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오제(三神五帝)
沙月 李 盛 永(2006.11.27)
  우리는 ‘삼황오제(三皇五帝)’ 란 말은 많이 들어 왔다. 중국의 고대 전설에 나타나는 임금들로서 삼황(三皇)
    (1) 복희(伏羲), 신농(神農), 여와(女 鍋의金대신女)
    (2) 수인(火遂 人), 복희(伏羲), 신농(神農),
    (3)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등 여러 설이 있다.

  또 오제(五帝)소호(少昊), 전욱(顫頊), 제곡(帝 輿밑言), 요(堯), 순(舜)을 말하는데, 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소호 대신 황제(黃帝)를 넣고 있다.

  삼신(三神)은 상고시대 우리나라를 생기게 한 세 신(神)으로 환인(桓因), 환웅(桓雄), 환검(桓儉)을 말하며, 삼성(三聖)이라고도 한다. 1930년 진용석이 창시했다는 이 세 신을 믿는 종교를 삼성교(三聖敎)라 하고, 이 세 신을 모시는 곳을 삼성궁(三聖宮)이라 하여 지리산 청학동에도 있고,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민속(民俗)에서 말하는 삼신(三神)은 아기를 점지(點指: 신불이 사람에게 자식을 갖도록 하는 것) 해 주고, 산모(産母)와 생아(生兒)를 보호 해 준다는 신령을 말하는데, 높여서 상제(上帝) 또는 옥황상제(玉皇上帝)라고도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아들 또는 손자를 낳게 해 달라고 시루 떡을 해 놓고 비는 것은 곧 삼신(三神) 즉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 자식을 갖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비는 것이다.

  그 때 삼신은 여자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할머니 처럼 인자한 분'이란 뜻인지 모르지만 ‘삼신할머니’ 라고 했다. 또 갖 태어난 어린 아기의 엉덩이에 있는 요즈음 말로 ‘몽고반점’을 그 때 할머니들은 ‘삼신할머니가 아기를 세상에 내보내면서 엉덩이를 툭 친 것이 멍으로 남아있다’ 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제(五帝)는 위 중국의 전설 외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판소리 춘양전의 한 대목에 천자(千字)풀이가 나온다. 이도령이 광한루에서 춘향이를 처음 만나 반하여 저녁에 춘향이 집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한 그날 저녁 부친인 남원부사 사또가 퇴청할 때를 기다리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느라고 아주 어릴 때 읽던 천자문(千字文) 책을 꺼내 놓고 글자 풀이를 하며 읽는 대목이 나온다.

  천자문의 첫번째 줄이 天(천), 地(지), 玄(현), 黃(황)이다. 보통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루 황” 으로 읽는데, 판소리 춘향전의 천자풀이 대목에서는
    ‘자시(子時)어 생천(生天)하니 불언행사시(不言行四時) 유유창천 (悠悠蒼天)의 하늘 천(天)’
    ‘축시(丑時)어 생지(生地)하야 금목수화(金木水火)를 맡아서 양생만물(養生萬物) 따 지(地)’
    ‘유현미모(幽玄眉毛) 흑정색(黑睛色)에 북방현무(北方玄武) 검을 현(玄)’
    ‘궁상각치우(宮商角 艸밑徵 羽) 동서남북중앙(東西南北中央) 토색(土色)의 누루 황(黃)’
으로 나온다.

  내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이 대목들을 제대로 해석할 길이 없었는데 2002년 10월 1일 국과연 다물회에서 펴낸 다물회지(多勿會誌) 誌齡 100號 記念 特大號(지령 100호 기념 특대호) ‘삼신오제(三神五帝) 본기(本紀)’ 라는 글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그 전문을 옮겨 본다.
다물지 100호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물회 발간

  표훈천사(表訓天詞)에 다음과 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고 한다.

  태초(太初)에 위아래 사방이 어둠으로 보이지 않고, 과거는 지나가고, 현재가 다가오니 오직 한결같은 밝은 빛 뿐이었다. 상계(上界: 천상계)로부터 문득 삼신(三神)이 계셨으니 이는 곧 한 분의 상제(上帝)로서 주체는 곧 일신(一神)이니 각각 신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작용(作用) 만으로 삼신이다. 삼신은 만물(萬物)을 이끌어 내고, 온 세상의 한량(限量)없는 슬기와 능력을 다스리며, 그 형체를 볼 수 없지만 가장 높고 높은 하늘에 앉아 계시니 천만억토(千萬億土)에 거(居) 하신다. 언제나 밝은 빛을 크게 쏟아내고, 신묘(神妙) 함을 크게 발(發)하며, 길(吉)하고 상서(祥瑞)로움을 크게 내리며, 기(氣)를 불어 넣어 만물을 감싸 안으며, 열(熱)을 뿜어 만물의 싹을 움트게 하며, 신의 힘을 행사하여 세상 일을 다스리신다.

