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에 버즘 핀 학교 교정의 점령군

버즘나무

 

 

 

 

 

 

 

 

 

 

 


‘버짐나무’하면 웬만치 나이가 든 사람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러나  ‘푸라다나스’하면 어른이나 애나 그걸 모를 사람이 없다. 나이든 사람은 푸라다나스 줄기의 수피(樹皮)가 얼룩 얼룩 하게 벗어진 것과 ‘버짐’을 생각하면서 빙그레 웃고 고개를 끄덕인다.

 

배고프던 시절 영양부족으로 한창 윤기가 흐를 어린아이들의 얼굴과 목에 얼룩얼룩한 버즘이 핀 것을 늘 상 보았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버짐나무를 ‘방울나무’라고 한다는데 방울처럼 달랑달랑 매달리는 열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버즘나무과에는 오직 버즘나무속 한 속만 있는데 버즘나무속에는 세계적으로는 모두 7종이 있다고 한다. 버즘나무 속명 플라다나스(Platanus)는 그리스어로 ‘넓다’는 뜻의 플라티스(platys)에서 유래되었다하니 넓은 잎의 특성을 묘사한 이름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버즘나무는 그냥 버즘나무양버즘나무(보통 푸라다나스) 그리고 단풍버즘나무 세 가지가 있다.

 

보통 푸라타나스라고 부르는 양버즘나무는 잎의 가로 폭이 세로 길이보다 크고, 방울 열매가 한 곳에 한 개씩 달리는데 비하여 버즘나무는 잎의 길이가 폭보다 더 길어서 날씬하고 방울 열매가 한 곳에 세 개 이상 씩 달린다. 단풍버즘나무는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같아서 균형 잡힌 모양을 하고 있다.

 

양버즘나무는 1910년경에 처음으로 들여와 대부분의 학교 교정과 가로(街路)를 점령군처럼 점령하였다. 좀 지난 것이기는 하지만 서울시내 가로수의 47%가 양버즘나무라는 논문도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양버즘나무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것으로 높이가 45미터이고 줄기 둘레가 12.7미터나 된다고 한다.

 

양버즘나무가 가로수로서 많이 심어진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가로수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양버즘나무가 가로수로서 갖추고 있는 좋은 조건은 추위에 강하여 겨울철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면서 어떤 조건에서도 1년에 2m 이상 자라는 속성수이며, 대기오염에도 잘 견딜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능력이 다른 나무 보다 뛰어 난다는 점 등이다.

 

다만 어린잎의 뒷면에 나 있는 털이 인체에 들어가면 해롭다는 점이 단점이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털이 없는 버즘나무로 개량하여 심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