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능선 대파노라마의 북쪽 전망대
삼정산(해발 1225m)
沙月 李 盛 永
남원 산내면소재지에 있는 일성콘도에서 바라보는 삼정산
    지리산의 백리 주능선 대파노라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 백두산으로부터 거의 4천리(1570Km)를 달려 온 백두대간의 끝 마무리 지리산 주능선이 서에서 동으로 걸쳐 있는 만치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점은 단연히 주능선의 남쪽과 북쪽이다.
    남쪽은 경남 하동 청암면 묵계리, 이른바 '청학동'의 뒷산 삼신산(내삼신봉 1288m, 외삼신봉 1355m)이고, 북쪽은 전북 남원 산내면과 경남 함양 마천면 지경, 백제시대의 천년 고찰 실상사의 뒷산 삼정산(1225m)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산 정상이 세 봉우리로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 '三頂山'이 아닌가 생각된다.

    백두대간이 종점 천왕봉에 이르기 조금 전인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분기시킨 낙동강 -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남강 - 의 남쪽 둔덕이 되는 낙남정맥(洛南正脈)이 지리산 영신봉에서 처음부터 서서히 기수를 낮추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자리에서 잠시 뒤돌아보려는 듯 약간 솟구친 봉우리가 삼신산인데, 사람들은 이를 내삼신봉(1288m)이라 부른다.
    정맥은 동쪽 묵계치를 향해 서서히 내려가는데 반대 쪽인 서쪽으로 오히려 기수를 올려 내삼신봉보다 더 높은 외삼신봉(1355m)을 솟구친다. 내삼신봉이든 외삼신봉이던 지리산 주능선의 남쪽부분의 대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전망대다. 이 곳이 지리산 주능선 파노라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쪽 전망대다.

    이보다 좀 앞서 백두대간이 화개재에서 올라채면서 토끼봉, 명선봉을 솟구치고, 대간 종주길과 연하천(산장)을 왼쪽에 두고 기수를 낮추면서 조금 더 나아간 곳에 봉우린지 능선인지 구별하기 힘드는 곳을 사람들이 '삼각고지' 또는 '삼각봉'이라 부른다.
    이 삼각고지에서 백두대간은 계속 동진하고, 북쪽으로 한 기맥을 뻗쳐 전북 남원 산내면과 경남 함양 마천면의 지경을 따라 몇 개의 무명봉을 만든 다음 세 정상으로 꾸며진 산이 삼정산이다. 이 삼정산이 지리산 주능선의 북쪽 대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지리산 주능선을 말 할 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보통 지리산을 서-동 종주한다는 개념으로 서쪽 노고단에서 동쪽 천왕봉까지를 말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이 보다 더 확장해서 노고단 이전 북쪽으로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바래봉까지, 그리고 천왕봉 지나 중봉(1874m)을 거처 하봉(1781m)을 연장하는 것을 말하는 경우다.
    전자의 경우는 전 부분이 모두 백두대간 마루금에 속하고, 후자의 경우는 북쪽 고리봉-바래봉, 천왕봉-하봉 구간은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들지 않는다.

    지리산 지도를 놓고 보면 삼신산은 동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고, 삼정산은 서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다. 이 두 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구비치는 산줄기가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 하게 장쾌 한 것이 공통점이다.

    다른 점은 삼신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서쪽 노고단에서 동쪽 천왕봉까지 한 점 가려짐이 없이 주능선 마루금은 물론이고,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빗살처럼 벋은 능선과 계곡이 한 눈에 빠짐없이 보이면서 그 입체감 때문에 마치 지리산이 하늘 높이 날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삼신산의 전망이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국한되는 반면, 삼정산에서 지리산을 둘러보는 전망은 남쪽 삼신신보다 그 범위가 훨씬 넓다. 거의 270도를 둘러보며 북서쪽 바래봉에서 동쪽 하봉까지다.

    그러나 삼정산의 전망은 지리산 세 주봉의 맨 서쪽 노고단을 볼 수 없다. 노고단 - 종석대 - 성삼재 - 남쪽 고리봉 부분이 반야봉에 가린다.