  세상에 아직 기운이 있지 않은 가운데 비로소 [물]을 만들어 태수(太水)로 하여금 북방(北方)의 사명(司命: 각 軍營의 隊長)을 차지하여 ‘검은 것’ 을 숭상(崇尙)하게 하였다.
  세상에 아직 기틀이 있지 않은 가운데 비로소 [불]을 만들어 태화(太火)로 하여금 남방(南方)의 사명(司命)을 차지하여 ‘붉은 것’ 을 숭상(崇尙)하게 하였다.
  세상에 아직 바탕이 있지 않은 가운데 비로소 [나무]을 만들어 태목(太木)로 하여금 동방(東方)의 사명(司命)을 차지하여 ‘푸른 것’ 을 숭상(崇尙)하게 하였다.
  세상에 아직 형(形)이 있지 않은 가운데 비로소 [금]을 만들어 태금(太金)로 하여금 서방(西方)의 사명(司命)을 차지하여 ‘흰 것’ 을 숭상(崇尙)하게 하였다.
  세상에 아직 본체(本體)가 있지 않은 가운데 비로소 [흙]을 만들어 태토(太土)로 하여금 중방(中方)의 사명(司命)을 차지하여 ‘누른 것’ 을 숭상(崇尙)하게 하였다

  이에 하늘 아래 두루 존재하는 이는 오제사명(五帝司命)주장(主掌:
맡아서 행함)하니 이가 곧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며, 땅 밑에 두루 존재하는 이는 오령(五靈: 다섯가지 영묘한 동물 즉 기린, 봉황, 거북, 용, 백호) 성효(成效: 신하가 맡은 직임에 성실히 봉사하여 공적을 이루어 임금에게 보답함)를 주장(主掌)하니 이가 곧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생각컨대 삼신(三神)은 곧 ‘말한, 불한, 신한’ 을 말한다.
    말한조화(造化:
자연의 이치, 창조의 원리)를 주장(主掌)하고,
    불한교화(敎化:
교육과 감화, 사회 진화의 이치)를 주장(主掌)하며,
    신한치화(治化:
자치 독립과 다물 통일, 세상 이치와 사람 일의 순환원리) 를 주장(主掌)한다

  생각컨대 오제(五帝)‘흑제(黑帝), 적제(赤帝), 청제(靑帝), 백제(白帝), 황제(黃帝)’ 를 말한다.
    흑제(黑帝)숙살(肅殺:
죽음)을 주관하며,
    적제(赤帝)광열(光熱:
빛과 열)을 주관하며,
    청제(靑帝)생양(生養:
낳아서 기름)을 주관하며,
    백제(白帝)성숙(成熟:
성장과 익음)을 주관하며,
    황제(黃帝)화조(和調:
조화, 균형)를 주관한다.

  생각칸대 오령(五靈)‘태수(太水), 태화(太火), 태목(太木), 태금(太金), 태토(太土)’ 를 말한다.
    태수(太水)영윤(榮潤:
영달과 부윤, 집안이 번성하고 재물이 넉넉함)을 주관하며,
    태화(太火)용전(鎔煎:
녹이고 태움)을 주관하며,
    태목(太木)영축(營築:
짓고 쌓음)을 주관하며,
    태금(太金)재단(裁斷:
옳고 그름을 가림)을 주관하며,
    태토(太土)가종(稼種:
씨를 심음, 농사)을 주관한다.

  이에 삼신(三神)께서
    오제(五帝)를 독려(督勵)하사 저마다 널리 트임을 드러나게 하고,
    오령(五靈)을 독려(督勵)하사 만물을 탈바꿈하게 하고, 기르는 일을 계도(啓導)하여 이루라 명하였다.
    해가 움직이니 낮(日)이 되고, 달(月)이 움직이니 밤이 되며, 별자리 움직임을 살펴 역(曆)으로 삼으며, 추위와 더위의 오감을 햇수의 벼리
(그물의 큰 줄, 뼈대)로 삼았다.

