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은 건 美 육군 제복---정파 아닌 국가에 봉사
알랙산더 빈드먼 중령
沙月 李盛永(2019.11.21. 올림)
빈드먼 중령의 청문회 선서
백악관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이 휘장을 단 정복 차림으로
(2019년11월) 19일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들어 '한반도평화 정착'이 자주 거론되면서
그 일환으로 취해진 철책선을 철거한 철조망을 잘라
사진틀에 넣어 여권 국개의원들에게 선물로 바치는 사단장이 있는가 하면,

JSC경계 대대장이라는 중령이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탈북자 2명 강제 북송 시행사실을 청와대 안보실에
핸드폰 멧세지로 보고하다가 기자들에게 들켜
온 나라를 발칵 뒤집히게 하고
유엔에서까지 조사에 착수하니 멀지 않아 인권 불량국가로 낙인 찍히는 일을 하는가 하면,

대통령과 국무총리 동생을 계열사 요직에 앉히면서
대통령 초청이나 해외 순방요원으로 빠짐없이 초빙된
잘 나가는 SM그룹 회장을 명예사단장으로 위촉하고, 1주년 기념 식에 초빙하여
군복 입히고 베레모를 씌워
대령이하만 명예계급을 부여 할 수 있는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소장(별2) 계급장을 달고 연병장에서 상부에서 지원한
고급 외제 오픈카에 태워 병사들을 사열케하는 추태를 부린 30기계화 사단장 등

군인의 자부심도 팽개치고 쓸개빠진 짓들을 지켜보는 현실은
군인을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 속이 썩어문드러질 것만 같은데
다른 나라(미국)에서 트럼프 탄핵 증인 청문회에서 들려오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의 하원 청문회 이야기는
앞의 우리들 이야기와는 한국-미국의 거리 만큼이나 먼 이야기로 들린다.

11월 21일자 조선일보 이기우기자의 기사와
이에 앞서 2019년 10월 31일자 정시행 기자의 기사 2건을 함께 올린다.

<부제>
빈드먼, 탄핵 청문회 공개 증언
의원이 "미스터 빈드먼" 부르자 "빈드먼 중령입니다" 정정도
군인 정체성 밝히며 중립성 강조 "증언보다 제복이 더 크게 말했다"
지난달 백악관의 지시를 어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비공개 청문회에 군 정복을 입고 나갔던 알렉산더 빈드먼(44)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육군 중령이 19일(2019.11. 현지 시각)>전국에 생중계되는 공개 청문회에도 출석해 증언했다.
트럼프 청문회장 증인석 모습
(2019.11) 19일 미국 하원의회 공개청문회 증언대에 선 알렉산더 빈드먼 미 육군 중령(오르쪽)과
마이크 펜스 현(現) 미국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 보좌관 제니퍼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이날도 그는 남색 군 정복을 입고 나왔다.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그의 제복엔 전상자에게 수여하는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 총격전을 수행한 용사에게 수여하는 전투 보병(Combat Infantry) 배지 등이 달려 있었다.
빈드먼 중령은 의회의 소환에 군 정복을 입고 나온 것은 작정하고 의도한 것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 내가 입은 건 미 육군의 제복"이라며 "우리 군인들은 특정 정당이 아닌 국가에 봉사한다"고 말했다.
또 데빈 누네스 공화당 의원이 "미스터 빈드먼"이라고 부르자, "빈드먼 중령입니다"라고 정정했다. 자신이 군인이라는 정체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백악관의 지시를 거부하면서까지 증언대에 서서 군인에게 궁극의 충성 대상인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군 제복으로 알리고자 한 셈이다.

