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이 임금님의 상수라(上水喇)가 된 도토리나무

참나무

 

 

 

 

 

 

 

 

 

 


 우리나라 대표적인 참나무 신갈나무                          

식물도감에 참나무라는 나무 이름은 없고, 식물 분류에 참나무과, 참나무속이 있다. ‘참나무’그 말은 ‘진짜나무’란 뜻인데 참나무속의 학명 ‘쿠에르쿠스 Quercus’‘참’,‘진짜’란 뜻이니 이 나무를 진짜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참나무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참나무에 열리는 열매를‘도토리’라 하기 때문에 보통‘도토리나무’라고도 한다. 또 도토리를 ‘굴밤’이라고도 하며 나무의 종류에 따라 그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둥근 것, 길쭉한 것, 뾰족한 것, 납작한 것 등 다양하다.

 

옛날부터 알밤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긴 열매를 셀 때 한 톨, 두 톨하고 센다. 그러니까‘톨’또는  ‘토리’란 동글동글한 열매를 말하는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선조 임금이 의주로 몽진했을 때 임금의 수라상에 제대로 올릴만한 음식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궁녀들을 동원하여 참나무 열매를 주워 묵을 쑤어 임금의 수라상에 올렸는데 의외로 선조 임금이 몹시 좋아하여 자주 찾았기 때문에‘토리 중에서 가장 으뜸’뜻으로‘도(都:으뜸)토리’부르게 된 것이 도토리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도토리묵이‘수라(水喇) 중에서 가장 으뜸’뜻으로‘상(上)수라, 한 것이 ‘상수리’로 변음하여 상수리나무의 어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참나무는 잎의 모양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참나무 잎은 크게 세 가지 모양으로 구분된다.

(1) 떡갈나무와 신갈나무처럼 잎이 끝 부분이 넓고 잎자루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며, 가장자리 요철은 적지만 깊게 패인 것

(2) 졸참나무처럼 잎의 모양은 떡갈나무나 신갈나무를 닮았지만 크기가 작고 쫌스럽게 생긴 것

(3) 갈참나무는 잎이 졸참나무 보다는 크고, 가을에 빨갛게 단풍이 든다.

(4) 굴참나무, 상수리나무처럼 잎이 좁고 타원형인데 가장자리 요철의 수는 많으나 얕게 패인 것이다.

 

잎 모양에서 떡갈나무 잎은 가장 크고 두껍고 색깔이 둔탁 해 보이며 뒷면에 솜털이 나 있는데 비하여 신갈나무 잎은 얇고, 반질반질하며, 색깔이 선명하다.

 

또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 잎의 모양새는 구분하기 힘들게 같다. 그러나 굴참나무 잎이 좀 더 두껍고, 뒷면에 흰빛이 돈다. 줄기를 보면 굴참나무 줄기는 두꺼운 콜크로 쌓여 있어 줄기에 패인 ‘줄음홈’이 깊게 패여 있어 쉽게 구별이 된다. 이 굴참나무 줄기의 두꺼운 껍질 콜크는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술병 마개를 독점 해 왔다.

 

상수리나무가 줄기는 별로 굵지 않으면서 위로 높이 크는데 주로 인가가 가까운 낮은 곳에 많이 자라면서 도토리 알이 굵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용한다.

 

나무 줄기가 가늘고 키가 커서 나무에 올라 갈 수 없으니까 다 익어 떨어진 도토리를 줍거나, 떡메나 큰 돌로 밑둥치를 쳐서 도토리가 떨어지도록 하여 자연 나무 아래 동이에 상처가 많이 나 있게 마련이다.

 

도토리에는 각종 약용 성분과 함께 풍부한 전분이 포함되어 예로부터 구황식품(救荒食品)으로 흉년에 배고픔을 덜어주었다. 더구나 쌀 농사가 흉년일 때 도토리가 많이 열리는 현상 있어 구황에 더욱 기여하였다. 그것은 비를 많이 필요로 하는 모내기 철에 비가 적으면 쌀 농사는 흉년이 들지만 참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박고 있어 가뭄을 타지 않은 반면 꽃가루 수분이 잘 되어 오히려 도토리가 많이 결실 할 수 있다는 견해로 설명할 수 있다.

 

참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은 4점인데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굴참나무(제271호), 고려 장수 강감찬(인접한 낙성대에서 출생)이 지나다가 짚고 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서 자랐다는 전설이 있다.

