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梅花)와 매실(梅實)나무 이야기
沙月 李盛永(2015. 3. 23)
한나무 두가지 색 매화꽃
나는 지금 시골집에 와 있는데
오늘 아침 먹고 종친회서 발간한 책 한권 드리려고
시골집 이웃에 사는 족형(族兄) 댁을 방문했다가
홍매화가 만발한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자세히 보니
그 오른쪽으로 벋은 가지에는 흰색 꽃이 피어 있어
'한나무 두가지색 매화꽃'이라 신기해 하고 있는데

형님이 나와 웃으면서 홍, 백 두 그루를 바싹 붙여 심었더니
마치 한그루처럼 보여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하기는 79년도 예편 직전 동남아 시찰단 일원으로 태국 고궁에서
한 그루 두가지 색 꽃이 핀 꽃나무를 보고 무척 신기해 한 적이 있었고,
1995년 부부 함께 태국 여행 때 고궁 앞 꽃화분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
태국 방콕 왕궁 앞의 한나무 두가지 색 꽃
(1995. 5. 7-11. 부부 태국(방콕, 푸캣) 여행 때 찍은 사진을 귀경후 앨범첩에서 찾아 추가로 올림)

또 2004년 9월 아산회 백두산 등산 때 서백두에 올랐다가 내려가며
금강협(金剛峽)을 구경할 때 한 뿌리 두 나무를 보았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키가 약20m 이상 큰 젓나무와 백달나무가 한 뿌리에서 난 듯해 보였다.
백두산 금강협 한뿌리 두 나무
왼쪽이 박달나무, 오른쪽이 젓나무
매화꽃을 대표하는 색갈은 홍(紅)과 백(白)이다. 홍과 백이 서로 조합을 이루면서 분홍색, 불그스레한 색, 옅은 연두색 등 다양한 색갈로 변종되었다.

홍(紅)색 홍매화는 꽃그림을 그리는 화가나 꽃 감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매화의 열매 즉 매실(梅實)로 소득을 올리려고 논밭에 심을 사람들은 홍매화 나무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홍매화는 열매가 작을 분만 아니라 한 나무에 몇개 열지 않아서 상품으로 시장에 내놓아 돈을 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도 10여년 전에 시골집 뒷밭에 복숭아, 배, 단감 등 과수를 심을 때 매실나무도 30그루 쯤 심었다가 우리 부부 힘에 과하기도 하고 산과 나무 그늘에 신통치 않는 것들을 솎아내다 보니 지금은 열댓 그루 남아있다.

과수 목적으로 매실나무를 구입할 때는 통상 두가지 종류 중에서 고르게 된다. 살구매실과 자두매실이다. 나는 그것도 잘 모르고 묘목을 샀기 때문에 두가지가 썪여 있다.

개량된 모든 과실나무는 그 씨를 받아 심으면 개량된 품종의 좋은 열매가 열지 않고 본래의 원시종의 열등한 열매가 열린다.
감의 경우는 고염보다는 조금 큰 감이 열리는데 이를 '돌감'이라 부른다. 산에 까마귀나 까치가 물고가다가 떨어뜨린 씨가 자연적으로 난 감이 그렇다.

그래서 묘목업자들은 씨를 심어서 난 2-3년생 나무를 지상 3-5Cm 정도에서 자르고 품종이 좋은 나무 가지를 잘라다가 접(接)을 붙여서 묘목으로 기른다.

매실의 경우에는 그 씨가 발아율이 낮고, 발아가 돼도 그 뿌리가 왕성하지 않기 때문에 매실 씨를 사용하지 않고, 살구씨자두씨를 심어서 난 줄기에 좋은 품종의 매실나무 가지를 접붙여서 묘목으로 키운다.
그러니까 과수원의 매실나무는 그 뿌리가 살구나무 아니면 자두나무인 것이다.

뿌리쪽이 살구나 자두지만 열매는 접붙인 가지의 매실이 열린다.
그렇지만 줄기, 꽃, 열매 등이 뿌리쪽 나무 종류를 조금씩 닮아간다.
살구나무 등걸에 접붙인 것은 옅은 붉은 색이 나타나고, 자두나무 등걸에 접붙인 것은 옅은 연두색을 띈다.
살구매실(위)/자두매실(아래) 꽃봉오리 맺은 상태
꽃이 만발한 상태
꽃가지
꽃송이