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거철(螳螂拒轍)
沙月 李盛永
무엇일까요?
휘림, 아현, 나현, 주현, 휘수!
할아버지가 시골집 화단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 속에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요?

힌 트
① 곤충이다.
② 메뚜기, 매미 등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③세상에 자기가 가장 힘이 센 줄 안다.
④한자어로는 당랑(螳螂)이라고 한다.
⑤일명 버마재비(범의 아재비=호랑이의 아저씨)라고도 한다
이 괴물 같이 생긴 벌레가 무엇일까요?
  당랑노비당거철(螳螂怒臂當拒轍), 이 말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마귀가 화가 나서 팔뚝 걷어 부치고 수레바퀴를 멈추려고 대든다’는 뜻으로 줄여서 ‘당랑거철(螳螂拒轍)’, ‘당비(螳臂)’라고도 하는데 이는 ‘미약한 자기 분수도 모르고 되지도 않을 일을 하려고 덤벼드는 무모한 짓’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같은 뜻으로 ‘당랑지부(螳螂之斧)’라는 말도 있는데 부(斧)도끼를 말하므로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당랑의 도끼’라는 뜻이다. 사마귀가 앞다리를 위로 들고 있는 것이 마치 도끼를 추켜든 것처럼 보인 데서 온 말이다. 이 말들은 다음과 같은 옛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古事成語)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한 제후국인 제(齊)나라 임금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사냥을 나가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금방 수레에 깔릴 지경인데도 앞다리(팔뚝, 도끼) 를 추켜들고 있는 모양이 마치 수레를 멈추려고 덤벼드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 본 장공이
  “오호! 기세가 대단한 놈이로구나. 저게 무슨 벌레인고?” 하고 물으니, 마부가 대답하기를
  “당랑(螳螂: 사마귀)이라는 벌레입니다. 저 놈은 전진만 알고 후퇴라는 건 모르는 놈입니다. 자기 힘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적에게 덤빈답니다” 하니,
  장공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기를
  “저 벌레가 만약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천하에 비할 데 없는 용사였을 것이다”고 하면서 수레를 옆으로 돌려 사마귀를 피해갔다.」


  조선 세조 때 함경도 길주(吉州) 토후(土侯) 이시애(李施愛)가 일으킨 이른바 ‘이시애난(李施愛亂)’을 진압하는데 공이 큰 적개1등공신(敵愾一等功臣) 정양공(靖襄公) 이숙기(李淑琦)에게 내린 공신녹권(功臣錄券)의 교서(敎書)에 이 말이 나온다.
  - 前略 - 몇 달 전에도 적신(賊臣) 이시애(李施愛)가 남몰래 이지(異志)를 품고 함부로 흉모(凶謀)를 꾸민 끝에 군사(軍事)를 일으키고 제 스스로 천주(天誅)를 재촉하였다.
  그리고 관군(官軍)의 정벌(征伐)에도 불구하고 감히 당비(螳臂)의 항거(抗拒)를 한지라 경(卿)은 편패(偏牌)의 장교(將校)로서 시석(矢石)이 나르는 사이에서도 목숨을 걸고 몰아쳐서 끝끝내 흉악한 적추(賊醜)들을 전멸(全滅)케 했으니 그 공이 이미 웅장(雄壯)하고 위대(偉大)하여 의리로 보아 포상하고 높이기에 알맞도다.
  그러므로 이제 책훈(策勳)하노니 경(卿)은 받도록 하라, 아! 그 큰 공적을 가상히 여기고 저 산과 강에다 대고 맹서코 온 나라와 더불어 함께 찬명(贊明)할 것이며 영원(永遠)토록 자손들까지 보전(保全)되기를 기약(期約)하노라. 』
(靖襄公參政史 중에서)