 

경북 안동 임동면의 굴참나무(제288호), 봄마다 소쩍새가 와서 울어 풍년을 들게 해준다고 주민들은 생각해 왔다고 한다.

 

경북 울진의 굴참나무(제96호), 옛날 어느 왕의 피난처였다고 하고, 고승들이 성류사를 찾는 길잡이가 되었다고도 한다.

 

경북 영풍군 단산면의 갈참나무(제285호) 등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영동군 양산면에 있는 천태산 영국사를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옥천과 영동의 지경의 고개길 옆에 큼직한 떡갈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왜 그랬는지 밑둥치 부분이 절토되었다가 다시 뚝을 쌓고 보호수 패말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

 

 

 

 

 

 

 

 

 


옥천-영동 지경의 떡갈나무

 

떡갈나무를 보통‘갈잎나무’라고도 부르며 넓은 잎에 뒷면에 황갈색 털이 보송보송 나 있고, 잔잔한 파도가 일 듯 잎 가장자리가 너울거리는 참 보기 좋은 모양 때문에 노래에 많이 나온다.

 

김소월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 ‘뒷 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구절의 그 갈잎은 떡갈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다른 참나무 대부분이 늦가을에 갈색으로 변했다가 쉽게 낙엽으로 땅에 떨어져 바람에 날려 다니기 때문에 옛날 수수깨끼 중에 ‘이 산 저 산 편지 전하는게 뭐게?’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떡갈나무 잎은 겨울이 다 가도록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바람이 불면 ‘스삭, 스삭’소리가 난다. 김소월 시인은 이것을 ‘갈잎의 노래’라 표현한 것 같다.

 

 

 

 

 

 

 

 

 


갈잎을 달고 있는 겨울 떡갈나무

 

옛날에 중국, 일본, 우리나라에 단오 날에 떡갈나무 잎으로 싼 떡을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 중국과 우리나라는 없어지고 일본은 지금껏 잘 지켜져 내려온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떡갈나무 잎을 선호하여 한때는 일본으로 수출한 적이 있다고 하나 지금은 높은 인건비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아 끊어지고 북한에서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서양에는 싱그럽게 큰 참나무 숲이 많지만 우리나라에는 보기가 힘들다. 그것은 선조들의 소나무 선호사상과 일제 때나 해방 후 행정기관에서 참나무를‘잡목’으로 분류하고 베어도 크게 규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금도 점봉산 넙적골 같은 심산에는 직경이 1m가 넘는 아름드리 신갈나무가 숲을 이룬다. 참나무 중에서도 신갈나무가 생태적으로 강하여 지금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많은 나무가 신갈나무이며 앞으로도 공해에 강한 참나무가 더욱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참나무는 가을에 약간 노란색을 띄다가 이내 갈색이 되어 떨어지거나 달린 채 말라버린다. 그러나 갈참나무는 빨간 단풍으로 물들지만 성장이 느리다. 속성수(速成樹)이고 공해에 강한데다가 빨간 단풍까지 볼 수 있는 참나무를 조경수로 개발하여 묘목을 시판하고 있다. 핀오크(Fin oak, 대왕참나무), 루부라참나무(Red oak) 등이다.

 

90년대 초에 시골 농토에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이 없어서 농원에 상의 했더니 세가지 나무를 추천하였다. 메타세쿼이아, 래드오크, 마로니에인데 마로니에는 속성수가 아니라 잡초와의 생존경쟁에서 져 고사한 것이 많으나 나머지 두 가지는 첫 해만 돌보아 주었더니 왕성한 성장력으로 잡초를 물리치고 잘자랐다. 아직 연령이 어려서 그런지 아직 단풍이 예쁘게 들지는 않는다.

 

 

 

 

 

 

 

 

 


핀오크(대왕참나무)                                시골에 식재한 래드오크

 

참나무에는 술의 향기와 맛을 더해 주는‘모락톤’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나라에도 참나무술통이 많고, 서양의 오크술통도 참나무이며 고급 오크가구도 참나무이다. 또 참나무로 표고버섯을 재배한다. 또 참나무는 공기 중의 공해물질 흡입력이 강하여 도심지 공원수나 가로수로도 좋은 나무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잡목으로 푸대접 받아 온 참나무지만 알고 보면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