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호두 수확
沙月 李 盛 永(2015.9.11)
호두는 순수 우리말인데 한자어로는 호도(胡桃)라고도 한다. '호두(胡頭)'는 야인, 오랑케(금나라, 청나라를 세웠던 여진족, 만주족)의 머리를 닮았다는 뜻이고, '호도(胡桃)'는 '오렁케 복숭아'란 뜻인데 아마 호두가 복숭아 씨앗처럼 속껍질이 단단한 견과(堅果)라서 이런 이름이 생긴 듯하다.

9일 처인골프장에서 한라운드 하고, 10일 시골집으로 내려왔다. 13일(일요일) 선조들의 묘소 소분(掃墳
: 보통 伐草라 한다)을 하는 날로 미리 와서 먼 곳에 것은 해놓고 당일에는 가까운 곳에 깨끗이 끝내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쭉 해온 패턴이다.

그런데 와보니 호두따는 것이 더 급하다. 다른 집은 다 따고 까서 씻어 말리고 있는데 우리 나무 2그루
(서낭댕이 밭에 한 그루, 집 안에 한 그루)만 남아 이미 알추자로 떨어졌거나 겉껍질이 벌어져 있다.
더구나 일기예보가 12일 토요일은 비가 온다니 토요일에도 못하면 먼 곳에 것은 14일 이후 우리 내외가 남아서 하고 가면 된다.
* 가래나무와 호도나무 바로가기(클릭) : 가래나무와 호도나무
겉껍질 까기
호두는 껍질이 3개 있다. 겉껍질, 속껍질(견과) 그리고 얇은 막이다.
겉껍질은 초록색에 검은 점이 많은데 입에 들어가면 몸시 독해 혼이난다.
손에 겉껍질 물이 묻으면 갈색 물이 들고, 더 심하면 검은 색이 된다.
초가을이 되면 이 겉껍질은 속껍질(견과)과 균열이 생기는데 우리 시골에서는 이를 '배가돌았다'고 한다.
어린시절 여름 방학 때 배가돌지도 않은 호두를 한 웅큼 따 가지고 냇물로 멱 감으러 가서
겉껍질을 돌에다 갈아 대충 견과를 만든 후에 돌로 깨서 속을 꺼낸 다음
얇은 막을 벗겨내고 먹으면 꼬소한 맛이 견줄데가 없다. 그런데 손은 자주색을 넘어 까맣게 돼 있다.
얇은 막을 벗기지 않고 먹으면 떫은 맛이다. 더구나 풋것일 때는 떫은 맛이 더욱 심하다.
그러나 말린 후에는 얇은 막을 벗겨내가도 어려울 뿐 아니라 떫은 맛이 심하지 않고,
그 떫은 맛이 항암작용도 한다니 그냥 먹는 것이 보통이다.
배가 돌지 않아 겉껍질을 완전히 벗기지 못한것
예년 같으면 이런 것이 90% 쯤되고, 알추자는 10% 정도 밖에 안되는데
금년은 따는 것이 늦어 99%가 알추자이고, 배가돌지 않은 것은 1%도 안된다.
이것도 며칠 지나면 배가 돌아서 겉껍질이 완전히 벗어진다.
벗겨낸 겉껍질을 걸음자리에 같다 버린 것
호두가 나무에 달린채 청설모가 알만 파먹은 것
진조장 조감람 핵주(陳組章 雕橄纜 核周)와 상아투화운용문투구(象牙透花雲龍紋套球)를 만든 옛날 중국 장인들에 버금간다.
진조장 조감람 핵주와 상아투화운용문투구
타이완 국립역사박물관에 소장품으로
왼쪽은 청나라 궁중 장인인 진조장이 중국 올리브인 감람의 싸앗에다 조각한 것이고,
오른쪽은상아로 만든 노리개로 3대에 걸쳐 조각하여 완성한 것으로
구경 11.7Cm의 공 속에 공이 모두 17개가 있는 신기에 가까운 작품이라 한다.
겉껍질을 완전히 벗긴 알추자
앞으로 물에 씻어서 말리면 끝난다.
소쩍새 집인듯
금년에 이 집안에 있는 호두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쌔끼를 쳤나 보다.
나무 꼭대기에서 호두를 딸 때는 몰랐는 데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이곳에 사는 보통 텃새들의 둥지와는 다르다.
-
-
-
(追加) 씻어서 말리는 중
두 나무에서 많히 수확했다.
호두 수확해 본 중에 가장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