    또 삼정산에서 정남으로 삼각봉에 이르는 능선의 군데 군데 솟은 무명봉들로 인해서 명성봉-삼각봉 부분이 하늘금에 약간만 남기고 그 아래 부분은 오버랩 되어 보이지 않는다.

    삼신봉은 90년대 초 내가 국과연에 근무하는 동안 집사람과 함께 올랐다. 당시만 해도 산타기에 초보 시절이라 매우 힘겹게 올랐는데 구름이 심통을 부려 지리산 주능선을 부분적으로만 봤을 뿐 전체 파노라마를 구경하지 못했다.

    애석해 하며 언젠가 다시 오르리라 맘 먹고 있던 중 2001년 8월 아산회 지리산북-남종주특별산행으로 백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평전대피소(1박) - 삼신산 - 청학동 코스를 밟을 때 삼신산에서 약 30분 기다린 끝에 천왕봉과 촛대봉을 덮고 있던 구름이 슬그머니 비켜줘서 지리산 주능선 대파노라마를 볼 수 있었고, 디지털카메라를 못 가졌던 때라 일반 카메라지만 사진도 찍었다.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 남쪽 파노라마
    (2004년)지난 7월 하순에 시골에 가 있는 동안에 시화가 2박3일 지리산 일성콘도 예약을 해서 가족들을 휴가를 왔다. 8월 1일-3일 간이다. 우리 내외가 함께 동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삼정산을 올라 지리산의 북쪽 대파노라마 보리라 맘 먹고 지도를 놓고 열심히 연구했다.

    콘도에서 삼정산 정상이 올려 다 보이지만 도상으로는 거리가 꾀나 멀다. 실상사에서 시작하여 약수암, 삼불사, 문수암, 상무주암을 거처 오르는 길이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손녀 휘림이(초등학교 5학년)를 데리고 아들 시화 차로 삼정리 양정마을을 지나 영원사 가는 도중에 상무주암 갈림길에서 내려 여기를 등산기점으로 하여 걸었다.
삼정산 등산코스와 등산기점
    전기공사를 위해 별도로 길도 없으니 조립식 철제 전주는 모두 도수 운반했을 것이다. 정말 힘 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띄엄 띄엄 전주가 있고, 전깃줄이 산 정상 쪽을 향하고 있는데 가도 가도 절은 나오지 않는다.

    산을 거의 다 올라왔다 싶을 즈음 옆으로 횡단하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쪽 문수암 2Km, 왼쪽 상무주암 0.2Km 라는 이정표가 있다. 상무주암은 여기서 왼쪽으로 한 모퉁이만 돌면 있다. 1.5Km를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절 안에 식수 얻으러 잡인들이 들어오는 것이 성가시게 생각했는지 울 밖에 돌로 깎아 만든 샘과 수도꼭지가 있다. 수도꼭지를 틀면 이 삼복에도 손이 시릴 정도의 맑고 시원한 물이 쏟아진다.

    영원사는 좁고 급경사이기는 해도 승용차나 승합차가 들어가지만 상무주암은 이 갈림길에서 1.5Km, 시간으로 1시간 20분 정도 급경사 길을 올라 온 삼정산 정상 바로 밑이다. 해발 1100m는 될 것 같다. 상무주암은 우선 건물이 절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은 조그마한 암자다. 차가 오지 못하니 어떻게 생필품을 확보하는지 모르겠다. 봄에서 가을까지 채소는 자급자족하는 지 절 앞 경사면에 계단식 밭을 일구어 상추, 무우, 배추 등 채소가 자라고 있다.
상무주암
    이곳 상무주암에서도 지리산 주능선의 대부분이 전망된다. 명선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왼쪽(동쪽)으로 형제봉, 벽소령, 꽃대봉, 덕평봉, 칠선봉이 보인다. 오른쪽(서쪽)으로는 화개재, 삼도봉, 노루목, 반야봉이다.

