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성초제(太乙星醮祭: 기우제)를 지내던 독수리 형상의 산
수리산(修理山, 474.8m)
沙月 李 盛 永(2008.4.16)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서북으로 한참 벋어 나온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안성 땅 칠현산(七賢山: 516m)에 이르러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나누어진다.

    칠현산(사실은 七藏山, 492m)에서 금북정맥과 결별한 한남정맥(漢南正脈)은 용인 땅 구봉산(九峯山,464m), 부아산(負兒山,403m), 석성산(石城山,471m), 수원 땅 광교산(光敎山,582m), 백운산(白雲山,565m)를 거쳐 안양, 군포, 안산, 시흥 네 도시의 접경에 독수리 모양의 산을 솟구치니 수리산(修理山)이다.

    수리산은 이름 있는 봉우리로 태을봉(太乙峰, 488m), 슬기봉(474.8m), 관모봉(冠帽峯, 426m), 수암봉(秀岩峰, 395m)이 있는데 각각 이름의 유래가 여러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수리산 지도
슬기봉을 488m로 표기한 것은 오기인 듯 함
◆ 수리산
수리산 전경
전철4호선 수리산역에 걸려있는 사진
  수리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488m의 태을봉(太乙峰)이지만 옛날에는 수리산과 구분하여 이를 태을산(太乙山)이라 불렀기 때문에 수리산(修理山)이란 이름은 슬기봉을 지칭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태을산이란 이름이 없어지고, 태을봉이 되면서 수리산은 이들 네 봉우리를 포함한 산 전체 이름으로 쓰인다.

    수리산은 수리산(修理山) 외에도 수리산(修李山), 견불산(見佛山) 등으로도 불려왔는데
    ㆍ수리산(修理山)은 현 수암봉에 있는 독수리바위에서 유래하여 ‘독수리를 닮은 산’이란 뜻으로 독수리의 방언인 수리산이 되었는데, 이두식 한자 표기를 하면서 수리산(修理山)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 이름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불려온 것 같다.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도 이렇게 표기되어있다.
대동여지도
광교산(光敎山)-수리산(修理山) 산줄기가 한남정맥(漢南正脈)
    ㆍ수리산(修李山)은 조선 세종 때 수양대군으로부터 화를 입은 안평대군의 후손들(全州李氏)이 화를 피해 이 산 자락에 은신하여 수행(修行)하여 ‘이씨가 수행한 산’ 이란 뜻으로 수리산(修李山)이라 불렀다 한다.

    ㆍ견불산(見佛山)은 안평대군의 후손들이 지금의 수리사(修理寺) 자리에서 수행중 부처님(佛)을 친견(親見)했다고 전해져 이산을 견불산(見佛山)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한다.
◆ 슬기봉
슬기봉
    ‘슬기봉’이란 이름은 ‘솔개봉’이 변한 것이라 전해진다. 한말 처사(處事) 정갑성옹이 산 이름 중에 수리와 매를 뜻하는 ‘응봉(鷹峰)’, ‘매봉’ 이란 이름이 전국에 무수히 많아 서로 구분 하기 어려워 혼란스러운 점을 감안해서 산의 형상이 마치 ‘솔개가 날개를 펴고 유유히 나르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솔개봉’이라고 명명했다는 기록이 옹의 익산 고가(古家)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정갑성옹은 일제가 조선을 침탈하자 과거 준비를 접고, 향촌사람들과 양주 도정암에 은거하면서 척외항병(斥倭抗兵)을 기도하다가 거사가 사전 발각되어 신변의 위협을 느껴 팔도 산천을 주유하며 은거생활을 하였는데 이곳 수리산에도 일시 은거하면서 ‘솔개봉’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슬기봉 정상과 방공레이다 돔
◆ 태을봉
태을봉
    이 지역에서 발간된 책자에 수리산 태을봉이 안양천과 함께 산태국수태극(山太極水太極)의 형세라 태을풍수(太乙風水)의 명당처로 꼽히면서 ‘태을산(太乙山)’이라 하다가 ‘태을봉(太乙峰)’으로 되었다는 주장이 있고,
    또 다른 책에는 ‘태을선인(太乙仙人)이 살 만한 땅’이란 뜻에서 ‘태을봉(太乙峰)’이름이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옛사람들은 ‘천일(天一)-태을(太乙)은 부귀(富貴)의 본원(本源)이고, 천록(天祿)-천마(天馬)는 부귀(富貴)의 임용(任用)’이라 하였는데 태을(太乙)은 태일(太一)의 괘(掛)와 같은데 '우주의 본체로 천지창조의 혼돈스런 기운'을 말한다고 한다.

    별 중에 태을성(太乙星)이 있는데 하늘의 북쪽에서 병란(兵亂), 생사(生死), 천재지변(天災地變)을 주관하는 신령한 별이다. 태을성(太乙星)을 잘 살펴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태을점(太乙占)태을수(太乙數)이다.

