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에 눈이 내린 듯, 봄바람에 너울거리는 하얀 꽃방망이

조팝나무

 

 

 

 

 

 

 

 

 

 

 

 

 

 

 


이제 정말 봄인가 보다 싶은 4월 중순께 되면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밭둑에 잎이 나기 전에 눈이 내린 듯이 새하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조팝나무다.

 

먼 곳에서 바라보면 눈이 내린 듯이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길게 뻗은 연약해 보이는 가느다란 줄기에 아래 부분부터 끄트머리까지 빼곡히 꽃이 달라붙어 있는 모양이 마치 꽃 방망이 같이 보인다.

 

가는 줄기에 이렇게 작지만 많은 꽃들이 달라붙어 있으니 자연히 옆으로 눕거나 늘어져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에도 조팝나무 꽃 가지는 너울너울 춤을 춘다.

 

조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마치 ‘좁쌀을 튀겨 놓은 듯 하다’하여조밥나무’라 한 것이 강하게 발음이 되어 생겨난 이름이라 한다. 고등학교 때인가 고문에 ‘새타령’이 있었는데 그기에 ‘조팝남게  피죽새 울고—‘ 라는 구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면 ‘조팝나무’란 이름은 꽤 오래된 이름인 것 같다. 그리고 비교적 흔한 나무인데도 그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문 것은  조팝나무를 싸리나무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조팝나무 종류는 100종에 가깝다고 하며 1914년 일본인 식물학자 나까이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자라는 조팝나무는 29종이라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 가지’ 저자 이유미 박사는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형태적 특성과 플라보노이드라는 화학성분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15종으로 정리하였다 한다.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조팝나무 종류는

     보통 부르는 조팝나무

 

 

 

 

 

 

 

 

 

 

 

     진분홍꼬리조팝나무: 꽃이 진분홍색이다.

 

 

 

 

 

 

 

 

 

 

 

 

 

 

 

 

     산조팝나무: 잎이 둥글다.

 

 

 

 

 

 

 

 

 

 

     참조팝나무: 꽃아 무성하다.

 

 

 

 

 

 

 

 

 

 

 

 

 

 

 

 

     좀조팝나무: 곱고 풍성한 연분홍 꽃이 핀다. 이와 유사종으로 중국의 공조팝과 서양의 반호테조팝이 반입되어 묘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인가목조팝나무

 

 

 

 

 

 

 

 

 

 

 

     갈기조팝나무: 단양 등 주로 석회암지대에 자라는데 1917년 윌슨이라는 사람이 금강산에서 이 나무를 채집하여 외국에 소개 함으로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휘어진 줄기에 말갈기처럼 꽃송이가 한 쪽 방향으로만 붙어있는 것이 세계 100종에 가까운 조팝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예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방의 생약명으로는 조팝나무 뿌리를 상산(常山) 또는 목상산(木常山)이라 하고, 줄기를 촉질이라 하여 해열, 말라리아, 고담, 강장, 구토 등의 치료제 처방에 들어간다고 한다. 서양에서도 조팝나무에서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성분을 발견하였다 한다.

 

중국에서는 조팝나무를 수선국(繡線菊) ‘수놓는 실 같은 국화’라는 뜻인데 이렇게 부르게 된 데는 슬픈 사연의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 어느 마을에 수선이란 효성이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전쟁이 나서 아버지가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다.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고 소문에 포로가 되어 적군에게 끌려갔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를 기다리다 못한 수선이는 남장으로 변장하여 아버지를 찾아 나서 적국으로 들어가 갖은 고생 끝에 감옥을 지키는 옥리(獄吏)가 되었다. 이리 저리 수소문한 결과 아버지는 포로가 되어 이 곳에 갇혔다가 얼마 전에 병을 얻어 죽었다는 것이다.

 

실망과 슬픔이 복받친 수선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버지를 부르며 통곡을 하는 바람에 그 포로의 딸이라는 것이 탄로가 났다. 그러나 수선이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한 적국 사람들은 수선이를 아버지의 유해와 함께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수선이는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는데 이듬해 아버지 무덤에서 이름 모를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돋아 나서 캐다가 집 가까이 심어놓고 아버지를 모시 듯 정성스레 가꾸었더니 이듬해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사람들은 이 꽃을 가리켜 수선국이라 불렀다 한다. 그 나무가 곧 조팝나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