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목련 호오노기의 한자어(厚朴) 때문에 오인 받는 나무

후박(厚朴)나무

 

 

 

 

 

 

 

 

 

 


보통 중부지방에서 후박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는 일본목련을 말한다. 그것은 일본목련 호오노기를 한자어로 ‘厚朴’이라 쓰는데 이를 한국식 발음으로 ‘후박’이라 읽기 때문에 생긴 잘 못 된 이름이다.

 

 

 

 

 

 

 


일본목련 厚朴 (호오노기, 낙엽수)

본래의 후박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수이기 때문에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볼 수가 없어서 더욱 오해 받기가 쉬웠던 것 같다.

 

후박(厚朴)이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이 소탈한 나무’란 뜻이다. 굵고 튼실한 후박나무 줄기는 노란빛을 띤 회색으로 밝고, 나이가 들면 껍질이 작은 비늘 모양으로 떨어진다. 어린아이 손바닥  만한 타원형의 잎은 윤기 있게 반질거리고 두터워 후박이란 이름을 얻은 것 같다.

 

후박나무는 오래 살면서 크고 운치 있게 자라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 많다.

    부안 변산면 격포리(제123호)

    진도 조도면 관매리(제 212호)

    통영 산양면 추도(제345호)

    욕지면 연화리(제344호)

    울릉도 도동(제51호)

    남해 창선면 대벽리(제299호) 등 6점으로 수종별로는 비자나무와 함께 공동7위이다.

 

후박나무 중에서 잎의 윗 부분이 좀더 넓은 토란형 잎을 가진 것을 왕후박나무라고 하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 중에서는 남해 창선면 대벽리 나무가 왕후박나무다.

 

이 나무는 바닷가에서 150m쯤 떨어진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남북 폭이 20m나 되는 큰 나무인데 약 500백년 전에 이 마을에서 고기잡이하며 착하게 살아가는 노부부가 어느 날 아주 큰 고기를 잡았는데 배를 가르자 고기 배속에서 씨앗이 하나 나와 심었더니 싹을 틔워 자란 나무라고 한다.  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일전을 치르고 돌아오면 이 나무 밑에서 여가를 보내며 지냈다 한다.

 

울릉도 도동의 후박나무는 흑비둘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나무다. 1936년에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희귀조인 흑비둘기가 발견되었는데 그 서식지에 관해서 조류가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관찰한 결과 도동에 있는 이 다섯 그루의 후박나무에만 둥지를 틀었다. 흑비둘기와 후박나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그 후 제주도, 흑산도, 홍도 등에서도 흑비둘기가 발견되었는데 이 곳들은 모두 후박나무가 자라는 곳이라 우연의 일치로 보기보다는 필연의 이유가 있을 것 같다. 흑비둘기가 후박나무 열매를 잘 먹는 점으로 보아 먹이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짐작한다.

 

여러 가지 나무가 섞인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 중에 울산 온산면 신암리 목도의 상록수림은 후박나무숲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후박나무가 많다. 섬 중앙의 가장 높은 곳에 높이 18m, 폭 13m, 밑 둥 둘레 6.4m의 큰 후박나무가 지붕의 용마루처럼 우뚝 솟아있고, 섬 주위에 울타리처럼 후박나무가 숲을 둘러싸고 있어서 바깥에서 보면 숲은 온통 후박나무로만 보인다. 

 

그러나 숲 속에는 팽나무도 드문드문 있고, 그 사이에 무른나무를 비롯하여 동백나무, 보리밥나무 등 관목들이 끼어 있고, 지표면에는 자금우, 송악 등 상록성 식물이 덮고 있는데 1962년에 이들 모두 함께 상록수림으로 천연기념물 제 65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