    상무주암에서 정상까지는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영원사 가는 산길로 100m 쯤 가다가 정산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도 이정표가 있는데 정상0.4Km다.

    정상에 다다르기 직전에 헬기장이 있고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오르내리면서 200m 쯤 가면 삼정산 정상이다. 정상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바위가 있고, 이 바위에 올라서면 270도의 지리산 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삼정산 정상 기념사진
    동쪽은 두류봉과 하봉(1781m)이 보이고 서쪽은 반야봉(1732m)이 시야의 끝이다. 그 뒤쪽에 있을 노고단(1507m)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삼신봉에서 볼 수 없는 남쪽 고리봉(1248m), 만복대(1433.4m), 정령치, 북쪽 고리봉(1304.5m), 바래봉(1165m)까지 볼 수 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 삼정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 북쪽 대파노라마를 단편 된 사진으로 둘러보자.
삼정산에서 바라 본 지리산주능선 파노라마 사진 감상
사진(1)
하봉, 중봉, 천왕봉, 톱날능선, 제석봉, 장터목(대피소), 일출봉, 연하봉
    (사진1)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1915.4m)은 동쪽에 제2봉 중봉(1874m)과 서쪽에 제3봉 제석봉(1808m)을 비슷한거리에 거느리고 있다. 보통 장터목(1653m)에서 천왕봉을 오르자면 당연히 제석봉을 거치는데, 제석봉은 산봉우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평전이라는 말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삼정산에서 바라보는 제석봉은 그렇지 않다. 지리산 제3봉으로서의 의젓한 자태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중봉 왼쪽으로 뚝- 떨어져서 하봉(1781m)이 펑펑하게 퍼져 두 봉우리로 보고, 천왕봉과 제석봉을 잇는 비스듬한 능선이 톱날 능선이다. 워낙 거리가 머니까 톱날은 보이지 않는다.

제석봉 오른쪽으로 안부진 데가 옛날 남쪽 시천 사람들과 북쪽 마천 사람들이 5일에 한번씩 장을 열었고, 지금은 지리산 제1의 대피소가 있는 장터목이다. 장터목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 선 곳이 꿩대신 닭으로 지리산 일출을 보는 일출봉이고, 그 오른쪽 봉우리가 기화요초 만발하고 은은히 안개가 서리는 연하봉(1730m)이다.
사진(2)
삼신봉,촛대봉,세석평전(대피소),영신봉,칠선봉,덕평봉,신벽소령,꽃대봉,구벽소령(대피소), 무명봉
    사진(2)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삼신봉이다. 지리산에는 삼신봉이 3개 있다. 앞에 서술한 청학동 뒷산 내, 외삼신봉이 있고, 백두대간, 지리산 주능선 마루금 연하봉과 촛대봉 사이에 또 하나 있다. 삼신봉 오른쪽으로 좀 펑퍼짐한 봉우리가 촛농이 흘러내린 듯한 바위들이 봉우리에 옹기종기 모아진 촛대봉(1707m)이다.

    촛대봉 오른쪽 완만하고 긴 사면이 세석평전이다. 평전오른쪽 가파른 봉우리가 낙남정맥의 분기점 영신봉(1651.9m)이다. 그 오른 쪽 키를 낮추면서 정상에 V자 홈처럼 이가 빠진 듯한 봉우리가 칠선봉(1558m)과 덕평봉(1527.9m)이 오버랩 되어 보이고 있다.

    덕평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와 살짝 안부진 곳이 작전비상도로를 내면서 생긴 신벽소령이고, 그 오른쪽으로 약간 솟아 올라 두개의 봉우리처럼 보이는 것이 지리산 빨치산들이 이름을 붙였다는 꽃대봉(1426m)이며, 그 오른쪽 안부기 벽소령대피소가 있는 구벽소령이다. 그 오른쪽 봉우리는 이름이 없는 무명봉이다.
사진(3)
벽소령(대피소), 무명봉, 형제봉, 삼각고지, (연하천대피소)
    (사진3) 왼쪽 구벽소령에서 오른쪽으로 암봉들이 많이 있는 능선을 지나 봉우리 왼쪽에 암봉 하나, 오른쪽에 여러 개 암봉이 보이는 봉우리가 형제봉(1452m)이다. 왼쪽 1개의 암봉이 곧 형제 바위이다.