    태을(太乙) 또는 태일(太一)과 관련된 <실록>들의 기록에
      (1)태종15년 왕이 비를(가뭄)을 근심하기를 심히 하여 왕자 후로 하여금 태을성초제(太乙星醮祭: 祈雨祭)를 행하게 하였더니 비를 얻었다. 왕이 태을편(太乙篇)을 강구하다가 병으로 끝내지 못하였다.
      (2)세조4년 어전회의에서 관상감(觀象監)이 “천운이 고르지 못하여 금년의 가뭄은 전년보다 심하여 봄부터 비가 부족하고, 지금 8월인데도 논에는 모가 없으며, 타버린 땅이 천리나 되니 만약 1,2순(旬: 10일) 안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옛날 송나라 인종이 친히 태을궁(太乙宮)에서 비니, 하늘 위로 구름 기운이 일어나 향연(香煙)과 같더니 번개가 치고 비가 크게 왔다고 하였습니다”고 고하였다.
      (3)성종7년 어전회의에서 관상감(觀象監)이 “방위(方位)를 헤아려보니, 강화 마니산(摩尼山)은 태방(兌方: 八方의 하나로 正西 좌우 45도)이고, 충청도 태안이 진실로 곤방(坤方: 八方에서는 正西南 좌우 45도, 二十四方에서는 正西南 좌우 15도)이므로 태일성(太一星)의 제사는 태안군으로 옮기는 것이 마땅합니다”고 고하였다.

  이러한 실록의 기록을 통해서 태을봉(太乙峰)의 이름은 기우제(祈雨祭)와 관련이 깊은 산, 즉 옛날에 이 봉에서 나라 또는 지방 관리가 기우제를 지냈던 산이라는 이야기다.
◆ 관모봉
관모봉
    태을봉 동북쪽 426.2m 봉우리를 ‘갓을 쓴 형상’이라 하여 관모봉(冠帽峰)이라 한다.
    원래 이 봉우리는 이름이 없었는데 근래 와서 산악단체들이 이렇게 이름 지어 정상에 표석까지 설치하면서 등산지도 등에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 수암봉
외곽고속도로에서 바라 본 수암봉
    김정호의 <대동지지>, <동여비고> 등에 이 봉우리의 바위를 취암(鷲巖: 독수리바위)라 했고, 이 봉우리를 취암봉(鷲巖峰: 독수리바위봉우리)이라 하였는데 이것이 합당한 이름이라고 경기도향토사학자이며 무학여고 교사인 정우영씨는 주장하고 있다.

    이 취암(鷲巖)을 우리말로 풀어서 ‘수리바위’라 불렀는데, 일제 때 지명을 쓰기 쉬운 한자로 개명하면서 편의대로 수암(秀岩)이라 하면서 수암봉(秀岩峰)은 이 봉우리에 ‘빼어난(秀) 기암(岩)’이 있다 하여 이름 지어진 일제식 이름이다.

    그러니까 ‘수리산’ 이름도 취암(鷲巖)에서 비롯된 순수한 우리말 ‘수리’라는 이름이 한자로 표기하면서 이와는 전혀 뜻이 다른 ‘수리산(修理山)’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순수 우리말 ‘수리는 ‘독수리’라는 뜻 외에 다른 뜻으로 마한(馬韓) 등 남방계 언어로 ‘으뜸’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생물의 양기(陽氣)가 극성(極盛)하는 5월5일 단오(端午)날을 ‘수릿날’이라 하고, ‘독수리’ 또한 ‘새 중의 으뜸 새’라는 뜻이다.
아산회 2008년 4월 정규산행 수리산 등산앨범
수리산역 앞에 15명이 집결
집결 15, 도중 합류1, 식당합류1. 계 17명 참석
수리산 가야아파트 517동을 향하여 출발
아파트지역을 지나 등산로로 접어들어
첫번째 쉼터에서‘아름다운 30대’ 사진 찍는데 열 받아 ‘아름다운 70대’도 한판 박아
신록의 육산길
만개한 산벚 아래 부부(?) 정담
철 늦은 진달래꽃, 가신님 무덤가에도 진달래
진달래두견화(杜鵑花)라고도 부른다. 두견화는 중국에서 전해진 이름이다.
옛날 중국의 촉(蜀)나라의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전쟁에 패하여 나라를 잃고
죽어서 두견새(소쩍새, 자규)가 되어 매년 봄이 오면 찾아와
밤마다 이 산 저 산 가리지 않고 온 산을 다니면서 슬프게 우는데
두견화는 바로 두견새가 울면서 흘린 눈물이 떨어져 핀 꽃이라는 전설에서 얻은 이름이다.


端宗御製(단종어제) 子規詩(자규시)
一自寃禽出帝宮(일자원금출제궁)
孤身隻影碧山中(고신척영벽산중)
假眠夜夜眠無假(가면야야면무가)
窮恨年年恨不窮(궁한연년한불궁)
聲斷曉岑殘月白(성단효잠잔월백)
血流春谷落花紅(혈류춘곡낙화홍)
天聾尙未聞哀訴(천롱상미문애소)
何乃愁人耳獨聽(하내수인이독청)

단종어제 자규시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나온 뒤로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 푸른 산 속을 헤맨다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을 못 이루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
두견새 소리 끊긴 새벽 뫼ㅅ부리에 달빛만 희고
피 뿌린 듯 봄 골짜기에 지는 꽃(진달래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슬픈 하소연 어이 못 듣고
어찌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듣는가
산보길 같은 능선등산로
산본의 터주대감 김수한 동기 합류
아랫것들(B조)는 슬기봉 정상으로 오려보내고, A조는 등선주(登仙酒)
8단지를 향해 하산
산딸기 약수터
왜 ‘산딸기약수터’가 됐는지 모르겠다. 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 폼 잡는 후곡
금정역 태산식당
발칸반도 여행에서 임청수 동기가 가져온 보드카
우정 총무는 직책 때문에 나왔지만, 청수는 이 보드카 맛보일려고 식당에서 합류
뛰지말라는데 전철역 계단을 뛰어 오르는 70대 청년 두 사람
아파트 단지에 만개한 불두화 같은 벚꽃
산듯한 순백의 백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