그는 NSC에 파견돼 동유럽 안보를 담당하면서, 탄핵의 계기가 된 지난 (2019)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들은 인물이다.
그는 이날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국내의 정적(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도록 요구하는 건 부적절한 일"이라는 지난달 증언을 재확인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빈드먼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 공격했다.
크리스 스튜어트 의원은 "당신은 백악관에서는 군복을 입지 않고 근무하지 않느냐"며 "왜 군복과 군 호칭을 고집하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빈드먼은 "일부 언론과 트위터의 공격이 군인으로서 나를 하찮은 존재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탄핵이란 정치 태풍 앞에서 증언의 중립성과 신성함을 지키기 위한 '방패'로 군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이 "당신 네버 트럼퍼(Never Trumper·결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 아니냐"고 묻자
"난 네버 파르티잔(Never Partisan·결코 당파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언론들은 "그가 입은 제복은 그의 증언보다 더 크게 말했다"(뉴욕타임스), "시민들이 단잠을 자는 동안 보초를 서는 헌신적 사람임을 나타내는 표지"(워싱턴포스트)라고 했다.
네티즌들도 "트럼프는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바로 그 군복" "양복 재킷 벗어젖히고 증인들을 폄훼하는 여당 의원들과 대비된다"고 했다.

통상 군 밖 기관에 파견되는 군인은 민간인 차림을 하지만, 의회 청문회 같은 공식 석상엔 정복을 입는 게 맞는다.
1987년 '중앙정보국(CIA)이 적국 이란에 무기를 팔아서 니카라과의 반군을 지원했다'는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증인 해군 중령 올리버 노스도 의회 청문회에 군복을 입고 나와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켰다는 평을 받았다.

빈드먼은 전형적인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가족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구소련 치하 우크라이나에서 아내를 잃은 뒤 1979년 당시 네 살인 빈드먼 등 삼형제를 데리고 뉴욕에 와 온갖 잡일을 하며 자식들을 명문대에 보냈다고 했다. 빈드먼도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빈드먼은 "만일 내가 러시아에서 대통령 관련 증언에 나섰다면 생명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우리 조국 미국에서는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해를 입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원고를 받쳐든 빈드먼의 손이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말이 끊기기도 했다.
빈드먼과 나란히 백악관 NSC에 근무 중인 쌍둥이 동생 유진 빈드먼 변호사도 참관해 이 모습을 지켜봤다.

빈드먼 중령은 청문회에서 두 차례나 증언하면서 트럼프 진영으로부터 '정파적 동기가 있다 ' '이중스파이일지 모른다'는 인신 공격에 시달렸다.
그의 증언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백악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빈드먼의 상관이 그의 판단력에 의구심을 표했다"는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나라와 가족에 대한 헌신이라는 전통 가치를 지키는 빈드먼의 미국,
그리고 이런 가치를 공격하고 남을 헐뜯는 데 혈안이 된 트럼프의 미국, 두 미국이 존재한다"
고 했다.
"의회 출석 말라" 지시 거부
백악관 NSC 군인, 정복 입고 증언 한 빈드먼 중령
沙月 李盛永(2019.11.23. 올림)

<부제>
우크라이나 통화 직접 들은 빈드먼 "통화 녹취록, 빠진 부분 있어"
직업군인 전문성, 애국심에 대한 평가 나와… 공화당 일각도 지지
트럼프 진영은 "그는 이중 스파이, 무조건 반대파 증인" 깎아내려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29일(2019.10월 현지 시각) 워싱턴 DC 하원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탄핵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 탄핵 조사에서 전,현직 관료 10여 명이 직업적 명예를 걸고 릴레이 증언에 나선 가운데, 가장 큰 직격탄이 터졌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유럽 안보 담당관으로 파견된 육군 중령 알렉산더 빈드먼(44)이 29일(현지 시각) 연방하원의회에 출석,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내용에 대해 증언했다.
증언도 증언이지만, 구소련 이민자로 전상장(戰傷章)을 수훈한 빈드먼의 '아메리칸 드림' 이력까지 화제가 되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시스템을 떠받쳐온 정통 군·관료 집단에 대한 평가도 다시 이뤄지고 있다.
빈드먼 중령의 증언은 "트럼프 탄핵의 터닝포인트"(포린폴리시)로 표현된다.
그가 지난 7월 25일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들은 극소수 당국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첫 내부고발자를 포함, 핵심 증인들 모두 통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을 뿐"이라며 신빙성을 깎아내렸다.
게다가 그는 영어와 우크라이나어에 모두 능통, 트럼프와 젤렌스키 발언의 뉘앙스까지 정확히 포착할 수 있던 인물이다.

