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랜드 크라코프에서 만난 옛친구 '포니'
沙月 李 盛 永(2015, 7, 29)
2008년 6월 11일-22일 간 우리부부는 김연종 부부와 함께 하나투어 관광팀에 썪여 동구 6국(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랜드, 체코)을 관광한 적이 있다.

폴랜드 크라코프에서 2일 관광했는데 첫날 소금광산을 구경하였고, 다음날은 악명높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수용소를 구경하고 마지막 관광지 체코로 떠났다.

첫날 소금광산과 크라코프시내 구경후 다음날 관광할 아우슈비츠수용소로 가는 길목 한적한 교외 마을에서 숙박을 하였는데, 아침 산책 중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양산을 성공한 현대의 '포니' 한대가 시골집 차고에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을 텐데 이곳 먼 이국 땅 폴란드 크라코프의 한적한 시골집에서 아직도 굴리고 있는 포니를 볼 수 있었으니---
폴랜드 크라코프 교외 시골집에 있는 '포니'
포니는 1975년 첫 제작하고, 1976년 양산한 우리나라 최초 독자모델인 소형차,
엔진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부품의 90% 이상이 우리나라 기술로 제작, 양산됨.
당시에는 15개국 밖에 없었는데 우리가 포니를 생산함 으로써 세계 16번째 독자 모델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포니' 앞면 영상 2컷

조간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김종필 증언록 『笑而不答』(소이부답: 웃기만 하고 대답이 없다=말 대신 웃음으로 답했다.)의 오늘 연재에
박정희 대통령과 이병철 삼성그룹 화장과의 '삼성반도체 신화의 출발점'에 관한 이야기에 이어
정주영회장과 '국산 자동차 1호 '포니'를 만들게 된 이야기가 올랐다.
바로 내가 폴랜드 크로코푸에서 만났던 '쪼랑말'을 뜻하는 포니(Pony)를 보고 반가워 한 컷 찍었던 그 차 말이다.

『笑而不答』내용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배포와 뚝심이 대단했다. 이거 괜찮겠다 싶은 일엔 무섭게 달려들곤 했다. 정 회장이 본격적으로 국산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 때도 그랬다.
73년 어느 날, 정 회장이 국무총리실로 나를 찾아왔다. 그는 “100% 국산 자동차를 만들려고 하는데 총리가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62년에 국산 새나라자동차를 생산하다가 실패를 맛본 나로서는 매우 환영할 일이었으나, 그런 일이라면 경제기획원을 통해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게 마땅한 절차였다. 왜 나를 찾아왔는지 의아했다.
알고 보니 상공부와 경제기획원이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우리나라가 자동차를 만든다 한들 그게 수출이 되겠느냐, 라는 이유였다.
나는 “대통령께서 기계공업에 관심이 크신데 말씀은 드려 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정주영 회장은 “말씀드렸더니 대통령이 ‘모두가 반대하대…’라고 하신 뒤 대답이 없으십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길로 정 회장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

나는 박 대통령에게 “정주영 회장은 뭐든지 결심하면 해내지 않습니까. 믿고서 한번 하게 해보시지요”라고 건의드렸다.
박 대통령은 “될까? 장관들이 모두 반대하는데, 될까?”라며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재차 강하게 이야기했다. “될까가 아니라 되게끔 해야지요!” 박 대통령은 나와 정 회장이 거듭 말씀드리자 고민을 접고, “내가 설득당했구먼. 그래, 그거 잘해보시오”라고 승낙하셨다.
현대자동차는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를 맺고 74년 7월 울산에 국산 종합자동차공장을 착공했다. 그 결과 75년 12월 탄생한 국산 고유모델 1호 자동차가 ‘포니’였다. 이것이 세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현대자동차의 시작이었다

기아자동차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 김철호 기아산업 사장은 오토바이급인 삼륜 화물자동차를 만들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를 데리고 청와대에 갔다.
김 사장이 박 대통령한테 대뜸 “각하, 바퀴 하나만 더 붙여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거 무슨 소리요?”라고 되물었는데, 네 바퀴 달린 자동차공장을 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그 말을 알아들은 박 대통령이 “해보시오”라고 허락을 했고, 그 후로 기아자동차는 발전을 거듭하여 현대자동차와 함께 오늘날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대우에서 만든 최초의 경차인 ‘티코’ 1호도 내가 처음으로 중앙청을 돌며 시운전했었다. 자동차와 나의 인연은 이처럼 깊다. 』
아우츠비츠수용소 에서 만난 '티코'와 앞면 영상
수용소 구경을 마치고 중식식사하러 음식점에 들렸는데 거기에 주차해 있었다.
티코는 대우가 1991년 양산한 소형 '국민차'다.
유머에 티코를 '김치깍두기' 또는 '각설탕'으로 표현한다. 아주 작고 네모났기 때문이다.
2008년 6월 당시 폴랜드 국만차 '만루'

폴랜드 관광을 마치고 채코로 출발한 직후 앞서가는 꼬마차를 찍었다.
가이더가 오른쪽 차로에 저쪽으로 가고 있는 꼬마차가 폴랜드 국민차 '만루'란다.
* 폴랜드 크라코프 관광앨범 바로가기(클릭) : 폴랜드-크라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