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
沙月 李 盛 永(2015, 5, 14)
언젠가 집사람이 아들네 집에서 행운목 토막 하나를 가져다가 화분에 꽂더니 올해 그리 크지도 않은 것이 꽃을 피웠다. 나로서는 처음 보는 꽃이기도 하고, 꽃 형상이 신기하고 향기도 진해서 이따금씩 그 변하는 형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행운목꽃 일기
4월 21일
4월 26일
4월 28일
5월 7일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어 꽃술이 안보인다.
5월 12일
저녁때가 되면 꽃닢을 열어 꽃술을 들어내면서
예라이샹(夜來香)에 버금가는 진한 향기를 밤새 내품는다.
5월 14일
꽃이 모두 시들었다.
꽃이 시든 다음 어떻게 순이 자라나는지가 지금부터 관심사이다.
행운목아스파라가스목(주)에 속하는 아프리카 열대지역이 원산인 관엽식물(觀葉植物)이다.
야생하는 행운목
(주) 속씨식물(반대개념: 겉씨식물)의 과이다. 이 과는 상당수의 분류학자들에 의해서는 인정되었으나, 보편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백합과에 속하는 것으로 취급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3년의 APG II 분류 체계에서 이 과를 인정하고, 외떡잎식물군의 아스파라거스목에 분류하였다.

줄기는 높이 6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잎은 보통 줄기 끝부분에서 잎자루가 없이 옥수수 잎처럼 빽빽히 붙어서 달린다. 이 잎은 대개 길이가 30 ~ 90cm, 너비가 3 ~ 10cm이고, 잎 밑이 좁으며, 색깔은 녹색이나 짙은 녹색으로 윤이 난다.

반 그늘에서 잘 자라며, 토막낸 줄기를 물을 담은 접시에 놓고 기르기도 한다. 번식시킬 때는 줄기를 5cm 정도로 잘라서 모래에 꽂으면 뿌리가 자란다.

서양말로 ‘드라세나’라는 나무를 우리 말로 ‘행운목’이라 명명한 전설 같은 숨은 이야기는 없는 것 같고, 꽃이 잘 안 피기 때문에 꽃이 핀 것을 보는 자체가 하나의 행운이란 뜻으로 이름지은 것이 아닌가 싶다.
5월 16일
꽃이 시들은 꽃대를 자른 상태
이 자리서 어떻게 새순이 솟아 오를 런지 계속 지켜봐야겠다.

비슷한 식물인 파초(바나나나무)는
한줄기에서 꽃대가나와 빠나나가 열리는 시늉만하고 나면
그 줄기는 죽어버려 다음 해에는 줄기가 커오르지 않고
그 주변에 새로 난 싹들이 줄기를 키워 대타가 되는데---
6월 22일
시골집에 갔다왔더니 새 줄기가 돋아 오르고 있다.
6월 23일
이렇게 해서 언제 꽃이 피었던 양 다음 세대를 향해 새 줄기를 길러내고 있다.
7월 17일
꽃이 피었던 꽃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제2세대 줄기가 자리잡아 제2세대 꽃을 피울 때까지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 대부분의 식물들이 자손을 퍼트리고 자신은 때가 되면 사라지는데
행운목은 1세대 위에 이어서 2세대로 그냥 연장되어 살아가니
그 생(生)은 언제 어떻게 끝맺음을 하는지 관심 기울여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