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의 원조

단풍(丹楓)나무

  

 

 

 

 

 

 

 

 

 

 

 

 

 

봄 꽃 소식이 남쪽에서 시작하여 하루에 몇 Km를 올라온다고 중계방송 하듯이 가을에 단풍 소식은 북쪽으로부터 시작된다. 원래 단풍이란 붉은 색(丹)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가을 단풍은 붉은 색뿐만 아니라 노란색의 나뭇잎도 단풍이라고 하니 붉은 색 단풍이 드는 단풍나무는 단풍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풍나무를 한자로 丹楓(단풍)이라 쓰는데 정작 중국에서는 단풍나무를 척수(慽樹)라 하고, 풍(楓)나무는 단풍나무와 다른 별개의 다른 나무를 지칭한다.

 

우리 선조들이 잎의 색깔을 바꾸는 단풍나무를 지조가 없다 하여 꺼렸다는 말이 전해지기는 하지만 고려 말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단풍나무를 관상용으로 이용한 최초의 기록이 있고,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 소쇄원이나 다산초당 등의 뜰에 단풍나무를 심어 가꾸었다는 기록이 있고 보면 선조들도 단풍나무를 좋아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 단풍나무는 30여종이나 되지만 진짜 ‘단풍나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한라산, 내장산 등 주로 남쪽지방에 자라는데 잎이 5-7갈래로 갈라지면서 깊이 파이는 것이 특징이다. 내장단풍(內臟丹楓) 또는 청단풍(靑丹楓)이라 부른다.

 

이에 비하여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많이 자라서 북한산, 설악산 등 웬만한 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단풍나무는 당단풍이다. 잎이 9-10갈래로 비교적 얕게 갈라지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어 쉽게 구분이 된다.

 

수양버들의 ‘수양’은 버드나무 이름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단풍나무에도 영향을 미쳐 수양단풍나무란 이름도 생겨났다. 물론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아래로 축 늘어지는 수형(樹形)이다.

수양단풍나무

 

 

 

 

 

 

 

 

 

 

 

고로쇠단풍 5-7갈래인데 잎의 갈라짐이 그리 깊지 않고, 가장자리에 톱니도 없이 단조롭다. 고로쇠나무는 그 줄기에서 수액을 약수로 먹는데 이 수액의 발견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 군대가 섬진강 서쪽의 백운산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때의 일이다. 전투도 전투이지마는 극심한 가뭄으로 산의 어느 곳에서도 물을 구할 수 없어 갈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절박한 때였다.

 

한 신라 병사가 애타게 물을 찾아 헤매는데 마침 이 병사를 향해 쏜 백제군의 화살이 병사에게 맞지 않고 뒤의 나무에 꽂혔는데 화살이 꽂힌 나무에서 물이 흘러나와 얼른 받아 마시니 갈증은 금새 가시고 오히려 원기가 솟아나는 것이었다.

 

이 신기한 소문은 삽시간에 신라군에 퍼져 여기 저기 산재한 이 나무에 흠집을 내서 물을 받아먹고 힘을 얻은 신라군이 전투를 승리하였고 이렇게 해서 고로쇠수액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 고로쇠수액 발견과 '고로쇠' 어원이 '골리수(骨利樹)'였다는 새로운 사실이 2010년 3월 17일자 [조선일보 A21면 <藥이되는 먹을거리 고로쇠나무 수액]에 있어 추가로 올린다,

  - 전략 - 고로쇠 수액의 첫 발견자는 통일신라 말 음양지리설과 풍수상지법(風水相地法)으로 큰 영향을 끼친 도선(道詵)국사로 알려져 있다.
  도선국사가 오랜 좌선 끝에 득도했다. 마침 이른 봄이었다. 좌선을 끝낸 국사가 일어서려고 했으나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았다.
  난감해진 국사가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 했으나 그만 가지가 부러져버렸다. 응덩방아를 찧고만 국사는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됐다.
  신기한 생각에 떨어지는 물로 목을 축인 국사는 무릎이 펴지면서 몸이 좋아졌다. 국사는 나무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명명했다.
  도선국사의 '골리수'가 변해서 지금의 '고로쇠'가 됐다는 얘기다.

