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집념
沙月 李 盛 永
우공이산(愚公移山) 비석
계룡대(鷄龍臺) 체력단련장(골프장) 3번홀 입구에 세워져 있다.

  계룡대(鷄龍臺) 체력단련장(골프장) 3번홀 티잉그라운도로 가는 도중에 '愚公移山의 執念’이라는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기려 한다’라는 부정적인 뜻이다. 요즈음과 같이 토목공사 중장비가 발달한 때에는 이 말은 틀리는 말도 아니다. 산을 깎아 내거나 없앤 자리에 마천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이제 예사로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고사성어(古事成語)이니 지금으로부터 2천 여년 전의 고대 중국 정(鄭)나라 때 이야기다. 그 때 사람의 힘으로 ‘산을 옮기겠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말로 들렸을 것인가.

  (고사)
  태항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은 원래 중국 기주(冀州) 남쪽, 하양(河陽) 북쪽에 있었던 산이라고 한다. 사방이 7백리이고 높이가 1만 길이나 되는 큰 산이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이란 자가 나이 이미 90에 가까운 노인으로 이 두 산에 이웃 하여 살고 있었는데, 산이 북쪽을 막아 왕래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하루는 온 집안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나는 너희들과 있는 힘을 다해서 이 두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어 예주(豫州)까지 한길(큰길)을 닦아 한수(漢水) 남쪽까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어떻게들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일동은 찬성한다는 뜻을 표했으나 그 아내는
  “당신의 힘으로는 작은 언덕도 파헤치지 못할 터인데 태행이나 왕옥 같은 큰 산을 어떻게 다 파내며, 게다가 파낸 흙을 어디에다 버릴 생각이오?”고 되물었다.
  그러자 찬성한 다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그 흙은 발해(渤海)의 바다나 은토(隱土)의 끝에다 내다 버리면 되지요” 하였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하고 우공은 세 아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흙을 파내고, 파낸 흙을 발해 해변으로 운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우공의 옆집에 사는 경성씨(京城氏) 과부댁의 여덟 살 된 아들이 아주 좋아하며 참여하여 거들었다. 그러나 1년 만에야 발해까지 겨우 한 번 왕복할 수 있었다.

 황하(黃河) 가에 사는 지수라는 사람이 그것을 보고 웃으며 우공에게 충고를 하였다.
  “영감님의 어리석음도 대단하군요. 앞날이 얼마 남지도 않은 영감님의 그 약한 힘으로 산의 한 쪽 귀퉁이도 파내지 못할 텐데 이런 큰 산을 어떻게 다 파며 또 파낸 흙을 대체 어쩌자는 셈입니까?”
  그러나 우공은 오히려 딱하다는 듯 탄식하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자네처럼 얕은 생각 밖에 못하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겠지. 자네의 생각은 저 과부댁 아들의 생각만도 못해. 가령 앞날이 얼마 안 남은 내가 죽는다고 해도 아이들이 남고, 아이들은 또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고 하여 자자손손이 끊어지지 읺네. 그런데 산을 더 커지지 않거든. 그렇다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산이 평지가 될 때가 오지 않겠나?”
  지수는 우공의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하여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더 놀란 것은 그 두 산의 사신(蛇神)이었다. 정말 산이 없어지면 이들 사신들이 있을 곳을 잃게 되니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천제(天帝)를 만나 사정을 호소하였다.

  천제는 사신들을 통해 들은 우공의 진심에 감탄하고, 힘이 센 신인 과아씨(?娥氏)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태항과 청옥 두 산을 등에 짊어지게 한 다음 하나는 삭동 땅으로, 다른 하나는 옹남 땅으로 옮겨 놓았다.
  그 후부터 익주의 남쪽 즉 한수의 남쪽에는 낮은 야산도 보이지 않는 넓은 들이 생겨 났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하여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생겨났고, 이 말의 뜻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부정적인 뜻의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 그와는 반대로 ‘남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뜻인 것이다.

