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타호신(多打好身) 소타호심(小打好心)
沙月 李 盛 永(2008, 12, 12)
    오늘 오랜만에 남수원체력단련장에 나가게 되었다. 내 이름으로 부킹이 되었기 때문이다.

    좀 일찍 갔기 때문에 동료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느라고 휴게실에서 서가에 꽂힌 책을 뒤적거리다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월간’「까데트」(CADET)라는 조그마한 포켓북에 눈길이 갔다.

    어느 골프장(까데트?)에서 발간하는 소책자인 모양이다.
    첫 페이지 월간「까데트」 대표의 서문 글 제목이 ‘다타호신(多打好身) 소타호심(小打好心)’이다.

    얼핏 보기에 무슨 불경(佛經) 구절 같고 해서 그냥 넘기려다가 호기심이 좀 동해서 읽어 내려갔다. 불경이야기가 아니고 골프 이야기다.

    최근에 이 골프클럽에서 한 해 가장 큰 행사인 회장배대회를 열었는데 임원진에서 그 동안 회원들의 참여와 우정에 답례하는 차원에서 푸짐한 상과 선물을 준비했던 모양이다.

    전체 메달리스트, 우승은 물론이고, 각 조별 우승, 준우승까지 만들고, 행운상(꼴찌에서 두 번째)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시상이 끝나고 다과회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를 이 글에서 그대로 옮기면

    “어떤 회원은 (공을) 많이 치고도 행운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다타호신(多打好身) 즉, 많이 쳐서 신체건강에 도움이 되어서 좋다나요. - (중략) - 다른 회원은 가장 적게 치고 메달리스트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소타호심(小打好心) 즉, 적게 치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타호신(多打好身) 소타호심(小打好心)' 그대로 직역하면, (골프에서)‘많이 치면(多打) 몸(身)에 좋고(好), 적게 치면(小打) 마음(心)에 좋다(好)’는 말이다.

    '비가오면 딸네집 나막신이 잘 팔려서 좋고, 날이 들면 아들집 짚신이 잘 팔려서 좋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세상과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재치가 넘치는 명구(名句)라 생각된다.

    아침에 골프채를 챙기면서 혹시나 하고 후자(後者: 小打好心)를 기대하였는데, 결과는 역시나 전자(前者: 多打好身)로 끝났다. 그것도 퍼팅난조가 주 원인이었다. 전 같으면 기분좀 꾸겼을 터인데 오늘은 명구(名句) 때문에 유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
굿샷~~~
일본 소수민족 오끼나와 사라진 류큐왕국, 류구족의 후예 미야자토아이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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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골프
이 멋지고 안정된 피니쉬자세!
해인사 일주문 같은 두 다리가 몸의 안정을 잡아주고
태산을 들어 올리듯 묵직하고 그리고 천천히 빽스윙(牛行)
이불 빨래 쥐어짜듯 상체 비틀림에
탑(Top)에서의 부드러운 코킹(Cocking)
하체가 리드하는 몸의 회전에 반박자쯤 늦은 탬포의 다운스윙
독수리가 먹이를 향해 내리꽂을 때처럼 목표물(공)에 시선 집중(集中: 虎視)
타이밍 맞는 골반(骨盤) 회전을 통한 체중 이동과
골프공을 박살낼 듯한 임팩트(衝擊: 虎行)
긴 포신이 포탄을 멀리까지 밀어주듯
힘차게 공을 밀어주는 팔로스루(Follow-through)
그 결과로 끝맺음을 한 이 피니쉬(Finish) 자세!

(내가 들어서 알고 있는 풍월 총동원)
굿샷~~~이 아닐 수 없지.
▶<골프 유머 한 마디>: 18홀 퍼팅난조는 해결했는데
    골프를 치면서 늘 뻐디나 파 찬스를 만들어 놓고도 퍼팅난조로 보기나 더블보기 즉 '뻐기'만 하는 친구가 있었다. 보다 못한 함께 치던 동료가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조언을 한다.

    동료: 자네 염력(念力)단련을 해 보게나. 내가 그걸로 해서 퍼터에는 아주 자신이 생겼지.
    뻐기친구: 뭐? 염력단련이 뭔가?
    동료: 일종의 정신단련이지. 있잖아. 야구 타자가 투수가 던지는 공에 정신력을 집중하면
            야구공이 핸드볼 만큼 커 보인다고 하지 않나. 핸드볼 만큼 큰 공을 치는 것은 식은죽 먹기지.
            퍼팅도 염력단련을 하면 홀이 요강 만큼 커 보이거든. 요강에 집어넣기야 정말 식은죽 먹기지.


    뻐기친구는 동료로부터 염력단련요령 즉 정신력집중 방법을 배워서 열심히 단련한 결과 그 다음 라운딩에서는 아주 괄목할 만큼 좋은 성적을 올려 판돈도 긁어들였다. 홀이 정말 요강 만큼이나 커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아내와의 잠자리에 문제가 생겼다. 며칠 후 어느날 밤 잠자리에서
    아내: 여보! 당신 요즈음 문제가 있는것 아냐? 너무 오래 거르는 것 아냐?

    뻐기친구: (혼자 말로) '원 참! 마누라 홀요강처럼 보이니 용기가 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