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木鷄), 황교안(黃敎安)
沙月 李盛永(2015. 6. 19)
황교안(黃敎安)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이 국회 동의를 거쳐 국무총리에 임명되어 첫 공무로 메르스 현장인 국립중앙병원을 찾는 장면을 TV 화면에서 보면서 지난 6월5일자 중앙일보 30면 조강수 사회부문 부장의 『노트북을 열며』난에‘ 황교안, 목계(木鷄)를 넘어서라’라는 제목의 글이 생각난다.

목계(木鷄)라! 글자 그대로 하면 ‘나무 닭’, 더 살을 붙이면 '나무를 깍아 만든 닭 인형'이다.
감정도 없고, 인정도 없는 쌀쌀한 사람이란 뜻일까? 그렇다면 생각나는 노랫말이 하나 있다.
목석같은 그사내
(정민섭 작사 / 작곡/ 정시스터즈 노래)

말없는 그 사내 쌀쌀한 그 사내
인정도 없는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사랑도 모르는 목석같은 사내
미남도 아닌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목석같은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사랑을 할 땐 누구나 바보가 되지요
그것도 모르는 그 사내 정말 바보야
말없는 그 사내 쌀쌀한 그 사내
인정도 없는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목석같은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목석같은 사람? 그건 아닌 것 같다.
쌈닭(투계, 鬪鷄)에 반대되는 말인가?
나무로 깍아서 만든 닭 인형이니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조강수 부장의 글에 인용한 목계의 출처라는『 장자(莊子) 달생(達生)편의 투계(싸움닭)』 이야기를 보면 그것도 아니다.
그에 따르면 목계(木鷄)는 '최고 고수(高手)의 쌈닭(鬪鷄)'을 이르는 말이다.

「닭싸움을 좋아하던 주(周)나라 선왕(宣王)은 기성자라는 당대의 최고 (싸움닭) 조련사에게 최고의 투계를 길러내라고 어명을 내린뒤 열흘마다 (어떤가) 물었다.

기성자는 처음
(첫 열흘 되던날)
“강하긴 하나 아직 교만합니다” 라며
(기다리라 했고),

20일 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쉽게 반응합니다” 라며 준비가 안 왰다고 보고하였다.

30일 뒤
“조급함은 버렸으나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이라 감정이 다 드러난다”고 했다.

마침내 40일 뒤엔
“이제 멀리서 보면 나무로 깎은 닭(木鷄)처럼 보이고, 다른 닭들은 보기만 해도 달아날 것입니다”라며 투계를 바쳤다.
어떤 도발에도 요지부동(搖之不動), 무념무상(無念無想)하며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수준이 됐다는 의미다」


조강수 부장은 이 글에서 황교안 '목계(木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대적으로 목계에 가깝다고 본다'고 하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2005년(김대중정권 때) 그가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눈 밖에 나 검사장 승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면서 고된 단련을 거쳤다고 보았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대선유세 도중 커터칼로 얼굴을 베이는 테러를 당했을 때 “대전은요?”라고 한 장면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법무장관 때)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결정을 이끌어 내던 장면은 묘한 데자뷔(旣視感 : 최초의 경험인데도 이미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심리상태)를 이룬다는 점을 들었다.

우리는 지난 대선전(大選戰)과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판결 과정을 지켜보면서 통진당 이정희대표를 그야말로 대표적인 쌈닭으로 생각해 왔다.
후보자 토론에서 “박근혜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 는 말을 서슴치 않고 했으니까.
개그콘서트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이지 어찌 5천만 국민이 방청석에서, TV 앞에서 숨을 숙이고 지켜보고 있는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입에 담을 수 있는 소린가?
상대편도, 표의 주인인 국민도 안중에 없는 안하무인의 쌈딹이라 생각해 왔다.

위헌정당심판 법정에서 본 이정희는 위 장자의 달생편 투계 훈련 과정에 대입하면
훈련한지 10일 된 쌈닭의 수준이다. '강하긴 하나 교만하다'

이에 비하여 황교안은
40일 지난 목계(木鷄), 쌈닭으로는 최고 경지에 든 수준이다.
'어떤 도발에도 요지부동(搖之不動), 무념무상(無念無想)하며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흥분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행여 밀리는 건 아닌가 관전자들을 걱정스럽게 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법에 정해진 조목 조목을 조리있게 엮어가며 통진당이 대한민국을 위해(危害)하고 있는 정당임을 헌재 13명의 재판관들 앞에서 역설하여 위헌정당 판결을 이끌어냈다.
아마 조강수 부장도 이점을 들어 황교안을 '목계(木鷄)에 가깝다'고 한 것 같다.

