피니
석양에 나무 빽빽한 수풀 속에 나 홀로 서 있었네
(해설은 이성영 홈페이지 '옛날이야기'의 '연비어약'을 보세요)
금강산을 나 온 율곡이 외가인 강릉 오죽헌에 1년간 머물면서 멀지 않는 이 곳 청학동에 자주 와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小金剛'이란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얼마 전에 금강산에 머물렀던 기억과 연관하여 규모는 작지만 금강산 경치에 못지 않다는 뜻으로 이렇게 명명한 것 같다.
소금강의 기암봉들
소금강 단풍 이모저모
(퀴즈)위 사진의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은 누구?
(힌트) (1) 아산회 태상왕의 한 사람이다 (2) 속알머리(?)가 없다 (3) 지인이 진부에 별장을 가지고 있어 아산회가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소금강 계곡 암반과 계류의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