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을 가는 침엽수

잎갈나무

 

 

 

 

 

 

 

 

 

 

 

 


진안 마이산 주변의 일본잎갈나무 수림

소나무, 잣나무, 젓나무 등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침엽수는 거의 상록수인데 침엽수이면서 한 잎도 남김 없이 낙엽이 지는 나무가 잎갈나무다. 잎갈나무, 그 이름은 ‘잎을 간다(바꾼다)’는 뜻에서 온 이름인데 소리 나는 데로 ‘이깔나무’라고도 한다.

 

일제시대와 1960년대에 사방 및 산림 녹화사업으로 속성수를 찾아 포푸라와 함께 많이 들여와 전국의 산에 많이 심은 일본잎갈나무를 이를 취급하던 공무원이 유식하게 ‘낙엽송(落葉松)’이라 부른 것이 지금은 일반적인 이름이 되어버렸다. 기록에 의하면 일본잎갈나무 즉 낙엽송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 온 것은 1904년이라 한다.

 

당시 낙엽송을 ‘경제수(經濟樹)’라 하여 식목을 권장하였다. 직경 10Cm 정도 굵기의 어린 나무는 건축공사장에서 거푸집(아시바)에 쓰이고, 성목이 되면 큰 키를 활용하여 전깃줄이나 전화선을 공중가설 하는 전봇대를 100% 일본잎갈나무를 썼으며 철도 침목, 목교 후레임 등 쓰임새가 무척 많았다.

 

그러나 40-50년이 지난 지금은 풍치(風致)와 환경 수목 이외의 쓰임은 철 또는 알루미늄파이프와 콘크리트에 물려주었기 때문에 옛날에 조성한 거대한 낙엽송 조림지가 환금(還金)면에서는 도움이 안 되는 비 경제림이 되었다. 더구나 일본입갈나무는 뿌리를 깊이 박지 않아서 호우시에 산태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한다. 2002년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 가운데 뿌리 째 뽑힌 일본잎갈나무 때문에 다리가 뜨거나 제방이 터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목상(木商)들도 벌목해서 팔려고 하면 벌목비용도 안 나오니 낙엽송은 쳐다보지를 않는다. 엄청난 자원을 활용할 연구가 절실하다. 비싼 가격으로 수입하는 통나무집 재목 대체 등으로 활용할 만 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순수 토종 잎갈나무는 남한에는 1910년대에 광릉수목원에 심은 것과 오대산 월정사에 있을 뿐이고, 자생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조사 된 것은 금강산 세존봉에 있는 것이 가장 남쪽으로 알려졌다. 월정사 잎갈나무는 심은 것이라는 주장과 자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갈려 있다.

 

토종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는 나무 자체는 외관상으로 구별하기 힘들고 열매 즉 솔방울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일본잎갈나무 솔방울은 직경이 2.5Cm이상으로 크고, 실편이 50개 이상인데 비하여 토종 잎갈나무는 솔방울 직경이 1.5Cm이하로 작고 실편도 20-40개 정도이다. 2000년 아사달 산악회 북경방문/백두산등정시 토종입갈나무 솔방울을 몇 개 채집해 와서 뒷풀이 행사 때 동기회사무실에 일본잎갈나무 솔방울과 비교하여 진열한 적이 있고 지금은 시골집에 갖다 놓았다.

 

세상 이치 중에 하나가 어떤 무리 중에도 반드시 이단자가 있듯 법이다. 즉 예외가 있다는 것이다.  잎갈나무에도 ‘잎을 갈지 않는 잎갈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개입갈나무’라 부른다. ‘가짜 잎갈나무’라는 뜻이다.

 

지금은 ‘히말라야시다’라는 이름으로 가로수, 정원수 등 조경목으로 각광을 받아 세계 3대 정원수로 친다. 히말라야시다는 고향이 히말라야산맥인데서 얻은 이름이며 우리나라에는 1930년쯤 들어왔다고 한다.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