  고로쇠 약수는 뼈가 약해진 사람이나 관절염과 골다공증 예방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다. 고로쇠 약수를 먹으면 등이 시리면서 온 몸의 뼈가 서늘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 서늘한 기운이 뼈를 강하게 한다. 태국 곰보다 북극곰의 뼈가 단단하고, 이탈리아 사람보다 스칸디나비아 사람이 뼈대가 큰 것도 이 같은 성질 때문이다. - 후략 -

 

단풍나무 중에서 최근에 가로수 등 조경수로 각광을 받는 것이 신나무이다.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붉은 색깔이 보통 단풍잎 보다 밝고, 윤기 있는 갈색 줄기 위에 껍질 조각이 달라 붙어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대전 유성에서 현충원으로 가는 길 가에 몇 년 전부터 가로수로 심어 가을이면 밝고 화려한 색갈을 자랑한다.

 

설탕단풍은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인데 카나다 국기에 그려져 있는 두 개의 나무 잎이 곧 설탕단풍 잎이다. 카나다의 뱅쿠버공항 등에서 갖가지 예쁜 병에 넣어 파는 매플시럽(maple syrup)이 곧 설탕단풍 수액을 그 원료로 한 것이다. 독특한 풍미가 있고  당분이 풍부하면서도 설탕처럼 몸에 해롭지 않은 건강식품으로 핫케익에 이 시럽을 발라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가을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단풍이 드는 원리는

① 은행나무나 생강나무 같이 노란 색은 원래 그 나뭇잎에 함유된 카로틴이나 크산토필 같은 노란 색소가 여름에는 염록소에 가려서 보이지 않다가 가을이 시작되면서 엽록소가 만들어지지 않고 오히려 파괴되면서 위 노란색 색소가 나타나는 것이고,

② 단풍나무처럼 붉은 색은 나뭇잎의 생활력이 쇠퇴하면서 붉은 색소인 화청소가 생겨나서 붉게된다는 것이다.

 

일본사람이 조경수로 개발하여 잎이 나면서부터 붉은 색이었다가 한여름 동안 녹색으로 변했다가 가을에 다시 붉은 색 단풍으로 변하여 낙엽으로 떨어지는 것을 홍단풍(紅丹楓)이라한다. 요즈음 조경 공사목으로 가장 많은 것이 청단풍과 함께 홍단풍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자생하는 단풍나무류에 속하는 것으로 좁은잎단풍, 울릉도 섬단풍, 고로쇠나무, 복자기나무, 산겨릅나무, 청시닥나무, 신나무 등이 있다.

 

근래에 국내외에서 조경용 단풍나무로 개발한 단풍나무는 그 품종이 무척 많다. 조경공사목으로 가장 많이 식재되는 청단풍과 홍단풍 외에도 다음과 같은 품종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개량단풍

 

 

 

 

 

 

 

 

 

 

 

 

 


① 오색풍(五色楓): 당단풍의 잎에 핑크색 반범이 있음

② 청희(靑姬): 뿌리가 잘 뻗고, 잎이 작아서 분재용 품종

③ 천세산(千歲山): 잎이 홍자색으로 나서 담홍색 변함. 가지가 가늘어 여성     적인 수형

④ 홍무기(紅舞妓): 춤추는 기생처럼 붉은 색의 잎이 아래로 처짐.

⑤ 금의 사(琴의  ): 청색의 가는 잎이 약간 늘어짐.

⑥ 일입산(日笠山): 잎이 녹색과 순분홍색이 섞여 조화.

⑦ 한의 금(限의 錦): 잎이 나올 때 선명한 반엽 홍색

⑧ 소문금(小紋錦): 소엽 때 황색 또는 유자색으로 반점이 산재

⑨ 홍소정(紅小町): 아래 큰 잎은 붉은색이고, 가지 끝의 소엽은 엷은 분홍색

⑩ 출성성(出猩猩): 새잎이 나올 때 매혹적인 진귀한 홍엽

⑪ 정출의 리(井出의 里): 아름다운 황색 잎

⑫ 천염(千染): 봄 잎이 아름다운 선명한 홍색

⑬ 홍수양단풍(紅隨煬丹楓): 진홍색의 잎과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는 수형

⑭ 도엽수양단풍(稻葉隨煬丹楓): 잎과 함께 가지도 홍색으로 계속 유지

⑮ 욱학(旭鶴): 불규칙하게 백색과 홍색의 반엽

(16)청칠오삼(靑七五三): 잎은 깊이 들어가고, 7,5,3색으로 나타나는 분재용

(17)압립택(鴨立澤): 황색의 잎에 녹색의 엽맥

(18)계희(桂姬): 봄에 잎이 나올 때 유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