  골프는 야구나 테니스에 비하면 공이 좀 작기는 하지만 정지해 있는 공, 그것도 각 홀의 첫 타는 치기 좋도록 2-4cm 정도의 티 위에 올려 놓고 친다. 상대방이 잘 받아치지 못하도록 있는 기교를 다 부려서 던지거나, 라켓으로 친 공을 뺏트나 라켓으로 받아 치는 야구나 테니스에 비하면 땅 짚고 헤엄치는 쉬운 일인 것 같이 생각된다.
  그러나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연습장이나 코스에 나가 사는 프로 골퍼나, 프로지망생들도 게임에 임할 때 마다 다르다. PGA에서 우승했다는 선수가 다음 번에는 예선(2라운드)에서 탈락하기도 한다.

  골프가 ‘이 세상에 생겨 난 운동이나 오락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찬양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 말 같기도 하다. 골프는 잘 된다 싶으면 웬지 모르게 안 된다. 자만 아니면 건망증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고, 연습을 게을리 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때를 '슬럼프'라고 한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눈에 띄게 조금씩 나아지기도 하고, 어느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이러한 골프의 생리가 골퍼에게 골프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재미를 붙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다고 계속 잘 되기만 해도 흥미를 잃게 되고, 또 해도 해도 안되면 곧바로 재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계룡대 3번홀 입구의 '愚公移山의 執念’ 비석은 곧 이 곳을 지나는 골퍼들에게 이것을 말 해 주려고 세워 놓은 것 같다. 남들이 보고 ‘어리석다’ 할 정도로 꾸준히 하면 드라이버의 비거리도 늘릴 수 있고, 어프로치 샷의 정확도도 높이고, 퍼팅 감각도 익혀서 핸디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니 열심히 연습하라는 말일 게다.

  이렇게 우공이산의 집념이 긍정적으로 작용되는 세상사가 어찌 골프 뿐이겠는가?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가는 요즈음 젊은 세대, 소위 386세대로 불려지는 젊은이들의 눈으로 볼 때는 그야말로 ‘미련하고 융통성 없는 수구꼴통의 집념’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섭씨 1000도가 넘는 불가마에 불을 집히는 도공의 집념,
  생계유지도 어려운 전통공예를 이어가겠다고 나무와 씨름 하는 목공의 꿈,
  청중도 적어 예술단 유지가 어려우면서도 전통 국악의 맥을 이어가는 국악인들 국악사랑---
  이들의 정신에 바로 우공이산의 집념이 스며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공이산의 집념!, 비록 그 결과는 성공과 실패가 혼재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야 어떻게 되던 그 과정은 이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데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공이산의 집념'은 우리 말에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이와 통하는 격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생 직장'을 미덕으로 생각하던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아마 IMF터널을 거치면서- 조건이 좀 나빠지면 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자기 직장을 헌신짝 보다 못하게 내 팽개치고 뛰쳐나가는 젊은이들에게도 양약(良藥)처럼 쓴 경종을 울려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와 유사한 고사성어로 마부작침(磨斧作針)이 있다. 직역하면 '도끼(斧)를 갈아서(磨) 바늘(針)을 만든다(作)'는 뜻인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이룰수 있다는 뜻이다.
이정도로 꾸준히 해야지
어드레스 자세가 참 좋네,
애기엄마 같은데 몸매도좋고(S라인), 얼굴도 예쁘고(V라인)---
이런 애그후라이의
공포의 뻥커샷도
아침 식탁에 오른 계란후라이를 보고
골프빽에서 샌드웻지를 꺼내와 휘둘러서
거실 창문에다 패대기 쳐
가족들이 기절초풍하게 할 정도로
미쳐야지
이상 두 컷은 혼마(HONMA) 광고였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쳐서
홀 인은 요행이고,
홀에다 바싹 붙일수 있지
물 긷는 여인상
계룡대 체력단련장(골프장) 4번홀 티잉그라운드 왼쪽 연못가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