  국사대사전에 표훈(表訓)은 신라 경덕왕 때 사람으로 의상대사의 10 제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생전 행적에 관한 다음과 같은 기담이 실려있다.
  신라 경덕왕10년(서기51년) 김대성(金大城)이 불국사(佛國寺)와 석불사(石佛寺: 石窟庵)를 짓고, 표훈(表訓)과 신림(神琳) 두 고승을 청하여 있게 하였다. 삼국유사에 이르기를 표훈은 불국사에 있으면서 천궁(天宮: 하늘나라)을 오갔다.
  하루는 경덕왕이 표훈을 불러 “내가 아들이 없으니 천제(天帝)에게 청하여 아들을 낳게 해 달라” 하므로 표훈이 천제에게 올라 가 아뢰니 천제가 말하기를 “딸은 되지만 아들은 안 된다” 하였다.
  표훈이 왕에게 돌아와 천제의 말을 전하니 왕이 “딸을 아들로 바꿔 달라’고 하므로 표훈이 다시 천제에게 올라가 아뢰니 천제가 말하기를 “그렇게 할 수는 있으되 아들을 낳으면 나라가 위태롭다” 하며 “대사가 하늘과 사람 사이를 문란케 하니 다시는 오지 말라” 하였다.
  그 뒤 과연 후비 만월왕후(滿月王后)가 태자를 낳았는데 8세 때 부왕이 죽어 왕위에 올라 혜공왕이 되었다. 혜공은 어렸기 때문에 왕후가 섭정을 하였으나 정사에 어두워 온 나라에 도적이 일어났다.
  혜공왕은 늘 여자 티를 내며 도사들과 희롱하다가(주색에 빠져) 마침내 선덕(宣德) 김양상(金良相)에게 죽임을 당하였으니 과연 표훈의 말이 맞았다.
  표훈이 죽은 후로는 신라에 성인이 나지 않았다 한다. 후에 흥륜사(興輪寺) 금당(金堂)에 십성(十聖)의 한 사람으로 그의 소상(塑像: 찰흙으로 만든 사람 영상)이 모셔졌다.


  그러니까 위 글이 들어 있다는 표훈천사(表訓天詞)‘표훈(表訓)이 천제에게 오가며 천제가 한 말을 인간세상에 전해 준 하늘의 말씀’ 이란 뜻이다.

  고려 팔관기(八觀記)의 삼신설(三神說)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상계(上界: 천상계)의 주신(主神)은 그 이름이 말한(天一)이니 조화(調和)를 주장(主掌)하고, 상대를 초월(超越)한 지극히 높은 권능(權能)이 있어 무형(無形)으로 형을 이뤄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성품(性品)이 틔게 하니 이가 청진대(淸眞大)의 본체이다.
    하계(下界: 인간 세상)의 주신은 그 이름이 불한(地一)이니 교화(敎化)를 주장(主掌)하고, 지극히 선(善)하며 오직 하나인 법력(法力)이 있어 무위(無爲)로써 지음을 이뤄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목숨을 알게 하니 이가 선성대(善聖大)의 본체이다.
    중계(中界)의 주신은 그 이름이 신한(太一)이니 치화(治化)를 주장(主掌)하고, 가장 높아 더 이상 위가 없는 덕량(德量)이 있어 무언(無言)으로 교화(敎化)를 이뤄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정기(精氣)를 보존케 하니 이가 미능대(美能大)의 본체이다.

  그러나 주체(主體)로는 한 분 상제(上帝)이고 제 각기 신이 있는 것은 아니니 작용(作用)으로 삼신(三神)이 된다. 그런 까닭에
    환인씨(桓因氏)는 하나가 변하여 일곱이 되고, 둘이 변하여 여섯이 되는 운(運)을 이어 오로지 아버지의 도를 써서 천하의 법도를 정하니 천하가 탈바꿈하게 되었다,
    신시씨(神市氏)는 하늘 나라가 물을 낳고, 땅들이 불을 낳은 자리’를 이어서 오로지 스승의 도를 써서 천하를 거느리니 천하가 본받게 되었다.
    왕검씨(王儉氏)는 지름 하나가 세 바퀴를 돌고 지름의 0.14를 도는 기틀’을 계승(繼承)하여 오로지 왕도로써 천하가 이를 쫓게 되었다.u

