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首陽大君)이 야심을 품고,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의 모역(謀逆)을 핑계로 단종1년(癸酉年, 1453)에 단종을 옹호하고, 수양대군을 반대할 만한 삼상(三相)을 비롯한 조정 신하들을 미리 제거하고, 수양대군 자신을 비롯하여 36인을 공신 책봉한 이른바 정난공신(靖難功臣)과
수양대군이 왕위찬탈에 성공하여 세조로 즉위한 후 세조2년(丙子年, 1456) 이른바 사육신(死六臣)의 단종 복위(復位) 모의를 사전 분쇄하는데 이에 공이 있는 41인을 공신 책봉한 이른바 좌익공신(佐翼功臣)에 이르기 까지 모두 77인이 공신에 책봉되는 반면, 이들 정변으로 인하여 화를 입은 피화자는 다음과 같다.
▶[세칭 삼상(三相)]
-皇甫仁(황보인) 영상(領相),
-金宗瑞(김종서) 좌상(左相),
-鄭 竹아래本(정발) 우상(右相),
위 3인은 함께 문종(文宗)으로부터 단종(端宗)을 다음 임금으로 세우고 보호하라는 고명(顧命)을 받았는데, 세조편의 권람(權擥)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文廟朝同受顧命以權擥事覺).
▶[세칭 육종영(六宗英)]
-安平大君(안평대군) 李瑢(이용) 세종3자, 호 비해당(匪 水변解堂) 또는 랑우거사(琅玗居士), 강화(江華) 교동(喬桐)로 귀양(謫)갔다가 사사(賜死),
-錦城大君(금성대군) 李瑜(이유) 세종6자, 한확(韓確)이 말하기를 순흥(順興)에 안치(安置)되었다가 죽계(竹溪)에서 목메어 죽었다(縊)함.
-漢南君(한남군) 李璇(이선) 세종 별자(別子) 적소(謫沼) 누찬(屢竄)에서 죽었음.
-永豊君(영풍군) 李王泉(이전) 한남군 이선의 동모제(同母弟) 적소(謫沼) 누찬(屢竄)에서 죽었음.
-和義君(화의군) 李瓔(이영) 세종 별자(別子) 박팽년(朴彭年) 매부(妹夫) 금산(錦山)에 안치됨, 시호 충경(忠景).
-李穰(이양) 의안대군(義安大君) 이화(李和)의 손자, 우찬성(右贊成), 정수(鄭守)의 은밀한 충서(忠書) 때문에 일문이 추살(推殺)되고 적기(赤旗)를 걸었음.
▶[세칭 오의척(五懿戚) ]
-宋玹壽(송현수) 여량부원군(礪良府院君) 단종 국구(國舅) 윤사적(尹士的)의 고변으로 금성(錦城)에서 옥사(獄死)함.
-權自愼(권자신) 단종비 정순왕후(定順王后) 여산송씨(礪山宋氏)의 친정 아버지(단종의 內舅), 처,자(妻,子)와 함께 동시에 죽었음, 장릉(莊陵: 영월 단종릉)에 배식(配食)됨(단종과 함께 제사를 지냄).
-鄭悰(정종) 단종 매부(妹夫) 영양위(寧陽尉) 광주(光州)에 안치(安置)되었다가 스님들의 반란모의(結僧謀亂) 때문에 주살(被誅)됨. 아들이 정미수(鄭眉壽: 중종 때 공신, 형조참판)임.
-鄭孝全(정효전) 태종 부마(駙馬), 일성위(日城尉), 단종2년 갑술년(1454)에 참관(斬棺: 관을 짜름).
-權完(권완) 돈녕부(敦寧府) 판관(判官), 후궁이 모의했다고 말해(後宮以故謂謀) 화를 임음.
▶[세칭 삼재(三宰) ]
-閔仲(민중) 이판(吏判), 계유년(단종1년, 1453)에 정수충(鄭守忠)의 고변으로 참수(斬首)됨. 현릉(顯陵: 문종릉, 구리)에 패역소(牌役所)에 묻힘.
-趙克寬(조극관) 이판(吏判), 안평대군 이용(李瑢)의 당(黨)이라 하여 백옥보(白玉甫)와 함께 인동(仁同)에서 죽음.
-金文起(김문기) 김녕김씨(金寧金氏), 이판(吏判), 이개(李塏)등과 함께 죽음.
▶[세칭 삼운검(三雲劍) ]
-朴仲林(박중림) 호 한석당(閑碩堂), 이판(吏判), 병자년(세조2년, 1456) 박팽년(朴彭年)과 더불어 따라 살육됨(同就戮).
-成勝(성승) 무과 급제, 도환관(都換管), 병자년(세조2년, 1456)에 아들 성삼문(成三問)과 함께 죽음.
-朴靖(박정) 병자년(세조2년, 1456)에 성승(成勝), 유응부(兪應孚) 등이 함께 운검(雲劍) 준비한 일이 발각되어(俱爲雲劍事覺) 성승과 함께 죽음.
