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양득(一擧兩得)의 묘수(妙手)
<세종시 '꿩 먹고 알 먹고’ 묘수에 ‘수정안 부결땐 +α는 없다’ 맞대응>
沙月 李盛永(2010. 6. 20)
  고사성어에 일거양득(一擧兩得)이란 말이 있다.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득을 얻는다는 뜻이다. 일전쌍조(一箭雙鳥: 한 개의 화살로 두 마리 새를 잡는다),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개의 돌로 두마리 새를 잡는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이런 뜻의 말에는 순수 우리말에도 많다.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도 가재잡고’ 등이다.

  이[일거양득(一擧兩得)] 고사성어는 중국의 ≪춘추후어(春秋後語)≫와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 등에 기록되어 전해오는 말이다.

  옛날 변장자(辯莊子)라는 힘이 센 장사가 어느 여관에 들었는데, 그 때 동네에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나 소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 소와 싸우고 있다는 말을 듣고 호랑이들을 잡으려 나가려고 하자 여관의 심부름하는 아이가 말렸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천천히 기다리세요. 호랑이 두 마리가 소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고 하거든요. 조금 있으면 소를 죽인 다음 두 마리 호랑이가 서로 먹으려고 싸울 것입니다. 두 마리 호랑이가 싸움을 하면 약한 놈이 져서 죽겠지만 이긴 강한 놈도 많은 상처를 입고, 힘이 빠져 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이긴 기진맥진 한 놈을 찔러 죽이면 한 칼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게 되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이지요” 하였다.
  아이의 말은 들은 변장자가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나가지 않고 지켜보며 기다리다가 상처를 입고 허덕거리는 살아남은 놈을 힘 안들이고 죽여 사람들로부터 ‘한꺼번에 두 마리 호랑이를 잡은 장사’ 라고 칭송을 듣게 되었다.
≪춘추후어(春秋後語)≫에 전해지는 이야기다.

  또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중국 전국시대 한(韓)과 위(衛) 두 나라가 1년 이상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진(秦) 혜왕(惠王)은 어느 쪽을 도울지를 신하들과 의논을 하였으나 편이 갈려 좀처럼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진진(陳軫)이란 슬기로운 신하가 이 일거양득(一擧兩得)에 얽힌 위의 이야기를 했다. 이 묘수를 깨달은 진혜왕은 양국의 싸움을 모른 체 하고 방관하고 있다가 한 쪽이 지고, 이긴 쪽도 기진맥진해 있는 틈을 타서 이긴 쪽을 공격한 끝에 쉽게 한 번에 두 나라를 멸망시켰다.


  2010. 6. 21. 조선일조 A8면에 「정부 “세종시 수정안 부결땐 +α는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과학벨트는 세종시에 자리잡게 해야 한다” 고 하였고,
  염홍철 대전광역시장당선자
  “수정안이 부결돼도 정부가 수정안을 관철하기 위해 약속한 기업(유치) 인센티브를 지켜야 한다” 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비교>(인터넷 네이버)
구 분 원안     수정안   
    도시성격        행정중심복합도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
    자족용지        6.7%(486만 평방m)    20.7% (1,058만 평방m)
    주요기능        행정기능(+복합기능)    산업, 대학, 연구기능
    투자유치        정부부처 9부 2처 2청    과학벨트, 삼성, 한화, 웅진, 롯데, SSF사 등
    투자규모        8.5조원    16.5조원(재정8조원+과학벨트 3,5조원+기업4,5조원)
    고용인구        8.4만명     24.6만명
    총 인구        17만명    50만명
    인센티브        없음    맞춤형 부지 공급,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
    도시인프라        2030년까지 단계적 개발    2020년까지 집중 개발
세종시 조감도(위)와 공사중인 장면(아래)
위는 인터넷 네이버 그림이고,
아래는 6월 4일 현충일 행사후 귀경 때 심완식 동기가 차창으로 내다보며 찍은 것이다
  기사를 읽으면서 내 머리를 스쳐가는 유머 한가지가 떠 올랐다. 등산 다니면서 친구에게 들은 것을 정리해서 홈피 ‘웃음보따리’에 올려 놓은 것이다.
<개 밥그릇>
  충청도 어느 시골 간이식당집 구석에 비실비실하는 개 한 마리가 묶여있고, 그 앞에 때가 꼬질꼬질한 개 밥그릇 한 개가 놓여있다.
  마침 도자기를 좀 아는 서울 남자가 보니 개는 별 볼일 없는 똥개인데, 개밥그릇이 심상찮은 것이다. 최소한 고려자기는 되겠고, 잘 닦고 보면 청자일지도 모르겠다. 속으로 식당 집 주인의 무식을 비웃으면서 수작을 건다.
  서울 응큼남자: "아주머니 저 개 팔지 않으려우?"
  충청도 아줌마: (말도 않고 고개를 가로 젖는다)
  서울 응큼남자: (몸이 바싹 탄다) "저 집 애들도 개를 무척 좋아 하걸랑요. 20만원 드리지요."
  충청도 아줌마: (뜸 들이다가) "이 거 키워서 보신탕으로 팔면 무척 마이 남지유"
  서울 응큼남자: "보신탕 보다야 키우는 게 더 값지지요, 30만원 드릴께요"
  충청도 아줌마: (뜸 들인 후)"사실은 저희 도 개 무척 좋아허유"
  서울 응큼남자: (속으로 ‘개 좋아하는데 저렇게 키우나?') "그럼 50만원 드릴께요”(개 값은 시가로 10만원 정도)
  충청도 아줌마: "아까운디--- 그럼 그렇게 허지유--"
  서울 응큼남자: (50만원 돈을 건넨 후) "아주머니 댁은 이제 개 밥그릇이 필요 없을 테니 제가 가져 갈께요."
  충청도 아줌마: "안돼유--- 저 개밥그릇 땜에 개를 몇 마리나 팔아 먹었는지 아세유?---절대 안 되지유---"