  오제설(五帝說)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북방(北方)의 사명(司命)태수(太水)이고, 그 제(帝)는 흑(黑)이며, 그 호(號)는 현묘진원(玄妙眞元)인데 그 보좌는 환인(桓因)으로 소류천(蘇留天)에 계시니 이가 대길상(大吉祥)이다.
    동방(東方)의 사명(司命)태목(太木)이고, 그 제(帝)는 청(靑)이며, 그 호(號)는 동인호생(同仁好生)인데 그 보좌는 환웅(桓雄)으로 태평천(太平天)에 계시니 이가 대광명(大光明)이다.
    남방(南方)의 사명(司命)태화(太火)이고, 그 제(帝)는 적(赤)이며, 그 호(號)는 성광보명(盛光普明)인데 그 보좌는 포희(疱犧:
중국 전설상에 최초의 제왕)원정천(元精天)에 계시니 이가 대안정(大安定)이다.
    서방(西方)의 사명(司命)태금(太金)이고, 그 제(帝)는 백(白)이며, 그 호(號)는 청정견허(淸淨堅虛)인데 그 보좌는 치우(蚩尤)균화천(鈞和天)에 계시니 이가 대가리(大嘉利)이다.
    중방(中方)의 사명(司命)태토(太土)이고, 그 제(帝)는 황(黃)이며, 그 호(號)는 중상유구(中常悠久)인데 그 보좌는 왕검(王儉: 단군왕검)으로 안덕천(安德天)에 계시니 이가 대예락(大豫樂)이다.

  오제주(五帝注)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오방(五方)에 제각기 사명(司命)이 있다. 하늘에 있으면 제(帝)라 하고, 땅에 있으면 대장군(大將軍)이라 하니 오방을 독찰(督察)하는 이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요, 지하(地下)를 독찰하는 이는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이다.
    용왕(龍王)현귀(玄龜)인데 선악(善惡)을 주장(主掌)하며
    주작(朱雀)적표(赤標)인데 생명(生命)을 주장(主掌)하며,
    청룡(靑龍)영산(靈山)인데 곡식(穀食)을 주장(主掌)하며,
    백호(白虎)병신(兵神)인데 형벌(刑罰)을 주장(主掌)하며,
    황웅(黃雄)여신(女神)인데 질병(疾病)을 주장(主掌)한다.


  이 글들의 요점을 간추려 보면 삼신(三神)은 신(神)이 셋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제(上帝: 玉皇上帝라고도 한다) 하나의 유일신으로 그 작용(作用)을 따라 삼신이라고 하며, 자식의 점지를 비롯하여 전지전능한 존재이다. 또 삼신은 하늘에 있으면 상제(上帝)가 되고, 땅에 있으면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되고, 땅 속에 있으면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 된다는 것이다.

  삼신(三神)은 북, 남, 동, 서,중앙 오방(五方)으로 나누어 오제(五帝)로 하여금 각기 그 사명(司命)을 주장(主掌)케 하는데
    북방(北方)선악(善惡)을 다루며 사명(司命)은 태수(太水:물)이고, 제(帝)는 흑(黑:黑帝: 검은 색)이며, 오령은 현귀(玄龜:玄武,검은거북)다.
    남방(南方)생명(生命)을 다루며 사명(司命)은 태화(太火: 불)이고, 제(帝)는 적(赤: 赤帝: 붉은 색)이며, 오령은 주작(朱雀: 붉은 봉황)이다.
    동방(東方)곡식(穀食)을 다루며 사명(司命)은 태목(太木: 나무)이고, 제(帝)는 청(靑: 靑帝: 푸른 색)이며, 오령은 청룡(靑龍: 푸른 용)이다.
    서방(西方)형벌(刑罰)을 다루며 사명(司命)은 태금(太金: 금,쇠)이고, 제(帝)는 백(白: 白帝: 흰 색)이며, 오령은 백호(白虎: 흰 호랑이)이다.
    중방(中方)질병(疾病)을 다루며 사명(司命)은 태토(太土: 흙)이고, 제(帝)는 황(黃: 黃帝: 누런 색)이며, 오령은 황웅(黃雄: 누런 곰)이다.

