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일까요?
沙月 李 盛 永(2015, 1, 29)
탄생(誕生)
무엇일까요
나는 지금 시골집에 와서 오늘 뒷밭에서 몇 그루 안 되는 복숭아나무 가지치기를 하다가 내 눈 앞을 어른거리는 하얀 비단 수술을 낙하산처럼 위로 펼치고 날아가 사분히 땅에 내려앉는 까만 점 하나-

문득 ‘민들레 홀씨 되어’ 라는 노래가 생각 났다.
별로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따지고 싶은 충동이 동해서 가사를 적었다.
민들레홀씨되어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있네
소리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어어음-가슴을 에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우리는 들길에 홀로 핀 이름 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산등성이의 해질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 님의 두 눈 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훠-훨 네 곁으로 간다..
민들레 씨앗
‘민들레 씨가 왜 홀씨냐?’ 하는 것이 내가 따지고 싶은 구절이다.
여기에 국어사전도, 식물도감도 없으니 의지할 곳은 인터넷-
다음과 같이 ‘홀씨’를 설명하고 있다.

포자(胞子)식물의 무성적(無性的)인 생식세포(生殖細胞)를 홀씨라고도 하는데 다른 것과 합체(合體)하는 일 없이 단독으로 발아(發芽)하여 새 개체가 된다.
고사리 같은 양치류 식물, 이끼류 식물, 조류(藻類) 또는 버섯이나 곰팡이 같은 균류가 포자생식을 한다. 이런 경우를 무성생식(無性生殖)이라 한다.

포자는 배우자(配偶子: gamete)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대응되는 짝을 만나 접합자(接合子: zygote)를 형성하지 않고, 홀로 성체로 성장할 수 있는 생식세포를 말한다.

포자 형성 때에 감수분열(減數分裂)이 일어나고, 포자의 핵상(核相)이 단상(n)이 되는 것을 진정포자라고 하는데 대다수의 포자는 이 형에 속한다.

이에 비하여 포자체의 일부가 그대로 분할하여 다시 포자가 되는 것을 영양포자라고 하며, 박테리아의 후막(厚膜) 포자 등이 이에 속하며, 핵상은 모체와 같은 복상(2n)이다.』


길기도 하고 생물학 전문 용어가 많아 읽어보고도 잘 모르겠다.
예쁜 꽃도 피우지 않고 벌, 나비(충매화) 동박새(조매화), 아니면 바람(풍매화)이 중매쟁이가 되어 꽃가루받이(受粉)도 하는 고등식물이 아니라 저 혼자 쥐도 새도 모르게 씨를 만들어 퍼트리며 종(種)이 멸망하지 않고 생존을 이어가는 하등식물의 씨앗을 한자어로 ‘포자(胞子)’, 우리 말로 ‘홀씨’다.

노란꽃 피는 왜래종 민들레에게 밀려 하얀꽃 피는 국산 민들레가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방송을 본 적도 있지만 외래종이던 국산이던 이른 봄에 예쁜 꽃을 피워 늦봄쯤 되면 봄바람에 씨를 멀리 멀리 날아가라고 날려보낸다.

분명히 민들레 씨앗은 홀씨가 아닌 것 만은 분명하다.
왜 노래 작사자는 ‘민들레홀씨’라 했을까?
식물학의 아주 초보적인 상식의 포자, 홀씨를 몰라서 이렇게 짓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 노래 가사 전체 줄거리를 보면 다정했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하고, 그 님을 그리며 마음 만이라도 바람을 타고 훠-훨 날아가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날아가고 싶은 심경을 ‘민들레로 나르는 앗’이라 표현 한 것이라 생각 된다.

앞의 그림 세 컷은 노래가사에서 ‘민들레 홀씨’라고 한 민들레 씨앗이 아니다.
생김새도, 바람 타고 날아가는 모양도 민들레 씨앗과 꼭 닮았지만 ‘해박쪼가리’라는 식물의 씨앗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해박쪼가리라 불러왔기 때문에 이 말은 아마 ‘경상도 방언’이 아닐까 했는데, 여러 가지 속명(俗名) 중에 하나로 들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정답을 ‘해박쪼가리’ 쓴다.

‘해박쪼가리’가 나왔으니 좀더 알아보자.
학명은 Metaplexis japonica(THUNB.) MAKIO.라는 긴 이름
속명으로도 나마(裸馬). 나마자(裸馬子). 해박아리. 해박쪼가리, 비래학, 노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다년생 풀로 우리나라 전국의 산과 들, 냇가 부근의 풀숲 등에 자생하는 덩굴식물이다.
해박쪼가리의 덩굴, 잎, 꽃
잎은 줄기에 대생(對生: 잎이 줄기 양쪽에서 마주보며 나는 형상)으로 나며, 난형(卵形) 또는 긴 심장형(心臟形)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맥이 뚜렷하며 뒷면은 희다.

줄기는 길이가 3m 이상 자라며 자르면 흰 유액(乳液)이 나오는데 유독성으로 맛이 쓰며 작은 곤충들에겐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의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뿌리는 땅속줄기로 길게 뻗으며 번식도 한다.

꽃은 연한 자주색 꽃이 7~8월에 피며, 엽액(葉腋: 잎의 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화경(花莖)에 총상화서(總狀花序)로 달리며, 꽃받침은 녹색 5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피침형으로 끝이 날카로우며 꽃부리도 복형으로 5개열이다.
안쪽에는 털이 많고 열편이 뒤로 젖혀진다.
해박쪼가리 열매의 씨앗과 깍지
9월에 열매가 익어서 골돌(骨突)(裂果의 일종, 과실이 익으면 1개의 봉선을 따라 벌어지고 1개의 심피 안에 여러 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 열매) 열매는 길이가 10cm 정도로 전면에 불규칙한 돌기가 있으며 여러 개의 씨방으로 이루어지고 익으면 벌어진다.
종자(씨앗)는 도란형(倒卵形: 계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명주실 같은 털이 있다.

열매와 씨는 약용으로 쓰인다고 하며, 연한순은 나물로 먹고, 열매가 연할 때 껍질을 벗기고 흰 부분(후에 씨앗이 되는 부분 )은 먹을 수 있다. 단맛이 난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나이 듬직한 제약회사 사장님이 직접 TV광고에 나와서 ‘남자에게는 참 존데-‘하며 산수유 선전에 열을 올리더니 이어서 ‘하수오’라는 약재를 선전했는데 그 하수호를 다음 선전 그림과 같이 ‘해박쪼가리’라 표기하고 있으니 잘 모르겠다. 가까운 과(科)나 속(屬)에 속하는 식물인가?
하수오 선전 그림
국산과 수입품을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