  충청도 사람들(류근찬 자유선진당원내총무, 염홍철 대전광역시장당선자)!
  개를 비싸게 팔아먹고, 개밥그릇도 안 뺏기는 이 유머에 나오는 충청도 아줌마만큼이나 영리하고 위의 ‘일거양득(一擧兩得)’ 고사성어에 통달한 사람들 같다.

  세종시 원안의 ‘9부 2처 2청의 정부부처 이전’은 정부 기구를 분할하게 되면 당장 정부 업무수행의 불편과 효율저하를 가져 오고 결과적으로 국력낭비가 명약관화한 반면, 충청인들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별로 없을 것이니 대신 ‘과학밸트와 기업유치’ 방안과 서로 바꾸자는 것이 정부 수정안 기본 개념인데, 충청도 사람들(자유선진당원내대표, 대전광역시장당선자)정부부처이전도 하고, 과학벨트와 기업유치도 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전쌍조(一箭雙鳥), 일석이조(一石二鳥)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는’ 묘수를 생각해 냈으니 말이다.

  그런데 유머의 서울 응큼남자(수정안을 낸 정부)가 어떻게 나올까?
  조선일보는 위 기사 제목에 그 답을 내놓고, 그 기사내용에서
  「정부는 “'부처이전'‘과학벨트 + 기업유치’는 동시에 이뤄질 수 없는 양자택일(兩者擇一)의 문제”라고 못박고 나서면서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20일 방영된 KTV대담에서
“(원안과 수정안의) 중간 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통과되면 수정안을 할 것이고, 부결되면 원안이라며 부처이전과학벨트 + 기업유치가 동시에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업들의 세종시 투자는 과학벨트 입주, 원형지 개발이나 세제혜택 같은 인센티브 때문인데 그런 인센티브가 없는 원안으로 가면 기업들이 입주할 유인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부처이전 백지화에 따른 보상성격으로 여기(세종시)에 들어가는 예산에 더해 과학벨트와 삼성, 한화 등의 민간투자 등 원안(8조 5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16조 5000억원 투자를 약속한 정부로선 비(非)충청지역 등의 특혜시비 등을 감안 할 때 부처이전에 과학벨트와 기업까지 유치하는 안은 어렵다는 입장이다.」고 기자는 정부 입장을 부연설명하고 있다.

  동일자 조선일보 A10면에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당선자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주로 광주광역시 발전 청사진과 4대강 개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짤막한 세종시에 관한 언급이 실려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 넘겨졌다. 시장당선자로서 이에 대한 입장은’ 하는 물음에 시장 당선자는
  “수정안은 백지화하고, 당초 안대로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여기까지는 충청도 사람들 편) 한편 기업도시 전제하에 삼성 등 대기업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되면 기업도시는 무산되는 것이다. 그런 기업들은 각 지역 특성에 따라 분산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주의 경우 LED(발광다이오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의 LED 관련 사업투자를 광주에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고 대담하였다고 전하고 있으니,

  전라도 사람들도 세종시 수정안은 반대하지만 +α는 세종시에 주어서는 안되고 ‘지역특성에 맡게 분산해야한다’ 며 딴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지역에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는 삼성의 LED 관련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들먹이면서 염불보다는 잿밥에 침을 흘리고 있다.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 충청도 사람들의 편인 것으로 생각했던 전라도 사람들도 지역 이기주의 앞에서는 우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언급한 ‘비(非)충청지역 등의 특혜시비’ 가 국회의 수정안 표결도 되기 전에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개는 비싸게 팔아먹고, 개 밥그릇도 안 뺏기는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전쌍조(一箭雙鳥), 일석이조(一石二鳥)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는’ 묘안을 찾아 낸 충청도 아줌마들, 앞으로 어떻게 이를 관철시키는가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