  그러고 보면 마을 입구나 성황당(聖皇堂)에 세워 놓은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장승이 무슨 뜻인지도 알겠으며, 일주일의 요일 이름이 ‘화, 수, 목, 금, 토’ 가 된 것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그 순서가 ‘수화목금토’ 인데 ‘화수목금토’ 로 된 것이 좀 이상하다.

  오방(五方) 방위별 색갈은 북쪽은 검은색이요, 남쪽은 붉은 색이며, 동쪽은 푸른 색이고, 서쪽은 흰색이며, 중앙은 누런색이다.
  또 북쪽 상징물은 거북인데 북쪽의 검은 색과 결합하여 현무(玄武)이고, 남쪽의 상징물은 봉황인데 남쪽의 붉은 색과 결합하여 주작(朱雀)이며, 동쪽의 상징물은 용인데 동쪽의 푸른 색과 결합하여 청룡(靑龍)이고, 서쪽은 호랑이인데 서쪽의 흰 색과 결합하여 백호(白虎)이며 중앙은 곰인데 중앙의 누런 색과 결함하여 황웅(黃雄)이다.

  그래서 풍수학에서 좌청룡(左靑龍: 좌는 남향을 기준으로 동쪽이다), 우백호(右白虎: 우는 남향을 기준으로 서쪽이다), 북현무(北玄武), 남주작(南朱雀)을 그리고 중앙(묘자리)의 토질을 물이 잘 빠지는 황토(黃土)를 따지고 가리는 것도 결국 이 오제(五帝)를 가리는 것이다.

  이런 기초 상식을 바탕으로 천자풀이를 해 보자

  ‘자시(子時)어 생천(生天) 불언행사시(不言行四時) 유유창천 (悠悠蒼天)의 하늘 천(天)’
  자시(子時)는 지금의 시계로 말해 새벽 영시를 기준으로 앞, 뒤로 1시간을 말하니 저녁 11:00시부터 다음날 01:00까지 인데 보통 하루가 시작되는 맨 먼저 시각을 말한다. 여기서는‘맨 먼저’라는 뜻이다. 사시(四時)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四季節)을 말하며, 유유창천(悠悠蒼天) 아득하게 멀고 먼 푸른 하늘을 말한다.
  따라서 ‘하늘 天(천)’자의 풀이는 ‘맨 먼저 하늘이 생겨나 말 없이 4계절을 행하니 아득하게 멀고 먼 푸른 하늘 천’이다.

  ‘축시(丑時)어 생지(生地)하야 금목수화(金木水火)를 맡아서 양생만물(養生萬物) 따 지(地)’
  축시(丑時)는 지금의 시계로 말해 새벽 2시를 기준으로 앞, 뒤로 1시간을 말하니 새벽 01:00시부터 03:00까지 인데 보통 하루의 이른 새벽을 말하며 여기서는 ‘다음으로’라는 뜻이다. 금목수화(金木水火)는 금(쇠), 나무, 물, 불로서 곧 서방, 동방, 북방, 남방 곧 사방(四方)을 말한다. 양생만물(養生萬物)‘만물을 길러낸다’는 말로 땅의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따 地(지)’자의 풀이는 ‘다음으로 땅이 생겨나 동,서,남,북 사방으로 만물을 길러내는 따(땅) 지’이다.

  ‘유현미모(幽玄眉毛) 흑정색(黑睛色)에 북방현무(北方玄武) 검을 현(玄)’
  유현미모(幽玄眉毛)는 짙은 검은 색의 눈썹이고, 흑정색(黑睛色)은 검은 눈동자이며, 북방현무(北方玄武)는 북방을 상징하는 검은 거북을 말한다.
  따라서 ‘검을 玄(현)’자의 풀이는 ‘짙은 검은 눈썹과 검은 눈동자의 북방 현무로다 검을 현’이다.

  ‘궁상각치우(宮商角 艸밑徵 羽) 동서남북중앙(東西南北中央) 토색(土色)의 누루 황(黃)’
  궁상각치우(宮商角 艸밑徵 羽)는 서양의 ‘도,래,미,파,솔,라,시’의 7음계가 들어오면서 사라져버린 옛 우리나라 고유의 음계(音階) 이름이며, 오음계(五音階)로 되어 있었다.