빈드먼은 의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백악관 지시에도 불구하고, 의회 소환장을 받자 이날 휘장을 단 남색 정복 차림으로 당당하게 의사당으로 걸어들어 갔다.
청문회는 10시간 동안 비공개로 열렸다. 양당 의원들에 따르면 빈드먼 중령은 "외국 정부에 미국 시민을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부자와 부리스마(헌터 바이든이 재직한 우크라이나 기업) 수사에 착수할 경우 미국 정파 싸움에 끼어든 셈이 돼 미국의 안보까지 저해할 것"이라고 했다.
통화 내용을 심각하게 느낀 그는 NSC의 상급자에게 두 차례 보고했지만 묵살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빈드먼은 "백악관이 편집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빠진 부분이 있다"는 증언도 했다. 녹취록엔 두 정상이 수사 대상 기업을 "그 회사"라고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나오는데, 자신은 젤렌스키가 "부리스마"를 거명하며 트럼프 의중을 확인한 것으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바이든이 (부리스마를 수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압박했던데"라며 '혐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도 누락됐다고 했다.
빈드먼은 정상 간 통화 2주 전에도 양국 실무진이 만나 '바이든 수사'를 논의할 때도 배석했다고 밝혔다.

빈드먼의 증언을 트럼프 진영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폄훼했다.
청문회 전날인 28일 폭스뉴스에선 앵커와 패널이 "이 정도면 이중 스파이"라고 했다.
한 전직 하원의원은 29일 CNN에 나와 "누구나 뿌리에 끌리게 마련 아니냐. 빈드먼은 미국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익을 더 신경 쓴 게 분명하다"고 주장해 앵커가 "그럼 당신은 아일랜드계라 아일랜드 편이냐?"고 묻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빈드먼을 "무조건 반대파(Never Trumper) 증인"이라고 했고,
한 하원의원은 "트럼프는 무죄, 딥스테이트(Deep State·정권에 저항하는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는 유죄"라고 썼다.

빈드먼 중령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증언에 앞서 개인사를 먼저 소개했다.
그는 구소련 연방 우크라이나의 유대계 가정에서 출생, 만 세 살에 아버지·외할머니, 두 형제와 함께 뉴욕으로 왔다.
아버지가 잡부로 일하면서 "우리를 받아준 미국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가르쳤고,
빈드먼은 뉴욕주립대와 하버드대를 거쳐 육군에 입대했다. 2000년 한국에 파견되는 등 재외 무관으로 주로 복무했고,
2004~2005년 이라크전에서 사제 폭탄에 부상을 입어 상이용사에 주는 퍼플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받았다.
군 출신이자 변호사인 쌍둥이 동생도 NSC에서 나란히 근무 중이다.
빈드먼은 "나는 미국의 가치와 이상, 자유의 힘에 깊이 감사한다. 난 애국자이며, 정치와 상관없이 우리나라를 수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냉전 시기 가난과 독재에서 탈출해 미국에서 재능을 펼치고, 목숨을 건 군 복무로 나라에 보답한' 빈드먼의 스토리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찬사를 보낼 만한 아메리칸 드림의 정수만 뽑아놓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탄핵을 저지하는 공화당에서도 빈드먼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나라 지킨 수훈 용사의 신뢰성을 들먹이는 건 보수의 수치"라고 했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나랏일에 앞장선 이들의 애국심을 의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정시행 기자 (입력 201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