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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南八不如(호남팔불여)
沙月 李盛永(2014. 8, 2)
오늘 저녁 6시 반경 TV조선 시사토론 프로에 이번 7.30보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고립무원의 적지와 같은 순천-곡성지역에서 당선된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 순천사람들이 화두에 오르면서 어느 토론자가(이름은 자세히 못 봤음) “옛날부터 ‘순천에 가서 사람 자랑하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순천 사람들이 잘났다”고 칭찬하는 듯한 말을 하였다.

얼른 내가 오래 전에 수집해서 PC에 저장해 놓은 ‘호남팔불여’라는 자료를 열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사람(人)자랑남원(南原)이고, ‘순천에 가서 땅(地) 자랑 하지 마라’이다.

청산유수로 기관총처럼 쏟아내는 토론자의 말 속에 이런 틀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아니고, 이 기회에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를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호남(湖南)’이야 지금의 전라도(全羅道)를 지칭하는 말이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제주도(濟州道)가 호남(湖南) 범주에 들어 있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호남(湖南)’ 어원(語源)이 알고 싶으면 다음을 클릭.
* 호남호서 어원 소고(클릭): 호남호서 어원 소고
‘불여(不如)’는 직역하면 ‘같지 않다’는 뜻이니 다른 말로 ‘낫다’는 뜻도 될 수 있고, ‘못하다’는 말도 될 수 있다. 그러나 한문 문장에서 불여(不如) ‘못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다.
다른 예로 '과불여불급(過不如不及)'이란 말이 있다. '지나친 것(過)은 미치지못함(不及)만 못하다'는 뜻이다.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는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조선 팔도에 관해 평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라 하는데 여기에서는 사람들이 ‘不如’를 더 재미있게 의역(意譯)하는 바람에 원래 ‘○○만 못하다’는 말인데, ‘○○이 제일이다’, 또는 ‘○○에 가서 X X 자랑하지 마라’는 뜻으로 발전하고 있다.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느라고 이러한 평가를 하게 된 근거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못했는데, '장성(長城)의 글(文)'은 호남의 대표적인 문장이면서 유학에 밝아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된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가 바로 장성 출신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와 그 해석
人不如南原 (인불여남원)
사람(人)은 남원(南原)만 못하다.
사람(人)은 남원(南原)이 제일다.
남원(南原)에 가서 사람(人)자랑 하지 마라.

地不如順天 (지불여순천)
땅(地)은 순천(順天)만 못하다.
땅(地)은 순천(順天)이 제일이다.
순천(順天)에 가서 땅(地)자랑 하지 마라.

結不如羅州 (결불여나주)
단결(結)은 나주(羅州)만 못하다.
단결(結)은 나주(羅州)가 제일이다.
나주(羅州)에 가서 단결(結)자랑 하지 마라.

穀不如光州 (곡불여광주)
곡식(穀)은 광주(光州)만 못하다.
곡식(穀)은 광주(光州)가 제일이다.
광주(光州)에 가서 곡식(穀)자랑 하지 마라

文不如長城 (문불여장성)
글(文)은 장성(長城)만 못하다.
글(文)은 장성(長城)이 제일이다.
장성(長城)에 가서 글(文)자랑 하지 마라.

錢不如高興 (전불여고흥)
돈(錢)은 고흥(高興)만 못하다.
돈(錢)은 고흥(高興)이 제일이다.
고흥(高興)에 가서 돈(錢)자랑 하지 마라.

戶不如靈光 (호불여영광)
집(戶)은 영광(靈光)만 못하다.
집(戶)은 영광(靈光)이 제일이다.
영광(靈光)에 가서 집(戶)자랑 하지 마라.

女不如濟州 (여불여제주)
여자(女)는 제주(濟州)만 못하다.
여자(女)는 제주(濟州)가 제일이다.
제주(濟州)에 가서 여자(女)자랑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