  <관련 옛 이야기 하나> 인조 19년(1641)에 홍문관(弘文館) 대제학(大提學: 정2품)에 오르면서 부친 월사(月沙) 이정귀(李廷龜), 아들 청호(靑湖) 이일상(李一相)과 함께 조선조 최초로 삼대대제학(三代大提學) 집안을 이룬 백주(白州) 이명한(李明漢)이 10살 때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문하에서 글을 배우고 있었는데 하루는 스승 백사가 ‘궁성농추사(宮聲弄秋思)’란 시제를 주며 시를 짓게 하였는데 어린 이명한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宮聲弄秋思(궁성농추사)
                                        ‘궁’소리가 가을을 희롱하네
                      月皎皎兮山窓(월교교혜산창) 달빛이 산쪽으로 난 창문에 희도록 밝게 비치니
                      動石樓之秋思(동석루지추사) 돌로 지은 누각이 (차가워) 가을을 생각나게 하네
                      植黎杖而長嘯(식려장이장소) 청려장 지팡이 짚고 긴 휘파람 불며 노니는데
                      人有影於柴扉(인유영어시비) 사립문에 사람의 그림자 있구나(누가 찾아 왔구나)

  이 시제, 궁성농추사(宮聲弄秋思)의 宮(궁)은 소리이름으로 宮(궁), 商(상), 角(각), 艸밑徵(치), 羽(우) 오음(五音)의 하나이며, 中央土其音宮(중앙토기음궁) 즉 오방의 중앙은 흙(土)이며, 그 음은 궁(宮)이다.
  이시를 받아 본 스승 이항복은 무척 기뻐하며 친구 오봉(五峰) 이호민(李好閔)에게도 보여주었는데, 그 후 어느날 이명한은 스승 이항복의 심부름으로 오봉 이호민을 찾아가 처음으로 만났는데 이호민이 반갑게 맞으며 “그대가 월교교(月皎皎)를 지은 사람인가?” 하며 무척 기뻐하며 칭찬을 했다고 한다.


  동서남북중앙(東西南北中央)은 사방에 중앙을 더하여 오방(五方)을 말한다. 토색(土色)은 오방 중 중앙의 흙 색갈 즉 황토색을 말한다.
  따라서 ‘누루 黃(황)’ 자의 풀이는 ‘궁상각치우 다섯 음율이 동서남북과 중앙 오방(五方)으로 퍼져 나가니 온 세상이 황토색이로다 누루 황’ 이다.

  어린 시절에 보아온 할머니와 어머니가 집안의 안녕을 빌고,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빌던 ‘삼신할머니’가 누구 이며, 동네 어귀나 서낭당에 멀거니 서 있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이 누구의 형상이며, 할아버지와 아버님이 풍수를 데려다가 묘자리를 잡으면서 따지던 ‘북현무, 남주작, 좌청룡, 우백호’ 가 무엇을 말하는지 내 나이 고희 문턱에 서서나마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삼신오제(三神五帝) 본기(本紀)’라는 글에 감사해야겠다.

< 고유 신선사상(神仙思想)에 관하여 >
한국고대사문제연구소 오정윤 글 (다물 통권14호, 1995년 乙亥 6월호)
▶ 유교, 불교, 도교의 교리를 포용하는 신선사상
  우리나라에 유교, 불교, 도교가 수입되기 이전에 고유한 종교사상이 있었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소박한 자연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신선사상이 자생하고 있었다는 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이다.

  난랑비서문에는 이에 대해 「나라에 현묘한 가르침이 있으니 풍류(風流)라 한다. 가르침을 세운 근원선사에 상세히 갖추어져 있다. 실로 유, 불, 선 삼교를 아우르고, 뭇 삶을 받아들여 교화시킨다. 國有玄妙之道曰風流說敎之原備詳仙史實乃包含三敎接化群生(국유현묘지도왈풍류설교지원비상선사실내포함삼교접화군생) 이라고 하여, 고유한 신선 사상이 유교, 불교, 도교의 교리를 포용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신선사상이 자생하고 있음은 여러 가지 사료와 문화양식으로 증명되고 있다. 역대 중국에서는 신선이 도를 닦으며 살고 있는 삼신산(三神山)을 발해 동쪽으로 보고 있었으며, 백두산을 삼신산의 주산(主山)으로 인식하였다.