▶[세칭 사육신(死六臣) ]
-朴彭年(박팽년) 자 인수(仁?), 호 취헌금(醉軒琴), 시호 충정(忠正), 감가(監司: 觀察使)로써 신하라 칭하기를 거부한다고 아뢰고(啓拒不稱臣) 일가 8인이 함께 죽음.
-成三問(성삼문) 자 근보(謹甫), 호 매죽당(梅竹堂), 광해조 때 사시(賜諡) 충문(忠文), 조형(灼刑)을 당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신숙주(申叔舟)를 크게 질타하고(施灼刑色不變大叱叔舟) 부친(成勝)과 함께 죽음.
-河緯地(하위지) 자 천장(天章), 호 단계(丹溪), 광해조 때 시호 충열(忠烈), 선대(禪代: 세조 때를 말함) 예참(禮參) 때 받은 녹봉을 먹지 않고 있다 하여 확인한 바 곡간에는 품목별로 기록하여 한 방에 가득 쌓여있었다.(受禪時 水변위上아래下禮參不食 엄아래果錄別儲一室).
-李塏(이개) 자 청보(淸甫), 호 백옥허(白玉軒), 시호 충간(忠簡), 공은 사람됨이 야위고 약하여(瘦弱,수약) 이겨내지 못할 것으로 알았는데 형벌에 임하여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울음을 터트리게 했다(公爲人瘦弱不勝衣臨刑顔色不變觀者 口責 口責).
-柳誠源(유성원) 자 태초(太初), 호 은간(王艮 王干), 시호 충열(忠烈), 성균관 사예(司藝)로써 숙직중(直中) 환경이 변한 것을 듣고 집의 사당으로 들어가 칼을 꺼내 목을 베어 죽음(入家廟引刀刎頸).
-兪應孚(유응부) 자 신지(信之), 호 벽량(碧梁), 시호 충목(忠穆), 추국시(推鞠時) 성삼문을 돌아보며 “서생(신숙주를 말함)이 감히 함께 모의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書生不可與謀果然)
▶[세칭 생육신(生六臣) ]
-金時習(김시습) 자 열경(悅卿), 호 매월당(梅月堂), 시호 청간(淸簡),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손위(遜位: 왕위에서 물러남)하자 머리 깎고 검은 옷을 입고 탁발승 행색{託跡緇 髮(友제외)아래机(木제외), 탁적치곤}을 하며 종신토록 벼슬에 나가지 않고 중이 되어 승호(僧號)를 설산(雪山)이라 하였다. 지금은 중흥사(中興寺)에 머물고 있는데 오래 전에는 홍산(鴻山: 扶餘) 무량사(無量寺)에 있었다 함.
-趙旅(조여) 자 사옹(士翁), 호 어계(漁溪), 시호 정절(靖節), 癸亥(계혜,세종25년 ,1443) 進士試 급제, 선대(禪代: 세조 때를 말함) 매월당과 함께 세조에 불복하고 과거시험에 응하지 않고, 보조를 맞추어 재지(才知)와 학식(學識)을 감추었다. (同調韜晦),
-南孝溫(남효온) 자 백공(伯恭), 호 추강(秋江), 시호 문정(文貞), 성종23년 죽은 후 甲子士禍(연산군 10년, 1504) 때 공이 김종직의 제자로서 지난날 소릉(昭陵: 문종의 비 顯德王后 릉) 복위를 상소한 사실을 들어 참시형(斬屍刑: 死者의 관을 열어 시체를 자르는 형벌)을 받으니 화가 천양(泉壤: 九泉)에 까지 미침.
-李孟專(이맹전) 자 백순(伯純), 호 경은(耕隱), 시호 정간(貞簡), 문과에 급제하녀 사간원 정언(正言)을 지낼 때 세조가 득세하여 세상 일이(時事)가 몹시어려워지자(艱難) 벼슬을 버리고 선산으로 물러나 눈 멀고 귀가 먹었다고 핑계하고 30년간 두문물출(杜門不出) 하였다.
-成聃壽(성담수) 자 이수(耳壽) 호 문두(文斗) 시호 정숙(靖肅), 교리(校理), 병자(丙子: 세조2년) 화(禍),
-元昊(원호) 자 자허(子虛), 호 관란(觀瀾), 시호 정간(貞簡), 직제학(直提學)으로 있을 때 단종이 손위(遜位)되어 영월로 쫓겨 가 죽자 3년 동안 상복을 입고 사우(士宇)에서 잠을 자다가 종제(終制) 후 환가(還家: 原州)함
▶이외 一百三十餘忠臣義士生死(일백삼십여충신의사 생사), 賢人等有多數未盡記 (현인등유다수미진기) 이외에 130여인의 충신과 의사가 죽거나 살았지만 화를 입었고, 현인등 많이 있으나 다 기록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