조강수 부장은 이 글 마지막에
“걱정은 지금부터다. 황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이라면 ‘미스터 국보법’이란 별명은 흠이 아니다. 총리 자리는 다르다. 목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투계장이 아니라 민생 현장에서 감동을 주는 존재가 되길 국민들이 바라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맞는 말 같지만 난 49점만 주고 싶다.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얼핏 우리 주변을 둘러 보자

민생 문제라는 미명 아래 나라가 거들 날 것이 뻔한데도 ‘복지, 복지’하면서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아양 떨며 사탕발림을 하는 지금의 정치하는 사람들,

북괴가 금강산 관광객 사살, 천안함 격침, 연평도 포격등 도발을 해놓고도 일언반구의 반성이나 사과도 없는데도 5.24조치를 풀어야 한다는 둥 하는 구석구석 박힌 종북자들,

무슨 일만 터지면 광화문광장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쳐나와 청와대로 가려는 직업 대모꾼들, 이에 끼어드는 데모 전문 정치인들,

비정규직, 청년실업, 회사재정은 안중에도 없고 노동자 문제라면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꺼집어 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는 소위 그들만의 노동운동,

칼자루만 쥐면 청탁과 돈줄이 오가며 먹이사슬이 형성되어 부정부폐와 비리가 범벅이 된 공직사회,

한마디로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
이것들을 다 어찌 할 것인가?

국무총리가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위치지만 대통령도 우습게 보는 지금 우리 사회 풍토에선 그리 힙센 자리는 못된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에게 목계(木鷄)가 더 필요하다.
통진당을 매치기해서 위헌정당으로 한판승을 얻어낸 목계(木鷄) 황교안(黃敎安)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황교안이 목계(木鷄)를 넘어서는 것은 나라가 나라가 되고 난 후의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바로 '목계(木鷄) 황교안(黃敎安)'이 필요한 때다.
목계(木鷄) 황교안(黃敎安), 화이팅!
◆첨부 #1. 2015년 6월 5일자 중앙일보 [노트북을 열며]
황교안, 목계를 넘어서라
<조강수 사회부문 부장>
술자리 뒷담화는 대개 즐겁다. 하지만 때로는 논쟁으로 목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토막 난 기억의 한 토막.

 “나는 대한민국의 목계는 황교안이라고 생각해. 그 양반이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되면 롱런하겠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뭐냐면 절대 흥분하지 않는 사람은 오래간다. (내가 직접) 만나도 보고 요즘 TV를 통해 국정감사장에서 답변하는 걸 보면 어떻게 저렇게 하나 싶은 거지.”

 지금은 대기업 임원인 전직 언론인 선배가 이렇게 말하자 현직 모 언론사 부장이 즉각 반박했다. “에이. 물먹었을 때 얼마나 거품 물고 불만을 얘기했는데. 검사장 못 됐을 때. 그 다음에도 화 많이 냈어요.”(※현직 부장은 ‘내가 법조 출입할 때 직접 들었다’고 했다)

 목계(木鷄)라? 나무로 만들어진 닭. 어디서 들었던 단어다. 생각났다. 우리에겐 미운털이 박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치헌금 문제를 추궁하는 야당 의원에게 야유성 발언을 한 뒤 “내가 아직 완전히 목계가 되지 못했다. 반성한다”고 사과한 적이 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재임 시 ‘검사를 싸움닭이라고 본다면 최고수가 목계’라고 했었던 것 같다. ‘내가 목계다’고도 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목계의 출처는 장자(莊子) 달생(達生)편의 투계(싸움닭) 이야기다. 닭싸움을 좋아하던 주나라 선왕(宣王)은 기성자(紀<6E3B>子)라는 당대 최고의 훈련사에게 최고의 투계를 길러내라고 어명을 내린 뒤 열흘마다 결과를 물었다. 기성자는 처음엔 “강하긴 하나 아직 교만합니다”라며, 20일 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쉽게 반응합니다”라며 준비가 안 됐다고 보고했다. 30일 뒤 “조급함은 버렸으나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이라 감정이 다 드러난다”고 했다. 마침내 40일 뒤엔 “이제 멀리서 보면 나무로 깎은 닭처럼 덕이 있고 초연해 보입니다. 다른 닭들은 보기만 해도 달아날 것입니다”라며 투계를 바쳤다. 어떤 도발에도 요지부동, 무념무상하며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수준이 됐다는 의미다.

 나는 황교안 후보자가 대한민국의 목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대적으로 목계에 가깝다고는 본다. 그가 1983년 검사로 임관해 총리 후보자가 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5년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눈 밖에 나 검사장 승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고된 단련을 거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커터칼로 얼굴을 베이는 테러를 당했을 때 “대전은요?”라고 한 장면과 황 후보자가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결정을 이끌어내던 장면은 묘한 데자뷔를 이룬다.

 걱정은 지금부터다.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라면 ‘미스터 국보법’이란 별명은 흠이 아니다. 총리 자리는 다르다. 목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투계장이 아니라 민생 현장에서 감동을 주는 존재가 되길 국민들이 바라기 때문이다.

조강수 사회부문 부장


◆첨부 #2. 출처: 네이버
황교안 경력
연도 직책
1981 제23회 사법시험 합격
? 제13기 사법연수원
1992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4 법무연수원 교관
1995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청장
1997 사법연수원 교수
1999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 형사5부 부장검사
2000 대검찰청 공안1과 과장
2001 서울지방검찰청 컴퓨터수사부 부장
2002 서울지방검찰청 공안2부 부장검사
2003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차장검사
2004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2005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2006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지청장
2008.03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2009.01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2009.08 ~ 2011.01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2011.01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2011 법무법인 태평양 형사부문 고문 변호사
2011.12 ~ 2012.05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2012 ~ 2013.03 CBS 자문위원
2013.03 ~ 2015.06 제63대 법무부 장관
2015.06 ~ 제44대 대한민국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