  「포박지」에 보면 중국인들이 (자기) 민족의 시조라고 하는 황제(黃帝) 헌원(軒轅)은 청구(靑邱)에 와서 자부선인으로부터 삼황내문을 받아 유교와 도교의 씨를 중국에 뿌렸다고 하였다. 청구는 대체적으로 조선을 가리키는 말이며, 자부선인도 동방의 신선이다.
  「예기(禮記)」에도 「동이족의 나라는 군자(君子)가 죽지 않는 땅이다」라고 하여 조선이 고대인들에게는 신성한 땅으로 인식되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를 보면 단군, 해모수, 고주몽을 비롯하여 숱한 건국 시조는 모두 하늘로부터 명을 받고 지상에 내려와 인간세계를 다스리다 수(壽)를 다하면 신선으로 화(化)하여 승천하였다는 인식을 하였다.

  이처럼 조선이 예로부터 신선의 나라로 인식된 것은 무엇보다도 토양적 문화에 기인한다. 백두산을 정점으로 조선에는 불사의 약초산삼이 자생하며, 하늘에 가까이 다가선 숱한 명산(名山)들이 즐비하다. 이런 토양적 문화에서 하늘 숭배사상, 산악신앙, 산신숭배가 탄생하였으며, 만물은 모두 생명이 있다는 물활론(物活論)도 탄생하였다.

  「삼국유사」에 환웅천왕이 3천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정상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다는 기록은 신선사상의 근원이 태백산(太白山, 현재 태백산의 위치는 백두산 설, 하르빈의 완달산 설, 중앙아시아의 천산 설등 많이 있다) 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동북아에서 이 지역은 신선사상의 중심지였으며, 종교적 메카였다. 「청학집(靑鶴集)」에서는 이를 두고 「환인은 동방의 선파(仙派)의 조종(祖宗)으로 환웅이 이를 받고, 단군이 그 업(業)을 이었다.」고 하였다.

  선파의 법통 계승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천부인(天符印)을 이어 받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신선사상은 천부인의 권위로 널리 인간을 유익되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주의와 세상을 이치로써 다스리는 재세이화(在世里化)주의가 실현되는 나라를 가장 이상적인 신선나라로 보았다.

▶ 종교적인 조직형성의 문제
  그렇다면 신선사상은 과연 종교적 조직을 형성했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현재 외침과 사대주의에 의해 대부분 사서(史書)와 문헌이 소실된 상황에서 정확한 고증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잔편(殘片)을 모으면 그 윤곽은 대략 알 수 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기원전 10-4세기)에 산동성과 발해 연안에 있었던 제(齊)나라와 연(燕)나라에는 방사(方士)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은 무당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의술과 천문, 역법, 건축기술이 뛰어난 술사(術士)들이었다. 음양오행, 팔괘, 점성술, 연단술 등은 이들에 의해 중국 전체에 퍼졌으며, 그 대표적인 인물은 음양가로 알려진 추연이다.

  음양가들은 동방의 신선국(神仙國)에서 술수를 배워 각지를 떠다니며 고행을 하던 사람들이다. 필자는 이들의 조직을 신선사상의 초기 조직으로 본다.
  이들이 주로 배웠던 기술은 천문, 의약, 건축기술, 무병치료, 연금술, 야금술, 풍수, 상술 등 신비주의적인 학문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의 「수서령」에 보이는 지공기(誌公記), 동천록(動天綠), 표훈천사(表訓天詞), 대변설(大辯說), 지화록(地華綠), 신지비사는 신선사상의 유실된 경전으로 본다.

  신라의 진흥왕이 재건한 화랑도(花郞徒)는 신선사상의 사제들이다. 고구려에서는 이를 조의선인, 고려에서는 국선(國仙), 재가화상(在家和尙)이라 하였으며, 신앙터전은 현재 사찰로 이용하는 절이었다.
  불교가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로 이용 당하면서 사찰과 절은 하나로 통합되었으며, 세력에 밀린 신선사상은 신앙의 터전을 잃고 불교 속에 흡합되기 시작하였다.고구려, 백제가 망하고 나서 이러한 습합과정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신단과 신앙의 형태(표)
구분 중앙신단 지방신단
주산 태백산(太白山) 백산(白山), 소백산(小白山)
주신 삼신상제(三神上帝: 하느님) 지방신, 역할신, 조상신
제단 제천단(祭天壇), 삼신사(三神祠) 성황당(聖皇堂)
주제 단군, 천군무당, 사제
* 이 표는 신선사상의 종교적 조직체에 대한 가설로 추후 깊은 연구를 통해 종합 정리 할 예정이다.