    형제봉에서 안부를 지나 몇 개의 볼록 볼록한 봉우리가 이 삼정산으로 오는 기맥을 분기시키는 이른바 삼각고지이다. 또 한가지 종주산행이나 삼신산에서 바라보던 것과 달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형제봉91452m)이다.

    형제봉은 정상 동쪽 9부 정도에 형제바위가 있어 얻은 이름이다. 그래서 형제봉은 오직 형제바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곳에서 보니 정상 서편에 여러 개의 암봉이 꽂아놓은 듯 서 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종주할 때 형제봉 서편에서 바위를 만나기는 하지만 이 바위들은 산 경사면에 붙은 암장으로 생각했는데 삼정산에서 보니 그렇지 않고 독립된 암봉이다.
사진(4)
삼각고지, (연하천대피소), 명선봉, (토끼봉), 화개재와 뱀사골
    (사진4) 삼각고지 오른쪽 평평항 듯한 능선의 이쪽 사면으로 조금 내려와 연하천과 연하천산장이 있다. 그 오른쪽 웅장한 봉우리가 명선봉(1586.3m)이고, 이 봉우리에 가려 다음 봉우리 토끼봉(1534m)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의 오른쪽 끝, 크게 안부진 곳이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낮은 화개재이고, 화개재에서 이쪽편 계곡이 뱀사골이다.
사진(5)
화개재와 뱀사골, 삼도봉(날라리봉), 노루목, 반야봉, 중봉, (노고단, 종석대), 남쪽 고리봉
    (사진5) 왼쪽 안부지고 구름이 서린 화개재에서 오른쪽으로 첫 봉우리가 전북, 전남, 경남을 가르는 삼도봉이다. 오른쪽으로 웅장하게 치솟아 마치 궁둥짝?, 젖가슴? 같은 두 개의 봉우리가 반야봉(1732m)인데 오른쪽 봉우리를 '중봉'이라 부른다. 높이는 꼭 같다.

    삼도봉에서 반야봉으로 오르는 중간 마치 쫓기던 노루가 뒤 돌아 보며 멍하니 목을 빼고 바라보는 듯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노루목'이다. 반야봉 때문에 그 뒤에 있을 노고단(1507m)과 종석대(1356m)는 보이지 않고, 성삼재 지난 남쪽 고리봉(1248m)이 여기 삼정산에 이르는 기맥의 무명봉 오른쪽으로 살짝 보인다.
사진(6)
(성삼재), 남쪽 고리봉, 만복대, 정령치, 북쪽 고리봉, 세걸산, 바래봉
    (사진6) 지리산 관광도로의 종점 성삼재는 무명봉에 가려서 안 보이고, 남쪽 고리봉 다음 완만한 이등변삼각형을 이룬 봉우리가 만복대(1433.4m)다. 이쪽 계곡이 옛날 궁궐이 있었다는 달궁계곡이고 인월, 산내쪽에서 성삼재로 오르는 861번도로가 달궁계곡을 따라 나 있다.

    만복대 오른쪽 안부진 곳이 달궁계곡에서 남원이나 운봉으로 가는 737번도로가 넘는 정령치이다. 사진에서도 도로가 약간 식별된다. 정령치 오른쪽 가까운 거리의 첫 봉우리가 북쪽 고리봉(1304.5m)인데 지리산 백두대간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백두대간은 남원과 운봉 사이 여원재를 지나 북쪽 고리봉으로 올라와 정령치-만복대-남쪽 고리봉- 성삼재-종석대-노고단에 이른다.

    북쪽 고리봉 오른쪽 봉우리가 세걸산, 맨 오른쪽 봉우리가 진달래축제로 유명한 바래봉(1165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