  당랑 즉 사마귀와 관련된 재미있는 말에는 이외에도 또 있다.
  당랑규선(螳螂窺蟬), 당랑박선(螳螂博蟬), 당랑재후(螳螂在後) 등이 있는데 이들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마귀가 매미를 노린다’,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 한다’, ‘사마귀에게도 뒤가 있다’ 는 말이다. 그러나 그 뜻을 새겨보면
  「즐겁게 노래하고 있는 매미는 사마귀가 잡아먹으려고 노리는 줄도 모르고(螳螂窺蟬 또는 螳螂博蟬), 매미를 덮치는데 정신이 팔린 사마귀는 뒤에 새가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螳螂在後)는 말로 ‘눈 앞의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뒤에 닥쳐 올 재해를 생각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1부 끝
죽음의 섹스, 최고의 절정(오르가즘)
沙月 李盛永(2012. 11. 15 옮김)
  사마귀는 3억년 전, 고생대 석탄기 즈음에 바퀴벌레의 조상에서 나누어졌다. 그러나 바퀴벌레와는 달리 생긴 모양이 작은 괴수(怪獸)와 같아 무섭다.
작지만 괴수처럼 무섭게 생긴 사마귀
  사마귀는 죽을 때까지 살아있는 먹이만 먹는다.
  사마귀는 번데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유충(幼蟲)도 성충(成蟲)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소위 불완전 변태(變態)인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면 자기보다 더 큰 매미, 말벌 등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나 잡아서 우적우적 씹어 먹어 치운다.
  사마귀는 9월이 되어서야 숫컷이 암컷을 찾아 나선다. 이 시기에 숙컷은 먹이도 거의 먹지 않고 오로지 암컷만 첮아 다닌다. 그러나 암컷은 짝짓기에 대해선 아주 무관심하다.
  일단 숫컷이 암컷을 찾으면 들키지않기 위해서 암컷의 뒷쪽에서 똑바로 응시하면서 살금살금 접근한다. 접근하다가 만약 암컷에게 들키면 즉각 '동작그만!' 하고 요지부동 해야 한다.
  만약 앞다리를 들다가 들키면 앞다리를 든채로 '동작그만!' 하고 요지부동 해야 한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란 놀이를 하는 것처럼---
  만약 암컷에게 들켰는데도 움직이면 곧바로 암컷에게 잡아 먹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암컷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 암컷의 등에 올라타고 재빨리 암컷의 복부 끝에 있는 음문(陰門)에 수컷의 음경(陰莖)을 삽입하고 사정(射精)을 한다. 교미 시간은 수 분에 끝난다.
  이렇게 교미가 쉽게 끝나는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무서운 광경도 벌어진다. 즉 수컷이 사정을 한후 안심한 탓이거나 아니면 교미 성취에 도취되어 주의가 해이된 순간 암컷이 머리를 뒤로 획 돌려 수컷의 머리를 깨물고는 먹어버린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또 연출된다. 머리가 없어진 숫 사마귀의 음경이 갑자가 더 크게 발기(勃起)하여 암컷의 음문에 더 깊이 파고 들어간다.
  머리 없는 숙컷의 신체는 암컷을 꼭 껴안은 체 삽입된 음경이 인간의 섹스처럼 전후로 더욱 열심히 피스톤질을 하면서 움직인다. 사마귀 암컷의 흥분상태는 절정에 달하고 교미는 절정(絶頂: 오르가즘) 에 도달한다.

  이러한 교미 중에도 암컷은 숫컷의 남은 신체를 모두 먹어버리고 마지막에 음문에 꽂혀있는 음경만 남는다. 그럼에도 음경은 움문 깊숙히서 섹스를 계속한다.
  수컷이 음경만으로 섹스를 계속한다는 것,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숫컷은 머리가 먹혀버리고 신체가 먹혀버린 상태에서도 쾌락을 반추하는 절정(으로가즘)을 2-3번 반복하고는 섹스가 끝는다.

  사마귀의 이러한 성충동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수컷 사마귀의 성중추(性中樞)는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부 신경절(神經節), 사람으로 치면 다리 사이에 있다. 보통 사마귀의 성행동(性行動)을 포함한 모든 행동은 뇌의 지배를 받아 조절되고 있다.
  즉 머리의 뇌가 신경절의 성행동을 억제하고 있는데 수컷의 머리가 암컷에게 먹힘으로서 성행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없어지게 되어 성행동은 오히려 촉진기능만 남아 작동하게 됨으로서 더욱 성욕이 오른다는 이론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 암컷은 수컷이 미워서 잡아먹는게 아니라 '움직이는 것'은 모두 먹어버리는 습성 때문이다. 수컷도 그것을 장 알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봐서 재빨리 암컷에게서 떨어져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운나쁘게 도망치는데 성공하지 못해서 암컷에게 잡히더라도 당황하거나 암컷으로부터 탈출하려고 발버둥치지 않고 차분하게 암컷의 먹이가 되어 자손의 번영을 위해 영양원이 되어 준다. 눈물겨운 부성애(父性愛)다.
  암컷에게 영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산란(産卵) 수와 알의 충실도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암컷은 먹을 수 있는 것은 자신과 교미중인 수컷 마져도 먹어버리는 것이다.
나카사와 노부키의 < 놀라운 동물의 자식 키우기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