▶ 삼신(三神)을 신앙 대상으로
  신선사상의 신앙대상은 삼신(三神)이었다. 「사기」「봉선서」에서는 삼신을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이라 하여 셋으로 보았으나, 이는 중국의 신관(神觀)에 의한 오해에 불과하다.

  삼신(三神)이란 주체로 볼 때는 일신(一神)이며 작용으로 볼 때는 삼신(三神)이다. 광대무변한 우주의 존재는 오로지 하나이지만 현상계에 투영될 때는 하늘, 땅, 사람의 세계에 각기 하나씩 작용하므로 삼신이라고 한다.

  삼신을 현대어로 풀이하면 하느님이다. 그렇지만 속성으로 풀이하면 다양한 의미가 도출된다.
  우선 「 한얼님」은 모든 정신세계를 총괄하는 최고의 본체이며, 「 한얼님」은 모든 생명 창조력을 총괄하는 최고의 본체라는 뜻이다.
  「 한울님」은 공간적 우주를 감싸고 있는 최고의 본체이며
  「 하느님」은 땅과 대비되는 실상 세계의 하늘을 주재하는 최고의 본체이다.
  한편 「 한님」은 우주를 낳으시고 기르시는 유일한 하나의 최고 본체이며,
  「 한늘님」은 시간, 공간적으로 늘 지속적으로 변치 않는 최고의 본체이다.
  또한 현재 기독교에서 쓰고 있는 「 하나님」은 「 하느님」의 평안도 사투리인 「 하나님」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평양어를 기본으로 한 어역의 오류이다.

  신선사상은 이러한 우주의 본체인 삼신의 가르침을 따르고, 수행하여 인간 모두가 하느님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믿는 사상이다.
  하늘이 곧 사람이다. 사람 섬김을 하늘처럼 하라. 부모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이니 공경하라는 이런 가르침은 신선사상의 잔영으로 볼 수 있다.

  신선사상은 유일신적 신관(神觀)을 갖고 있으며 또한 계층적 신관을 보여준다. 최고의 절대신 아래 각기 직분과 능력에 맞는 기능신이 분배되어 있다. 이러한 신관과 신앙의 형태는 표에 잘 나타나 있다.

  현재 차량에 대한 고사, 산신제, 조상에 대한 제사는 물론이고, 역대로 땅과 하늘에 예를 올리는 풍속은 신선사상의 신관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미신에 불과하지만, 그 사상의 기반을 알게 되면 우리의 의식과 문화 속에 연면히 내려오는 이유를 확연히 이해할 수 있다.

▶ 문화 속에 잔재하고 있는 신선사상
  현재 우리나라의 곳곳에는 신선사상의 잔영들이 무수히 남겨져 있다. 생활 속에, 자연 속에, 문화 속에, 역사 속에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
  유교, 불교, 기독교 등 외래 사상과 종교가 들어와 지표면 아래로 숨어 들어갔지만 아직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다.

  이는 신선사상이 중국 도교에서 파생하지 않은 우리 고유의 사상이기 때문이다. 외래의 사상은 흔히 표층문화요, 주변문화요, 규범문화이지만, 고유사상은 기층문화이고, 핵심문화이며, 관념문화이다.
  때문에 외래사상은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바뀌면 홀연히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변형되지만, 고유사상은 기층문화 속에 용해되어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혹은 외래사상 속에 습합되어 외래사상은 변호시킨다.

  현재 우리의 문화에는 신선사상에서 발원하는 고유사상이 외래사상과 투쟁하고 융화하면서 면면히 그 유습을 남기고 있다. 부모에 대한 효(孝)관념과 제사는 유교에, 산기도나 입산고사, 자식기원 비나리, 풍수사상은 도교적 문화의 영혼관에, 귀신관념, 물활론은 불교에, 하늘숭배, 영성(靈性)의 추구는 기독교와 어울려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신선사상은 매우 합리적이고 포용적인 사상이다. 어떠한 외래 종교 사상과 마찰 없이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우리의 고유한 관념체계이다.
  특히 남북분단, 이념적 갈등, 종교적 분파가 민족의 장래에 불안감을 주는 이때에 신선사상의 생명평등관념, 근본에 대한 한없는 외경, 조산공경의 효관념은 새로운 21세기 문명창조의 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사상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